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드레스 스트레스
2021년 9월호


“드레스 스트레스”, 『청소년의 힘을 위하여』, 2021년 9월호, 8쪽.

굳건한 기초

드레스 스트레스

드레스를 입어보는 청녀

삽화: 알리사 곤잘레스

고등학생 때, 나는 학교 연례 행사인 패션쇼 무대에 서도록 뽑혔다. 주최 측에서 노출이 심한 옷을 선택할 것을 알았기 때문에 만약 나는 내가 그런 옷을 입어야 한다면 참여하지 않을 거라고 패션쇼 담당자에게 말했다. 그때 담당자는 괜찮을 거라고 대답했다.

친구들과 함께 내가 입을 옷을 확인하러 갔을 때, 나는 혼란스러웠다. 패션쇼 담당자의 말과는 다르게, 『청소년의 힘을 위하여』에 나오는 복장과 용모 표준에 반대되는 옷들밖에 없었다. 뾰족한 수도 없어 보였다. 그래서 노출이 심한 드레스를 한 벌이나마 시험 삼아 입어 보았다. 예쁘게 보이고 싶기는 했지만, 그 드레스를 입은 내 모습은 그냥 나답지가 않았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주님 앞에서 이런 옷을 입고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 상황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궁리해 보았다. 결국, 나는 주님의 표준에 맞는 언니의 무도회 드레스를 찾아냈다. 내가 집에서 가져온 드레스를 입겠다고 했을 때, 친구들의 표정은 마치 노출이 심한 그 드레스가 나에게 더 잘 어울린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다행히 패션쇼 담당자는 그 수수한 드레스를 입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나는 안도감과 함께 자신감을 느꼈다.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아주 예쁘면서도 동시에 단정한 드레스를 입고 참여하는 방법을 찾았다. 쉽지 않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표준을 지킬 용기를 냈던 것에 감사하다.

제시카 에스, 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