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대회
정신 건강을 다루며
2021년 10월 연차 대회


9:27

정신 건강을 다루며

저는 제 가족이 시련을 겪으며 관찰한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성약의 길을 기쁘게 걸으며 풍성한 축복을 누렸던 저희 가족이 끝없이 험준한 산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신 질환에 관한 아주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는 우울증, 극심한 불안, 조울증,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그리고 때로 그 모두가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증상을 아우릅니다. 관련된 분들의 허락 아래, 그 애잔한 경험들을 전합니다.

성역을 행하는 동안 저는 그런 일을 겪는 수많은 개인과 가족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경전에 언급된, 땅을 뒤덮을 “황폐하게 하는 질병”에 정신 질환도 포함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때론 듭니다.1 정신 질환은 전 세계 모든 대륙과 문화를 망라하며 나이와 빈부격차를 불문하고 영향을 미칩니다. 여기서 교회 회원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한편, 우리의 교리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되고 그분 안에서 온전해지고자 힘써 노력하라고 가르칩니다. 우리의 어린이들은 “주 예수를 닮으려고”를 부릅니다.2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전하심같이 온전하기를 갈망합니다.3 정신 질환은 우리가 온전함을 인식하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너무도 자주 금기시됩니다. 그 결과, 너무도 많은 무지와 숨죽인 고통, 절망이 있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표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에 압도되어, 자신은 교회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속임수와 싸우려면, 다음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주께서는 하늘 아버지의 자녀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신다. 그분은 살면서 다양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들의 고통과 고심을 온전히 이해하신다. 구주께서는 ‘온갖 고통과 고난과 시험을’ 당하셨고, ‘자기 백성의 고통과 질병을 짊어지[셨다].’(앨마서 7:11; 강조체 추가; 또한 히브리서 4:15~16; 니파이후서 9:21 참조) 구주께서는 모든 역경을 이해하시기에, 어떻게 하면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칠]’ 수 있는지 알고 계신다.”(이사야 61:1; 또한 이사야 49:13~16 참조)4 어려움은 대개 더 많은 도구와 지원이 필요함을 나타내는 것일 뿐, 성격상의 결함이 아닙니다.

저는 제 가족이 시련을 겪으며 관찰한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많은 사람이 우리와 함께 슬퍼할 것이며, 우리를 판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 아들은 심한 공황 발작과 불안, 우울증으로 선교 사업을 시작한지 4주 만에 돌아왔습니다. 부모로서 아들의 성공을 위해 많은 기도를 드렸던 아내와 저는 실망감과 슬픔을 주체하기 힘들었습니다. 여느 부모처럼 저희도 자녀의 번영과 행복을 바랍니다. 제 아들에게 선교 사업은 삶의 중요한 단계였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에도 마음이 쓰였습니다.

저희가 모르는 사이, 아들은 일찍 돌아왔다는 자책감으로 끝도 없는 비탄에 잠겼습니다. 그 아이는 주님을 사랑했고 봉사하길 원했지만, 본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로 그러지 못했습니다. 곧 절대적인 절망감과 죄책감이 들이닥쳤으며, 받아들여진다는 느낌은 사라지고, 영적으로 무감각해졌습니다. 그리고 반복해서 죽음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그 아이는 이제 목숨을 끊을 일만 남았다고 믿었습니다. 그를 구하기 위해 성신과 휘장 양편의 천사 군단이 힘을 모았습니다.

그 아이가 목숨을 놓고 싸우던 이 엄청난 고난의 시기에 우리의 가족과 와드 지도자들, 회원들, 친구들은 우리를 돕고 성역을 행하려고 특별히 애를 써 주었습니다.

저는 그처럼 쏟아져 내리는 사랑을 느껴 본 적이 없습니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을 위로한다는 것의 의미를 이보다 더 강력하게, 또 개인적으로 느껴 본 적이 없습니다. 저희 가족은 쏟아부어졌던 그 사랑에 영원토록 감사할 것입니다.

이 일로 일어난 수많은 기적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감사하게도 제 아들은 살아남았지만, 자신이 사랑받고 가치 있고 필요한 존재임을 받아들이고 치유되기까지 오랜 기간 의학적, 영적인 보살핌과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런 모든 사례가 제 경우처럼 끝나는 것은 아님을 압니다. 저는 너무 일찍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이제, 답을 얻지 못하는 질문들을 떠안고 비탄에 잠겨 있는 분들과 함께 슬퍼합니다.

저의 두 번째 관찰 내용은, 부모는 자녀의 어려움을 간파해 내기 어려울 수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발달에 따르는 어려움과 질환의 징후 간의 차이점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부모는 자녀가 삶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도록 도울 성스러운 의무가 있으나 우리 대다수는 정신 건강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녀가 적절한 기대치에 부응하려 노력할 때 자신들이 기울인 성실한 노력에 만족하는 법을 배우도록 도움으로써 그들을 보살펴야 합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결함을 통해 우리는 영적인 성장이 지속적인 과정임을 압니다.

이제 우리는 이 점을 이해합니다. “정서적, 정신적 건강을 위한 간단한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타락한 육신으로 타락한 세상에서 살고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받고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그에 더하여, 여러 가지 요인 때문에 정신 질환 진단을 받게 될 수 있다. 정신적, 정서적 건강이 어떠하든 자신의 결점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성장에 집중하는 것이 더 건강한 방법이다.”5

아내와 제게 늘 도움이 되었던 한 가지는 주님과 가능한 한 가까이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엄청나게 불확실한 시기를 헤쳐 나오도록 주님께서 참을성 있게 저희를 가르쳐 주셨던 것이 보입니다. 그분의 빛은 가장 암울한 시기에 우리의 발걸음 하나하나를 인도해 주었습니다. 영원한 계획에서 한 영혼의 가치는 세상의 그 어떤 과업이나 성취보다도 훨씬 더 중요함을 깨닫도록 주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정신 질환에 대해 배워 나갈 때 우리는 자기 자신과 어려움을 겪을 다른 이들을 돕도록 준비됩니다. 마음을 연 솔직한 토론은 이 중요한 주제가 응당 받아야 할 만큼 관심을 받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결국, 정보를 먼저 알아야만 영감과 계시가 뒤따릅니다. 대부분 눈에 잘 띄지 않는 이런 문제는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그것이 자기 일이 되면 극복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복음 자료실 앱의 “삶을 위한 도움”에서 정신 건강 주제를 공부하십시오. 배움은 더 큰 이해와 포용력, 연민과 사랑으로 우리를 이끌 것입니다. 그리고 비극이 줄어들고, 건전한 기대치와 건강한 상호 작용을 키우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의 마지막 관찰 내용은, 우리는 서로를 끊임없이 보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우리가 기대한 대로 일이 이뤄지지 않을 때는 더 그렇습니다. 우리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도록 도와야 하며, 그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십이사도 정원회의 일원이셨던 올슨 에프 휘트니 장로님은 부모가 어려움을 겪는 자녀를 돕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권고하셨습니다. “여러분의 …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여러분의 신앙으로 그들을 붙드십시오.”6

저는 신앙으로 그들을 붙든다는 것의 의미를 자주 상고합니다. 저는 거기에 사랑과 온유, 친절, 존중이 깃든 단순한 행동이 포함된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자녀가 자기 나름의 속도로 발전하게끔 하고, 또한 구주의 사랑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되도록 간증을 들려주는 것을 뜻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들에 대해서는 더 많이, 우리 자신이나 남들에 대해서는 더 적게 생각하는 것을 요구합니다. 또한, 보통 말은 줄이고 귀는 더 여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자율권을 주고, 성공하고 하나님께 충실하려는 그들의 노력을 자주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주님을 가까이 하듯 그들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힘이 닿는 대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정신 질환의 영향 아래 놓인 모든 분께 전합니다. 비록 당장은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할지라도 성약을 굳게 지키십시오. 자신의 역량대로 최선을 다한 후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구원을 보며, 그의 팔이 나타나는 것을 보[십시오.]”7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구주이심을 간증합니다. 그분은 우리를 아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시며, 그분은 우리를 기다리실 것입니다. 가족의 시련을 통해 저는 그분이 얼마나 가까이 계신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약속은 참됩니다.

너 두려워 말고 낙담 말아라

너희 주 하나님 나 함께하리라

힘 주고 도우어 높이 세우리라 …

전능한 손으로 내 손이 높이 널 받들겠노라

우리의 기초가 얼마나 굳건한지 알기에, 우리는 언제나 기쁘게 선언할 수 있습니다.

구원 얻으려고 품에 안긴 영혼

저희 원수에게 내주지 않으리

온 지옥 떨며 떨어뜨리려 하나 …

결단코 하나님 저들을 버리지 아니하리라!8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