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9
자녀가 이해하도록 가르치며
2012년 4월


10:10

자녀가 이해하도록 가르치며

자녀가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단순한 지식 전수 그 이상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자녀가 교리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도록 돕는 일입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삶에서 일어났던 많은 세세한 일들이 기억 속에서 점차 희미해져 갑니다. 그럼에도 각 자녀가 태어나던 순간은 매우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때마다 하늘이 무척 가깝게 느껴졌는데, 소중한 아기를 품에 안을 때마다 경험한 그 경건하고 경이로운 감동은 지금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입니다.]”(시편 127:3) 하나님께서는 각 자녀를 아시고 완전한 사랑을 주십니다.(모로나이서 참조) 하나님 아버지께서 부모인 우리에게 주시는 책임은 참으로 신성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뛰어난 영들이 그분은 이미 알고 계신 자신들의 잠재력을 실현하도록 돕는 일에 우리를 동반자로 부르셨습니다.

자녀를 양육하는 신성한 특권은 주님의 도움 없이 홀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책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자녀가 그분 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정확히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경전과 그분의 선지자와 성신을 통해 어머니와 아버지들에게 구체적인 가르침과 인도를 주십니다.

후기에 선지자 조셉 스미스를 통해 주신 계시에서 주님은 부모들에게 자녀가 회개와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 침례, 성신의 은사에 관한 교리를 이해하도록 가르치라고 명하셨습니다. 단순히 “교리를 가르쳐야” 한다고 하신 것이 아니라 자녀가 “교리를 이해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명하신 점을 주목하십시오.(교리와 성약 68:25, 28 참조; 강조 추가)

시편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나로 하여금 깨닫게 하여 주소서 내가 주의 법을 준행하며 전심으로 지키리이다”(시편 119:34)

자녀가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단순한 지식 전수 그 이상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자녀가 교리를 마음으로 받아들여 그 교리가 자신의 일부가 되고 삶에서 태도와 행동으로 나타나도록 돕는 일입니다.

니파이는 성신의 역할이 진리를 “사람의 자녀들의 마음에 전[하는 것]”(니파이후서 33:1)이라고 가르쳤습니다. 부모로서 우리의 역할은 최선을 다해 자녀가 영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들이 느끼는 것을 인지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몇 년 전에 제 딸 미셸에게서 전화를 받았던 일이 생각납니다. 딸은 애정 어린 목소리로 “엄마, 방금 애슐리랑 아주 굉장한 경험을 했어요.” 하고 말했습니다. 애슐리는 미셸의 딸로, 당시 다섯 살이었습니다. 미셸은 그날 아침에도 평소처럼 애슐리와 세 살 난 앤드루가 서로 다투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한 아이가 가진 것을 나누지 않으려 해서 다른 아이가 때리는 상황이었습니다. 미셸은 둘 사이를 정리한 다음, 아기를 살펴보러 갔습니다.

잠시 후, 여전히 나누지 않고 독차지하는 앤드루에게 뿔이 난 애슐리가 방으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미셸은 애슐리에게 가정의 밤에서 서로에게 더 친절하기로 약속했던 것을 일러 주었습니다.

미셸은 애슐리에게 기도로 하나님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해 보겠느냐고 했지만 여전히 화가 잔뜩 난 애슐리는 “싫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을 믿느냐고 묻자 애슐리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미셸은 한번 해 보자고 말하며 부드럽게 딸의 손을 잡고 함께 무릎을 꿇었습니다.

미셸은 하나님 아버지께 앤드루가 물건을 나눠 쓰도록 도와주시고 애슐리가 친절해지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해 보자고 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남동생이 물건을 나눠 쓰도록 도와주신다는 데 솔깃했는지 애슐리가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애슐리는 먼저 앤드루가 물건을 나눠 쓰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친절해지도록 도와 달라고 간구하다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애슐리는 기도를 끝내고 엄마 어깨에 머리를 파묻었습니다. 미셸은 딸아이를 안고 왜 우는지 물었습니다. 애슐리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미셸이 말했습니다. “엄마는 네가 왜 우는지 알 것 같아. 마음속에 좋은 느낌이 드니?” 애슐리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네가 그런 마음을 느끼도록 돕는 것이 바로 영이란다. 이것이 하나님 아버지께서 너를 사랑하시며 도와주시겠다고 말씀하시는 방식이란다.” 하고 미셸이 말했습니다.

미셸은 딸에게 그 말을 믿는지,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자기를 도와주시리라고 믿는지 물었습니다. 애슐리는 조그마한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때로 자녀가 교리를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녀가 겪는 상황 속에서 곧바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런 순간은 미리 계획하지 않은 일상적인 가족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옵니다. 그러한 순간은 금세 왔다 사라지므로 우리는 자녀가 의문이나 걱정을 안고 찾아올 때, 형제자매나 친구와 문제가 있을 때, 화를 다스려야 할 때, 실수할 때, 혹은 결정을 내려야 할 때와 같은 가르칠 기회를 의식하고 알아차려야 합니다.(교사, 가장 중요한 부름: 복음 교육을 위한 참고 지도서[1999], 140~141쪽; 결혼 및 가족 관계 교사 교재[2000], 61쪽 참조)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준비되어 있고 영의 인도를 따른다면, 자녀는 더 효과적으로 배우고 이해할 것입니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가족 기도, 가족 경전 공부, 가정의 밤, 기타 가족 활동과 같이 일상적인 일들을 신중하게 계획할 때 생기는 가르칠 기회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가르침을 줄 때 영이 함께하는 따스하고 사랑이 깃든 분위기라면 모든 배움과 이해가 극대화됩니다.

한 아버지는 자녀들이 여덟 살이 되기 두 달 전쯤부터 매주 시간을 정하여 아이가 침례를 준비하도록 도왔습니다. 딸은 자신의 차례가 되자 아버지가 자신에게 일지를 주었고, 함께 앉아 복음 원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에 관한 느낌을 나누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이 시간 동안 딸에게 어떤 그림을 그리게 했습니다. 그 그림에는 전세와 현세,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께 돌아가 그분과 함께 살기 위해 밟아야 할 각 단계가 나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딸에게 구원의 계획에 있는 각 단계를 가르치며 그에 대한 간증을 전했습니다.

훗날 딸은 이 경험을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저와 시간을 보내실 때 제가 느낀 사랑을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 …… 제가 침례 받을 당시에 복음에 대한 간증이 생긴 것도 다 그 덕이었다고 생각합니다.”(교사, 가장 중요한 부름, 129쪽)

자녀가 이해하도록 가르치려면 단호하고도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교훈과 모범으로, 특히 자녀가 배운 바를 실천하도록 도우며 가르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해롤드 비 리 회장님은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실제로 복음 원리대로 행함으로써 경험하기 전에는 그 원리를 믿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교회 회장들의 가르침: 해롤드 비 리[2000], 121쪽)

저는 가족 기도 시간에 가족과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처음으로 기도를 배웠습니다. 부모님이 하시는 기도를 듣고 그분들의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기도를 드리면서 기도할 때 사용하는 말들을 배웠습니다. 저는 하나님 아버지와 대화하고 그분께 인도를 구할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매일 아침이 되면, 어김없이 어머니와 아버지는 식사 전에 저희를 식탁 주위로 모으셨고, 함께 무릎을 꿇고 가족 기도를 드렸습니다. 저희는 끼니마다 기도했습니다. 밤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거실에 함께 무릎을 꿇고 가족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어린아이였기 때문에 기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많았지만 기도는 그렇게 제 삶의 한 부분이 되어 늘 저와 함께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여전히 배우고 있으며, 기도의 힘에 대한 이해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제프리 알 홀런드 장로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복음 메시지를 전하는 일의 성공 여부는 그 메시지를 가르치는 것과 이해하는 것, 그런 다음 약속된 행복과 구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그 방법에 따라 생활하는 데 달려 있습니다.”(“교회에서의 가르침과 배움”[전 세계 지도자 훈련 모임, ], 리아호나, 2007년 6월호, 57쪽)

복음 교리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배움은 평생에 걸친 과정이며 “말씀에 말씀을 더하고, 교훈에 교훈을 더하여 주되, 여기에서 조금 저기에서 조금[씩]”(니파이후서 28:30) 이루어집니다. 자녀가 배우고 그 내용을 실천하면서 이해가 깊어질 것이며, 나아가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실천하며 훨씬 더 크고 오래 지속되는 이해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외적인 위협이나 보상 없이도 태도와 행실에서 교리가 드러날 때 자녀가 교리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자녀는 복음 교리를 조금씩 이해함에 따라 좀 더 자립하게 되고 책임감을 갖게 됩니다. 그들은 가족이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해결책의 일부가 되며 가정환경과 가족의 성공에 긍정적으로 기여합니다.

우리는 모든 가르칠 기회를 포착하고, 영을 초대하며, 모범을 보이고, 자녀가 배운 원리를 실천하도록 도움에 따라 자녀가 이해하도록 가르치게 됩니다.

조그마한 어린아이의 눈을 들여다보면 이 노래가 떠오릅니다.

난 하나님의 자녀

나 비록 어려도

말씀해 주신 복음을

알게 해 줍소서

길을 찾아 가게 저를

도와주소서

주와 함께 살도록

가르쳐 주소서

(“나는 하나님의 자녀”, 찬송가, 187장; 강조 추가)

우리가 그렇게 하기를 바라며,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