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대회
매일 우리 삶에 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
2023년 10월 연차 대회


10:17

매일 우리 삶에 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

매일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고자 의식적으로 노력하며 그분을 믿는 신앙을 행사하는 것이 우리가 지닌 힘의 근원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입니다. 우리가 그분 교회의 회원으로서 함께 모일 수 있어 기쁩니다. 러셀 엠 넬슨 회장님께서 주님 교회의 정확한 명칭을 자주 사용하도록 상기시켜 주신 덕분에 이 교회가 누구의 교회이고 우리가 누구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는지를 기억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넬슨 회장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구주의 권능이 이전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위대하게 나타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 그분은 충실한 사람들의 머리 위에 헤아릴 수 없는 특권과 축복과 기적을 부어 주실 것입니다.”1

저희 부부가 받은 가장 큰 특권 중 하나는 봉사 지역의 성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상실을 보고, 그들의 슬픔을 나누고, 그들의 성공을 기뻐합니다. 저희는 구주께서 충실한 이들에게 부어 주신 수많은 축복과 기적을 목격했습니다. 저희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겪는 분들과 상상조차 못 할 일로 고통받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호세 바타야 회장과 그의 아내 발레리아 바타야.
플라비아 크루사도와 그녀의 아버지.

저희는 볼리비아에서 주님의 심부름을 하던 중 남편을 떠나보낸 한 여성에게 구주의 권능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습니다.2 자신의 휴대 전화를 훔치려던 사람 때문에 기차 밑으로 떨어져 다리를 잃은 한 아르헨티나 청녀에게서도 같은 것을 보았습니다.3 그리고 설명할 길 없는 잔인한 일을 당한 뒤 모든 것을 수습하고 딸에게 힘을 불어넣어야 하는 그 청녀의 홀아버지에게서도 그것을 보았습니다. 저희는 2022년에 성탄절을 겨우 이틀 앞두고 칠레에서 일어난 화재로 집과 가진 것을 모두 잃은 가족들에게서도 그것을 보았습니다.4 또한, 충격적인 이혼을 겪고 고통스러워하는 이들과 무고한 학대의 희생자들에게서도 같은 것을 보았습니다.

칠레 화재.

무엇이 그들에게 어려움을 헤쳐 나갈 힘을 주는 것일까요? 모든 것을 잃은 듯 보일 때, 무엇이 한 번 더 힘을 주며 우리를 계속 나아가게 하는 것일까요?

저는 그 힘이 매일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고자 의식적으로 노력하며 그분을 믿는 신앙을 행사하는 데서 비롯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지자 야곱은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또 그는 만일 사람들이 그의 음성에 귀 기울이려 한다면,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오시느니라. 이는 보라, 그가 만인의 고통, 참으로 아담의 가족에 속한 남자와 여자, 그리고 어린아이들 모두, 곧 모든 살아 있는 피조물의 고통을 겪으심이라.”5

때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행사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실현하기 어려운 일로 보입니다. 그리스도께 나아가려면 힘과 능력이 있고 온전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한 데다 그렇게 다 해낼 힘도 없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앞서 말씀드린 분들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이 그 여정을 시작할 힘을 준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먼저 내 삶을 바로잡아야만 예수님께 갈 수 있어.”라고 생각할 때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하여 삶을 바로잡기 위해 그분께 나아갑니다.

완벽해서 예수님께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결점이 있고 그분 안에서 “온전하게 될”6 수 있기에 그분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매일 아주 조금씩 신앙을 행사하기 시작할 수 있을까요? 저에게 그 시작은 아침입니다. 저는 잠에서 깨면 휴대 전화를 보는 대신 단순한 기도를 합니다. 그런 후에는 경전을 읽습니다. 이렇게 하면 제가 매주 성찬을 취하며 “항상 그를 기억”하겠다고 한7 성약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루를 기도와 경전으로 시작할 때, 저는 휴대 전화를 보면서도 “그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문제와 갈등을 겪을 때도 “그를 기억”할 수 있고, 예수님의 방법으로 그 상황에 대처하려 노력하게 됩니다.

“그를 기억”할 때, 저는 변화하고 회개하고자 하는 소망을 느낍니다. 제가 맺은 성약을 지킬 힘의 원천을 발견하고, 삶에서 성신의 영향력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가 [제]게 주신 계명을 지키고 … 그리하여 … 항상 그의 영과 함께 하[게]”8 됩니다. 그렇게 하면 끝까지 견디는 데 도움이 됩니다.9 아니, 적어도 하루를 끝까지 견디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제가 하루 종일 그분을 기억하지 못하는 날조차 그분은 제 곁에 계십니다. 저에게 사랑을 베푸시며 괜찮다고, 내일 다시 노력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면서 말입니다.

비록 우리가 완벽하게 그분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사랑이 많으신 우리 하늘 아버지께서는 완벽하게 우리를 기억하십니다.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하나님과 맺은 성약이나 약속을 지키는 것을 하나님과의 거래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순종하면 그분이 나에게 일어날 모든 나쁜 일로부터 나를 보호해 주셔, 십일조를 바치면 절대 직장을 잃지도 않고 우리 집에 불이 나는 일도 없을 거야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무언가 기대에서 벗어나면 우리는 “[제]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라고10 주님께 부르짖습니다.

성약은 단순히 거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거듭남을 위한 것입니다.11 제가 맺은 성약을 통해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결하게 하고 굳건하게 하는 권능을 받습니다. 그 권능으로 저는 새사람이 되고, 용서 못 할 일을 용서하며, 극복 못 할 일을 극복합니다. 의식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일은 언제나 힘을 줍니다. 그러면 저는 더 큰 힘으로 “그가 [저]에게 주신 계명을 지[킬]”12 수 있습니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이유가 없어도 미소 지으며, 화평하게 하는 자가 되고,13 갈등을 피하며, 삶에서 하나님이 승리하시게14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이나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짊어질 수 없을 만큼 큰 고통을 겪을 때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그분께 나아가면, 짐이 가벼워지고 마음이 부드러워지며 고통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런 힘 덕분에, 딸 플라비아가 다리를 잃고 몸과 마음으로 고통을 겪는 동안 그녀의 아버지는 본래 가진 것보다 더 큰 힘으로 딸을 지탱해 줄 수 있었습니다.

플라비아 크루사도와 울리세스 소아레스 장로.

지난 6월에 아르헨티나를 방문하신 소아레스 장로님이 그 비극적인 사고에 대해 물으셨을 때, 플라비아는 신앙으로 대답했습니다. “사고 당시에는 혼란스럽고 괴롭고 화가 나고 모두가 미웠습니다. 그때 ‘왜 나일까?’ 대신 ‘어떤 목적이 있을까?’라고 질문하니 도움이 됐습니다. 그러자 사람들과 주님께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 저는 그분과 거리를 두는 대신 그분께 매달려야 했습니다.”15

넬슨 회장님은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님과 성약을 맺음으로써 오는 보상은 하늘의 권능입니다. 그 권능은 우리에게 시련과 유혹과 심적 고통을 더 잘 이겨 낼 힘을 줍니다. … 이처럼 성약을 지키는 사람들에게는 … 특별한 종류의 안식을 얻을 자격이 주어집니다.”16 이것이 바로 매일 남편을 그리워하며 고통스러워하던 여성의 눈에서 제가 본 안식과 평안이었습니다.

갈릴리 바다에 닥친 폭풍

신약전서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 위에 계셨을 때의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왔더라] …

예수께서는 … 베개를 베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17

저는 이 이야기가 언제나 흥미로웠습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신앙을 행사해서 폭풍우를 잠재우고 바람을 꾸짖기를 기대하셨을까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행사한다는 것은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배 안에 계시기에 우리가 죽지 않을 것임을 아는 가운데 평안을 느끼며 폭풍을 견디는 것입니다.

저희는 칠레에서 화재를 당한 가족들을 방문했을 때 그런 신앙을 보았습니다. 집들은 모조리 불타 버렸고 그들은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집이었던 곳을 걸으며 그들의 경험을 듣는 동안, 저희는 거룩한 땅에 서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 자매님은 제 아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변 집들이 불타는 모습을 보니 저희 집도 불에 탈 것이고 모든 것을 잃게 되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절망 대신 형언할 수 없는 평안을 느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모든 것이 잘되리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과 맺은 성약을 지키면 연약한 측면이 강해지고 슬픔을 위로받게 됩니다.

저와 아내가 특별한 성도들을 만났던 기회와, 그분들이 여러 곳에서 보여 주신 신앙과 힘과 끈기의 모범에 감사드립니다. 신문 1면에 실리거나 입소문을 탈 리도 없는 가슴 아프고 절망스러운 이야기들에 감사드립니다. 눈물 어린 순간은 덜어낸 사진들, 죽음이나 충격적인 이혼을 겪고 드린 기도들,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속죄를 믿는 신앙이 있어 두려움과 슬픔, 고통을 견딜 수 있게 된 덕분에 그것을 이겨 내고 적어 낸 글들에 감사드립니다. 이분들은 제 신앙을 강화해 주십니다. 그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임을 압니다. 저는 그분이 우리에게 권능을 부여하실 준비가 되어 있으심을 압니다. 단, 우리가 매일 그분께 나아간다면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