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9
돌이키라
2013년 10월


11:33

돌이키라

매일같이 자신이 참되다고 알고 있는 교리를 계속해서 행하며 계명을 지킬 때 진정한 개종이 이루어집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제 인생의 수많은 영웅들이 거쳐 가신 이 연단에 서는 것이 저를 얼마나 겸손하게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제 마음에 느끼는 몇 가지를 특히 청소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선지자이자 전사였던 여호수아는 구약전서에 나오는 위대한 영웅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이스라엘 자녀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1 여호수아는 물론 우리는 모두 복음 원리대로 의롭게 생활하고 주님과 맺은 성약에 충실할 때, 복음 원리로 개종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의 역사에서 찾은 한 영웅의 개종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아그네스 호건이란 이름의 이 여성은 남편과 함께 1861년, 스코틀랜드에서 교회에 들어왔습니다. 고향에서 심한 핍박을 받던 그들은 자녀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 몇 년 후, 아그네스는 남편과 사별했고, 여덟 자녀를 먹이고 입히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했습니다. 열두 살 난 딸 이사벨은 운이 좋게도 어느 부유한 비회원 가정에 하녀로 들어갔습니다.

이사벨은 저택에 살면서 그 집의 어린 자녀들을 돌보았고, 그 대가로 매주 엄마인 아그네스에게 약간의 급료가 지급되었습니다. 그들은 곧 이사벨을 가족처럼 대하며 무용 수업도 보내 주고, 예쁜 옷도 입히고, 극장에도 데려가는 등 그 집 자녀들과 같이 많은 것을 누리게 해 주었습니다. 다른 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그 가족은4년간 계속 그런 지원을 해 주었습니다. 그들은 이사벨을 매우 좋아하게 되어, 아그네스에게 이사벨을 법적으로 입양하고 싶다며 허락을 구했습니다. 그들은 이사벨이 좋은 교육을 받고, 좋은 사람과 결혼하고, 친자녀들과 똑같이 재산도 상속받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계속해서 아그네스에게 돈을 지불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이 곤궁한 홀어머니에게는 힘든 결정이었을 테지만, 그녀는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오랜 세월 후에 그녀의 손녀는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딸을 사랑해서이기도 했지만, 그녀의 거절에는 더 큰 이유가 있었다. 머나먼 스코틀랜드에서 이곳까지 와서 온갖 고난과 시련을 감내한 것은 복음을 위해서였고, 그녀는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이 그렇게 힘들게 얻어낸 것을 어떤 자녀도 잃게 하고 싶지 않았다.”2 그 부유한 가족은 모든 가능한 이유와 주장을 제시했고, 이사벨도 그들과 함께 가게 해 달라고 울며 간청했지만, 아그네스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짐작이 가시겠지만, 열여섯 살이었던 이사벨은 인생이 망가져 버린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이사벨 호건은 제 증조할머니이십니다. 저는 고조할머니의 마음에 밝게 타올랐던 간증과 확신에 대해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분은 온갖 세상적인 약속에도 딸이 교회를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현재 수 백 명에 이르는 그녀의 자손들이 교회 회원으로서 축복을 누리고 있으며, 모두 아그네스의 뿌리 깊은 신앙과 복음을 향한 개종의 수혜자입니다.

젊은 친구 여러분, 우리는 험난한 시기에 살고 있으며 여러분이 매일, 심지어 매시간 내려야 하는 많은 결정은 영원한 결과를 좌우합니다. 일상에서 내리는 결정에 따라 훗날 일어날 일들이 정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가 지상에 있는 하나님의 왕국이라는 굳은 간증과 확신이 아직 없다면, 지금이 바로 그러한 확신을 얻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해야 할 때입니다. 그러한 확신을 얻기 위한 노력을 미룬다면, 여러분의 영혼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진정한 개종은 복음 원리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 이상이며, 복음 원리에 대한 간증을 갖는 것 이상을 의미합니다. 복음에 대한 간증은 있지만, 그에 따라 생활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진정으로 개종하는 것은 우리가 믿는 바대로 행하여 “우리 안에, 곧 우리 마음 가운데 큰 변화를 이루[게]”3 하는 것입니다. 신앙에 충실함 소책자에서 우리는 “개종은 과정이지 사건이 아니[며] 여러분은 구주를 따르려는 의로운 노력의 결과로 개종된다.”4고 배웁니다. 개종하려면 시간과 노력과 실행이 필요합니다. 제 고조할머니는 세상이 부와 안락함이란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 어떤 것보다도 자녀들에게 중요한 것은 복음이라는 강한 확신이 있으셨습니다. 그런 확신은 그분이 희생하고 견디며 복음에 따라 살아오신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분은 복음 원리에 따라 생활하고 그 원리를 위해 희생함으로써 확신을 얻으셨습니다.

그와 같은 결의를 얻고 싶다면 우리도 그와 같은 과정을 밟아야 합니다. 구주께서는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 하면 이 교훈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는지 내가 스스로 말함인지 알리라”5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때로 우리는 이 일을 거꾸로 하려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기쁘게 십일조의 법을 지키겠지만 우선 이것이 참된지부터 알아야겠어.’ 어쩌면 우리는 아직 헌금 명세서를 쓰지도 않았으면서 십일조의 법에 대한 간증을 얻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주님께서 그런 간증을 축복해 주시기를 바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건 제대로 된 방식이 아닙니다. 주님은 우리가 신앙을 행사하기를 기대하십니다. 십일조에 대한 간증을 얻으려면, 지속적으로 온전하고 정직한 십일조를 바쳐야 합니다. 이 방식은 순결의 법, 정숙한 복장의 원리, 지혜의 말씀이나 금식의 법 등 복음의 모든 원리에 적용됩니다.

원리를 실천할 때 어떻게 복음 원리로 개종하게 되는지를 보여 주는 한 예를 들겠습니다. 1960년대에 저는 당시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유일한 교회 회원이었습니다. 그때는 전통적인 도덕률을 거부하고, 마약을 하고, “내키는 대로 하라”는 식의 사고가 만연한 격변기였습니다. 많은 제 친구들은 좋은 아이들이었지만 이 새로운 도덕률의 흥분에 쉽게 빠져들었습니다. 새로운 도덕률이란 실은 기존의 부도덕에 불과했습니다. 저희 부모님과 교회의 교사들은 자기 몸을 존중하여 다루고, 마음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무엇보다도 주님의 계명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의 가치를 강조하셨습니다. 저는 음주가 예상되는 상황을 피하고 담배와 마약을 멀리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개 파티에 끼지 못했고 데이트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마약은 점점 더 일상화되었는데, 당시에는 그 위험이 지금만큼 잘 알려져 있지도 않았습니다. 후에 많은 친구들이 환각성 약물로 영구적인 손상을 입거나 심각한 중독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가정에서 지혜의 말씀에 따라 살도록 가르침 받은 것에 감사했고, 신앙을 행사하고 그에 따라 행함으로써 그 복음 원리에 대한 깊은 간증을 얻었습니다. 성신은 제가 참된 복음 원리를 실천할 때 좋은 느낌을 주심으로써 그 원리가 참되다는 것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바로 그러한 때에 진정한 개종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몰몬경의 선지자 모로나이는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신앙이란 비록 보이지 아니하나 바라는 것임이라. 그러므로 너희는 보이지 않는다 하여 이를 논박하지 말지니, 너희의 신앙이 시련을 겪기까지는 너희가 증거를 받지 못함이니라.”6 순간의 만족을 좇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종종 노력도 하지 않고 상을 바라는 오류를 범합니다. 저는 모로나이의 이 말이 우리가 먼저 할 일을 다 하고 복음을 실천함으로써 신앙을 행사해야 하며, 그렇게 할 때에야 비로소 그것이 참되다는 간증을 얻게 된다는 뜻이라고 믿습니다. 매일같이 자신이 참되다고 알고 있는 교리를 계속해서 행하며 계명을 지킬 때, 진정한 개종이 이루어집니다.

이 시대에 이 교회의 청소년이라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여러분은 청소년 교과 과정 와서 나를 따르라에 참여하는 첫 세대입니다. 이 교재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여러분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개종하는 것입니다. 부모님과 청소년 지도자들이 아무리 영감에 가득찬 사람들일지라도 “우리 모두는 자신의 개종에 대해 일차적인 책임을 지고 있[고] 아무도 우리 자신을 위해 개종될 수 없으며, 우리가 개종되도록 강요할 수도 없다.”7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개종은 우리가 부지런히 기도하고, 경전을 공부하고, 교회에 참석하고, 성전 의식에 참여하기에 합당할 때 이루어집니다. 개종은 순수하고 정결한 삶을 살며 성신과 동반할 때 이루어집니다. 개종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이해하고 그분을 우리의 구주이자 구속주로 인식하며 속죄가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게 할 때 이루어집니다.

여러분의 개인적인 개종은 성전에서 성약을 맺고, 선교사로 봉사하고, 미래의 가정을 이루기 위해 준비할 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개종할 때, 배운 것을 나누려는 열망이 생기고, 확신과 힘을 가지고 간증하는 자신감과 능력이 커질 것입니다. 복음을 다른 이들과 나누려는 이 열망과 담대히 간증하는 자신감은 진정한 개종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결과물입니다. 구주께서는 베드로에게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8고 가르치셨습니다.

선지자이자 전사였던 여호수아를 기억하십니까? 그는 개종했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자녀들을 하나님께 데려가기 위해 평생 지치지도 않고 노력했습니다. 구약전서에는 “이스라엘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 …… 여호와를 섬겼더라”9라고 나옵니다. 진정으로 개종한 사람은 속죄의 권능에 의지하고, 영혼에 구원을 받고, 자신이 아는 모든 사람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자 노력합니다.

복음에 따라 생활하고 거룩한 곳에 서는 것이 항상 쉽거나 편한 것만은 아니지만, 그것은 가치있는 일임을 간증드립니다! 주님은 에머 스미스에게 “이 세상의 것들을 제쳐 두고 더 나은 것을 추구[하라고]”10 권고하셨습니다. “더 나은 것”들로 이루어진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우리는 상상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가 계시며, 그분은 복음대로 생활하고 개종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를 돕고 축복하기만을 무엇보다도 바라고 계신다는 것을 간증드립니다. 그분은 우리의 “불멸과 영생”11이 그분의 목적이자 일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분의 면전으로 다시 데려가고 싶어 하십니다. 복음 교리를 행하고 매일의 생활에 적용할 때, 우리가 개종하고 가정과 세상에서 많은 선을 행하는 방편이 될 것임을 간증드립니다. 우리 모두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매일 노력할 때 축복이 함께하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