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이다
2019년 2월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이다

누군가의 마음을 바꾸려고 애쓰지 않고 그저 그 사람의 말을 듣기만 할 때, 우리가 무엇을 배우게 되는지 알게 된다면 정말 깜짝 놀랄 것이다.

대학 시절에 나는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나는 하나님 아버지를 가까이 느끼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나는 일요일에 교회로 가서 성찬식에 참석할 뿐 아니라 천주교 미사와 아름답고 고요한 퀘이커 교도 모임에도 참석했다. 그리고 아름다운 합창 공연이 있는 성공회의 저녁 예배에도 종종 참석했다. 나는 어디든 평안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었다. 나는 성당에 비치된 기도서를 읽었으며, 여러모로 나와 비슷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사도신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나는 하나님을 다시금 발견하게 되었다.

그런 곳들에서 나는 크나큰 사랑과 진리를 느꼈다. 나는 만일 하나님께서 당신의 모든 자녀를 정말 사랑하셔서 그들에게 수많은 진리와 아름다움을 선사하셨다면, 그분은 나 역시도 알고 사랑하신다는 교훈을 얻었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우리 복음의 교리 중 하나는,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자녀에게 진리를 주셨으며, 그래서 우리 모두는 서로 공유할 만한 진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니파이후서 29:7~13 참조) 교회에서 우리는 “충만한 복음”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안다는 의미는 아니며, 우리만 정답을 갖고 있다는 의미도 아니다. 십이사도 정원회의 닐 에이 맥스웰 장로님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아름답게 표현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오늘날 살아 계시며, 모든 나라마다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많은 빛과 그들을 가르칠 수 있는 사자를 보내도록 자비를 베푸십니다.(앨마서 29:8 참조)”1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에게 주시는 진리는 단지 종교적인 진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러셀 엠 넬슨 회장님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다. “과학 실험실에서 나왔든 계시를 통해 주어졌든 간에, 모든 진리는 하나님에게서 옵니다. 모든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일부입니다.”2

나는 예술 관련 서적을 보고, 이슬람 사원을 방문하고, 과학자의 연설을 듣고, 불가지론자들과 자원봉사를 하는 가운데 수많은 책과 사람들, 장소에 깃든 빛과 진리를 보았다. 그 모든 것에는 배울 점이 있었는데, 나는 더욱 친절히 사람들을 대하는 법이라든가 타인의 상황을 짐작할 때 좀 더 신중을 기하는 것과 같은 진리를 배울 수 있었다. 즉, 그러한 것들을 통해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런 것을 배우기 위해 나는 친숙하지 않은 곳에 가서 경청해야 했다.

종교든, 정치든, 생활 방식에 관한 것이든, 우리는 요란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종종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며 다른 것에 설득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메시지 세례에 시달리기도 한다. 때로는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될 때도 있다. 십이사도 정원회의 쿠엔틴 엘 쿡 장로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전반적으로 정중한 의사소통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 또한 문제입니다. 선택의지의 영원한 원리는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선택들도 존중할 것을 요구합니다.”3

우리는 구주께서도 이 점에 대해 근심하셨음을 안다. 몰몬경에서, 니파이인을 방문하셨을 때 구주께서 가장 먼저 주셨던 가르침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노여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충동하여 서로 대적하게 하는 이것은 [그]의 교리가 아니요.” 우리는 이러한 일을 지양해야 한다. (제3니파이 11:29~30 참조)

어떤 사람의 말을 진심을 다해 경청하며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이해하려 노력할 때,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을 바꾸려고 애쓰지 않고 그저 그 사람의 말을 듣기만 할 때, 우리가 무엇을 배우게 되는지 알게 된다면 정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견해나 의견에 더 큰 연민과 존경심을 발휘하거나, 적어도 그 때문에 그들을 증오하지 않을 수는 있다. 우리의 이해력을 넓혀 줄 새로운 진리를 배우게 될 수도 있는 일이다. 아니면 대화 내내 똑같은 진리를 공유했음을 발견할 수도 있다. 핵심은, 겸손하게 누구에게서든 배울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내 책상에 붙은 포스트잇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이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무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는 문구이다. 좀 더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이것을 붙여 놓았는데, 부디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

이 문구는 또한 내가 무지한 상태에 머물지 않도록 나를 일깨워 준다. 이는 진리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나타나더라도 진리를 배우고 듣고 추구할 책임이 내게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귀를 기울이기만 한다면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더 많은 것을 허락해 주신다.

  1. 닐 에이 맥스웰, “오 거룩하신 구속주여”, 성도의 벗, 1982년 4월호, 12쪽.

  2. 러셀 엠 넬슨, “여러분의 신앙을 나타내 보이십시오”, 리아호나, 2014년 5월호, 30쪽.

  3. 쿠엔틴 엘 쿡, “영원한 일상”, 리아호나, 2017년 11월호, 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