연례 방송
그분의 대표자


20618:55

그분의 대표자

2022년 밸라드 회장과 함께하는 세미나리 및 종교 교육원 연례 훈련 방송&

2022년 1월 21일 금요일

한번은 제가 공항에서 유대인 율법사 뒤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 앞에는 멕시코 여권을 손에 들고 어린 딸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이 서 있었고, 그 멕시코 사람 앞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 팀 셔츠를 입고 모자를 쓴 미국인이 서 있었습니다. 저는 문득 이 세 사람 중에 저와 가장 공통점이 많은 사람은 누굴까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마 미국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자라나면서 매우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고, 어떤 스포츠 팀을 가장 좋아할까 생각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두 번째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멕시코를 참 좋아하기 때문에 둘이 똑같은 음식과 똑같은 마리아치 밴드를 좋아할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더욱이, 그가 딸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여섯 딸의 아빠라는 점에 대해 생각하면서 친근감을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율법사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줄을 서 있던 사람들 중 대부분은 저희 두 사람에게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겠습니다만, 그와 저는 둘 다 하나님을 섬기고, 그분의 말씀을 배우고 가르치며, 그분의 계명에 순종하려 힘써 노력하기 위해 자신들의 삶을 헌신하려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제 질문에 대해 생각하는 와중에, 저는 종이 한 장을 꺼내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단순한 어구로 시작하여 생각나는 것들을 모두 적어 보았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이자 남편이라고 적었습니다. 저는 성격을 비롯하여 제가 맺고 있는 관계, 교회 부름, 업무 상 맡고 있는 임무를 적었습니다. “나는 모타운 음악과 라클렛 치즈를 좋아한다.” 같은 문구도 적었습니다. 그렇게 적고 보니,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300개 가까운 대답이 나왔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 대답들을 제 인생에 두는 초점과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순서대로 순위를 매겨 보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저는 할아버지이자 재주 없는 골퍼이기도 한데, 할아버지는 순위의 가장 위쪽에 놓고 골프에 대한 제 열정은 목록 가장 아래쪽에 놓았다는 사실은 제 시간과 노력을 어디에 써야 할지, 또 역할을 다하는 동안 일정이 겹치는 경우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상기시켜 줍니다.

얼마 후에 헨리 비 아이어링 회장님의 다음 말씀을 읽은 저는 이 경험이 제게 왜 그렇게 커다란 의미를 가져다주었는지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느냐가 거의 모두를 결정할 것입니다.” 1

저는 최근에 들어 이 질문을 상고하면서 우리 학생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또 다른 종이 한 장을 꺼내 적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학생들은 누구인가”라는 단순한 어구를 적었습니다.

저는 우리 학생들이 선지자들이 말했던 사람들이라고 믿습니다. 그들은 하늘 부모님의 사랑하는 자녀로서, 아버지의 계획을 따르기를 선택하고 하나님의 어린 양을 믿는 신앙과 간증의 힘으로 역경을 극복한 이들입니다. 2 러셀 엠 넬슨 회장님이 말씀하셨듯이, 주님께서는 “지구 역사상 가장 중대한 시기에” 이 땅에 오도록 그들을 예비하셨습니다. 3 그분께선 그들이 “[구세주]의 복천년 치세를 위해 사람들을 돕”도록 선택하셨습니다. 4 “[이들은] 이스라엘의 희망이자, ‘약속된 날의 아이들’입니다 [”이스라엘 시온 군대, 찬송가, 156장].”! 5

그들은 “영적인 일들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 몹시 복음을 배우고 싶어하며 정확하고 순수한 복음을 원하고 있습니다. … 이제는 그들도 회의에 빠져 있지 않고 진리를 찾고 모색하고 있습니다. …

그들은 이 신앙[을 가지기 원하며] 자신이 신앙을 위해서 일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6

개중에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잊어버렸거나, 임시적이거나 덜 중요한 부수적인 면에 지나치게 초점을 두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탄은 뛰어난 신원절도범입니다. 그의 속임수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신앙과 정결을 비웃는 세상, 정보는 넘쳐나지만 지혜는 보기 드문 격변하는 세상에서 혼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 시대는 사람들이 “항상 배우나 끝내 진리의 지식에 이를 수 없”을 것이고 7 , “악을 선이라 하고 선을 악이라 하”는 세상 8 , 많은 이들이 “[자기만]의 불빛과 [자신이] 켠 불꽃 가운데서 행하”는 세상이자 9 , 세상의 빛을 거절하리라고 10 예언된 시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청소년과 청년 성인에 대해 또 한 가지를 알고 있습니다. 구주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선지자들의 자손이요, 이스라엘 집에 속한 자요, … 네 씨로 말미암아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아버지께서 먼저 너희를 위하여 나를 일으키시고, 너희에게 복 주시려고 나를 보내사 너희 모든 자로 하여금 각각 그 죄악에서 돌이켜 떠나게 하셨으니, 이는 너희가 성약의 자손임으로 말미암음이라.” 11

주님께서는 우리 죄 중에 구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손을 내미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12 이야말로 학생들이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아버지의 영원한 계획과 구주의 참된 교리를 올바로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우리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누구인지, 주님께서 자신들에게 하라고 하신 것이 무엇인지 11 , 또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저는 학생들이 이러한 것들을 알도록 돕는 것은, 세미나리와 종교 교육원에서 가르치고 봉사하고 지원해 주는 사람들로서 우리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를 아는 것에 크게 좌우된다고 믿습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저는 세 번째 목록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시 종이를 꺼내어 여러분 모두에 대해 제가 감사하고 감탄하는 특징과 속성을 계속해서 적었습니다. 그러던 저는 한 가지 매우 중요한 생각에 미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중요한 대답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대표자가 되도록 권고받는다는 점이라고 믿습니다. 14

우리 노력의 초점은 청소년과 청년 성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고, 그분과 그분의 속죄 희생에 의지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범이 되시는 그분을 바라보고 그분의 뜻을 행하기 위해 그분의 은혜에 의지합니다. 우리는 개인적인 어려움과 실패를 겪더라도 희망과 낙관적인 태도를 지니고 살아갑니다. 우리의 꾸준한 회개 덕분에 우리는 그분의 사랑과 자비를 맛보았으며, 변화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르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바로 그 자비를 베푸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그분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그분의 선하심과 위대하심 안에서 기뻐하며,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죄 사함을 위하여 무슨 근원을 바라보아야 할지” 알도록 돕습니다. 15 우리는 매일 그분의 대표자가 되기 위해 힘써 노력합니다.

젊은 선교사 시절에, 저는 동반자와 함께 가가호호를 하면서 이 개념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제가 어떤 집 문 앞에서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표자입니다.”라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다른 말을 더 하기도 전에, 그 집 남자는 제 말을 가로막았습니다. “그렇지 않소. 당신들은 그게 진정 무슨 의미인지도 모른다오.” 그는 대표자란 다른 사람의 자리에 서서 그 사람이 몸소 그곳에 있다면 말하고 행할 것들을 대신 해 주는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을 맺었습니다. “만일 당신들이 그분의 대표자라면, 그분께서 친히 여기 계시다면 내게 하셨을 말을 해 줄텐데 말이오.” 나는 귀를 기울여 들은 다음, 그가 대표자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동의했습니다. 그러고는 그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가 말을 계속할 수 있겠느냐고 묻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쪽은 아란다 장로이고 저는 웹 장로입니다. 저희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표자이며, 그분의 메시지를 당신과 나누러 왔습니다.”

우리 각자는 신성한 신임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분의 이름으로 기도하거나 수업과 간증을 마칠 때, 우리는 우리가 말한 내용이 그분의 마음과 뜻을 대변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바로 그 신임에 충실하려면, 우리는 그분의 복음에 대한 깊은 사랑과 이해를 지녀야 하며, 경전과 그 경전이 가르치는 교리를 진정으로 알기 위해 기꺼이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우리는 다른 어떠한 것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이 “더 강력한 효과가” 16 있다는 것과 그 말씀에 인생의 질문에 대한 답이 실제로 들어 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경전이야말로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경험의 가장 중요한 원천입니다. 더 많은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교수법을 계속 혁신해 나갈 때, 경전에 깊이 뿌리내리는 것에서 벗어나는 혁신을 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택함받은 종들, 특히 현재의 제일회장단과 십이사도 정원회 일원들에게 우리 생각과 마음을 고정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들의 가르침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유를 대지 않으며, 여러분 자신의 “철학이 무엇을 근거로 했을지라도 또 아무리 기쁨을 주거나 합리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할지라도” 그들을 부인해서는 안 됩니다. 17 유혹의 목소리와 사회적으로 할 거리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살아 계신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축복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가르침과 충실함과 우선순위를 주님 및 그분의 선지자와 일치시킬 때, 우리는 단단한 반석 위에 있게 될 것이며 참포도나무와 같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힘을 가질 것입니다. 18

때때로 진리를 가르치는 것과 사랑을 보이는 것은 서로 모순되는 듯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 때문에 두 가지 모두 위조되는 경우가 생겨 혼란을 야기하곤 합니다. 여러분은 어렵고 복잡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최전선에 나서 있다고 느끼거나, 여러분이 진리를 이야기하면 누군가가 다치거나 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고 느끼기도 할 것입니다. 사랑이 넘치고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응하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성임하신 자들을 통해 당신의 교회를 인도하신다는 신앙을 행사해야 합니다. 우리는 도움을 받기 위해 기도하고 우리 학생들이 질문과 의심이 들 때 하나님 아버지께 의지하도록 그들을 격려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혼란과 어둠 속을 헤매는 사람들에게 빛이 되십니다. 그분은 순종을 명확히 가르치시는 완전한 모범이 되시면서도, 자신이 범한 실수의 결과로 고통받는 자들에게 길르앗의 유향이 되십니다. 그분은 사랑으로 진리를 가르치는 교사가 되려고 힘써 노력하는 우리에게 완전한 모범이 되십니다.

우리가 구주의 사랑을 반영하는 것이 19 그토록 중요한 한 가지 이유는 우리 학생들은 반대에 직면하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후기 성도 청소년에 관해 이루어진 한 종단 연구에 따르면, 신앙을 붙들고 교회 안에서 계속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기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다음 세 가지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 그들은 부모의 이혼이나 가족들이 교회를 떠나는 일 등 자신의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사람들이 자신을 판단한다고 느낀다.

  • 자신이 저지른 실수로 인해 죄책감과 절망감을 느낀다.

  • 또는 자신이 영적인 경험을 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20

우리가 구주처럼 사랑하려고 노력할 때, 학생들이 이러한 각 상황을 헤쳐나가도록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판단한다고 느끼는 젊은이를 어떻게 도와주시겠습니까? 21 먼저 관계와 상황 속에 일어나는 주요한 변화가 정체성의 위기를 야기하여 학생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적응할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러한 순간에, 여러분은 그들과 하나님 아버지와의 변하지 않는 관계를 기억하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청녀는 자존감이 자신의 상황과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좌지우지되곤 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 채 방황했고 도움을 받기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자 한다면 먼저 하나님 아버지와 구주를 알아야 한다는 분명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생각으로 인해 그녀는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을 아는 데 초점을 둔 채 경전을 공부하고 기도하고 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주님께서는 그녀에게 당신을 나타내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녀는 그분의 사랑과 위안과 이해를 느꼈으며, 하나님 아버지를 알게 되면서 자기 자신을 알고 그분과의 관계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성한 정체성과 가치를 배웠습니다. 이것을 이해하자 그녀는 빛과 기쁨으로 가득찼습니다.

여러분은 어려움에 맞닥뜨린 학생들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도록 도와줌으로써 그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시간을 들이고, 동정심을 보이며 기꺼이 듣고자 함으로써 그들에 대한 사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들을 한 개인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독특한 어려움과 기회와 필요 사항을 인식하도록 도와달라고 간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질문을 품고 있거나 그들의 간증이 흔들릴 때, 여러분은 그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여러분과 주님께 돌이킬 수 있다는 것을 알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 때문에 죄책감과 절망을 느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겠습니까? 구주께서 그러하셨듯, 우리는 그들을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이 힘든 세상에서 올바른 일을 행하기 위해 계속 들이는 노력을 존중합니다. 우리는 합당함은 완벽함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에게 가르칩니다. 22 우리는 회개의 기쁨에 대해 간증하고 회개가 하나님 아버지의 계획의 중심이라는 것을 그들이 알도록 함으로써 그들이 성약의 길에 머물도록 돕습니다. 또 그분께서 그들을 여전히 사랑하시며 그들을 도울 준비가 되어 계신다는 것을 알도록 돕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 지난 주에 공부한 모세서 4장에 나오는 가르침을 좋아합니다. 아담과 이브는 타락한 이후 눈이 열려 자신들이 벗은 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벗은 몸을 가리기 위해 먼저 무화과나무 잎을 엮었습니다. 동산에서 주님의 음성을 들은 그들은 “주 하나님의 면전을 피하여 가서 동산 나무 사이에 숨”기로 했습니다. (모세서 4장 14절) 흥미로운 점은, 하나님을 피해 숨으라고 말한 사람이 누구였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를 가벼이 여기고 싶지 않습니다만, 결국 어떻게 되었습니까? 셀 수도 없는 창조물을 거쳐 이 태양계와 이 행성과 그 동산을 찾아내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무 뒤에 숨은 아담과 이브를 찾지 못하시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그때 주님께서는 “네가 어디로 가느냐?”, 모세서 오전 4:15. 또는 구약전서의 경우 “네가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생각하는가?(창세기 3:9) 그분께서 정말 모르셨을 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그분은 무엇을 물어보신 걸까요? 아마도 이제 너희가 타락을 했는데 어디로 가겠느냐? 나를 피해 숨겠는냐, 아니면 나에게 와서 내가 너를 가려 주게끔 하겠느냐? 같은 질문이었을 것입니다. 속죄라는 단어는 본래 히브리어로 kippur인데, 그것은 “덮다(가리다)”라는 뜻입니다. 23 우리의 하나님 아버지에게는 우리의 죄를 무화과나무 잎과 나무보다 훨씬 더 잘 덮어 주실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적은 우리가 하나님을 피해 숨기를 원하게 만들도록 거짓말을 속삭입니다. 그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시며, 우리가 더 잘 알았어야 하기 때문에 또는 죄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우리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확신시키려고 애씁니다.

한번은 제가 한 청녀에게 다른 청소년들과 함께 성전에 가자고 권유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성전에 들어가기에 합당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저는 우리가 성전 뜰을 거닐기만 할 것이어서 그녀가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직은 안 될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지금 저를 알아보시는 걸 원치 않아요.” 우리가 실수를 할 때, 기도하거나 경전을 읽거나 교회에 가고 싶지 않은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알아보시지 않으셨으면 하고 바라는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학생들이 이 점을 알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이 실수를 할 때, 우리를 가려 주실 길을 마련하신 자비로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깃든 팔에 안김으로써 용서와 평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 대속을 위해 방편을 마련해 두셨습니다.

영적인 경험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느끼는 학생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때때로 우리 청소년들은 기적처럼 보이는 이야기를 듣고는, 성신이 영감 어린 질문을 하거나 경전에 표시를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여러 단순한 방법으로 그들에게 말하기도 한다는 점을 간과합니다. 주님께서 어떻게 그들과 개인적으로 소통하시는지 배우도록 도와주고, 주님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방법으로만 그들과 소통하실 수 있다고 하지 맙시다. 학생들에게 그들이 성신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지 않도록 유념하십시오. 교사인 우리가 영을 느끼고 있다고 해서 모든 학생이 그 순간에 똑같은 것을 느끼고 있지는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불안이나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경험을 하는 것이 힘들다고 느낄 수도 있음을 이해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주님은 정신 질환에 얽매이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그들을 알고 이해하시며, 그분의 사랑과 인도를 나타낼 방법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그들이 개인적인 계시를 받고 그에 따라 행하는 것을 배우는 것보다 더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은 별로 없습니다.

최근에 저는 미 동부에 있는 명문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한 청년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매우 어려운 논리 수업을 듣고 있던 그는 더 잘 하고 싶다는 생각에 개인 과외를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는 조교수로 일했었고 그 대학교에서 똑같은 강의를 하기도 했던 한 사람을 채용할 수 있었습니다. 과외 교사는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기말고사를 앞둔 그 청년은 여전히 긴장이 되었습니다. 교수님은 시험이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면서, 학생들에게 종이 한 장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가져와서 시험을 보면서 참고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은 돋보기를 이용해 기말고사에 나올 만한 내용을 최대한 작은 글씨로 빼곡히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기말고사 날이 되었고, 그 청년은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그의 옆에는 과외 교사가 함께 있었습니다. 교수님은 그들에게 뭘 하느냐고 물으셨고, 그 청년은 빈 종이 한 장을 꺼내 바닥에 놓았습니다. 과외 교사가 그 종이 위에 올라섰습니다. 그 청년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교수님이 이 종이에 들어가는 건 무엇이든 가져올 수 있다고 하셨죠. 저는 제 과외 교사를 원합니다.” 청년은 답을 속삭여 주는 그 과외 교사를 옆에 두고 시험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성신의 은사를 받은 예수 그리스도 교회의 회원으로서, 받을 수 있는 도움을 받지 않고서 인생의 시험을 치를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여러분 삶의 모든 면에서 성신을 지니기에 합당하고 행하는 모든 일에서 그의 영향력을 구하기 위해 힘써 노력하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청소년과 청년 성인들이 하나님 아버지를 알게 되고, 그분이 누구인지 앎으로써 자신들이 진정 누구인지 이해할 수 있기를 간구합니다. 그분의 용서하는 권능 덕분에, 그들은 깨끗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분의 치유하는 권능 덕분에, 그들은 온전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분의 정련하는 권능 덕분에, 그들은 그분과 같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리를 가르치고 그분의 사랑을 나누는 그분의 대표자로서, 여러분은 그들이 자신의 영원한 정체성을 인식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여러분이 항상 완벽할 것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여러분은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러분이 예수 그리스도에 중심을 두고 학생들에게 초점을 두며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를 둔 회복된 복음을 가르치기 위해 힘써 노력할 때, 성신이 생명력과 타당성을 부여하고 복음의 참됨을 증거해 줄 것입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과 학생들은 약속의 자녀들이며, 이스라엘 시온 군대이자,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이들이라는 것을 간증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

  1. Henry B. Eyring, “A Steady, Upward Course” (Brigham Young University–Idaho devotional, Sept. 18, 2001), byui.edu.

  2. 요한계시록 12:11 참조.

  3. 러셀 엠 넬슨과 웬디 더블유 넬슨, “이스라엘 시온 군대”(전 세계 청소년 영적 모임, 2018년 6월 3일), 『리아호나』 2018년 9월호 부록, 15쪽, ChurchofJesusChrist.org.

  4. (러셀 엠 넬슨, “진정한 밀레니얼 세대로서 우뚝 서십시오”, 『리아호나』, 2016년 10월호, 53쪽)

  5. 러셀 엠 넬슨, “이스라엘 시온 군대”, HopeofIsrael.ChurchofJesusChrist.org.

  6. 제이 르우벤 클라크 이세, 교회 교육의 진로 , 개정판(1994년; 1938년 8월 8일, 교회 교육 기구 종교 교육자에게 전한 말씀), ChurchofJesusChrist.org.

  7. 디모데후서 3:7.

  8. 니파이후서 15:20.

  9. 니파이후서 7:11.

  10. 교리와 성약 95:6 참조.

  11. 제3니파이 20:25~26.

  12. 앨마서 11:37, 40 참조.

  13. 이는 모세서 1장에서 주님께서 모세에게 “나는 전능한 주 하나님이요”(3절), “너는 내 아들이니라”(4절), “나는 네가 해야 할 일을 갖고 있도다”(6절)라는 계시를 주시면서 가르치신 아이디어이다.

  14. 보이드 케이 패커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교사로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발전하고자 할 때 이보다 더 훌륭한 본이 있겠습니까? 우리의 이상과 목표와 방법들을 분석한 뒤에, 이를 예수 그리스도의 것과 비교하여 보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습니까?” (Teach Ye Diligently [1991], 22–22.) 그는 이후에 이렇게 덧붙였다. “저는 여러분이 자기 앞에 놓인 도전과 책임에 따라 이 일을 수행하고자 노력하는 만큼 그리스도의 형상이 참으로 여러분의 얼굴에 새겨지게 될 것임을 믿습니다. 사실상, 여러분이 교실에서 영감을 얻고 그 모습을 나타내려 노력하는 바로 그 순간, 여러분은 주님이며 주님이 곧 여러분인 것입니다.”(“The Ideal Teacher” [address to seminary and institute faculty, June 28, 1962])

  15. 니파이후서 25:26.

  16. 앨마서 31:5.

  17. 제이 르우벤 클라크 이세, 교회 교육의 진로 , ChurchofJesusChrist.org.

  18. 요한복음 15:1~5 참조.

  19. 제3니파이 18:24; 모로나이서 7:48; 요한복음 13:35 참조.

  20. 또 이 연구는 청소년들이 하나님 아버지께 더 가깝다고 느낄 때, 성취하고자 하는 영적인 목표가 있을 때, 또는 자신에게 필요가 있음을 인식하고 교회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을 때 영성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21. 소속감을 싹틔우는 방법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speeches.byu.edu에서 필립 디 래시의 여백을 바라보기: 소속감 싹틔우기]라는 말씀을 읽어 보도록 추천한다.

  22. 브래들리 알 윌콕스, “합당함은 완벽함이 아닙니다”, 『리아호나』, 2021년 11월호, 61~68쪽 참조.

  23. “‘Yom Kippur’에서 유래한 ‘K-P-R’ {כ-פ-ר}의 초기 히브리어 의미는 실제로 ‘덮다(가리다)’이며, ‘언약궤’의 ‘자비로운 보좌’에 대한 본래 히브리어 이름에서 찾을 수 있다.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Kaporet’ {כפורת}(‘덮다, 가리다’)라고 불린다. 성경에 쓰인 히브리어에서 ‘덮다(가리다)’의 개념은 추상적으로 ‘죄를 덮다’, 즉 ‘속죄하다’라는 의미로 이해될 수도 있다. 유대인 달력에서 가장 거룩한 날의 영어 이름은 ‘속죄의 날’(‘Yom Kippur’)이다.(“What Is the Deeper Hebrew Meaning of ‘Yom Kippur’?”, hebrewversit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