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대회
바다의 섬들 위에 임한 구주의 치유 권능
2023년 10월 연차 대회


10:27

바다의 섬들 위에 임한 구주의 치유 권능

구주께서는 성전 축복을 통해 개인과 가족, 그리고 여러 나라를 치유해 주십니다.

1960년대에 저의 아버지는 제가 태어난 라이에에 있는 하와이 교회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셨습니다. 7명의 누나들은 제 이름을 하와이식 이름인 “키모”로 지어 달라고 부모님께 졸랐습니다. 우리 가족은 일본을 비롯한 많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회원들이 하와이 라이에 성전을 방문하곤 하던 당시 그 근방에 살았습니다.1 이 시절에 여러 일본 성도들은 성전 축복을 받고자 하와이를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회원 중에는 아름다운 오키나와 섬에서 온 자매님도 한 분 계셨습니다. 이 자매님이 하와이 성전으로 여행한 이야기는 정말 놀랍습니다. 그보다 20년 앞서, 그분은 부모가 정해 준 배우자와 전통적인 불교식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후 바로 몇 달 뒤에,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하여 미국은 일본과 갑자기 전쟁에 휩쓸리게 되었습니다. 미드웨이 해전과 이오지마 전투 같은 격전의 여파로 일본군은 자매님의 고향인 오키나와 섬 해변까지 밀려났는데, 이곳은 연합군을 막기 위한 일본 심장부 직전의 최후 방어선이었습니다.

1945년의 참혹한 3개월간, 오키나와 전투가 격렬히 벌어졌습니다. 미 군함 1,300척으로 이루어진 함대가 오키나와 섬을 둘러싸 포격을 퍼부었습니다. 어마어마한 군인과 민간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전투에서 사망한 24만 여명의 이름이 오늘날 오키나와에 세워진 추모비에 새겨져 있습니다.2

오키나와에 살던 이 자매님과 남편, 그리고 어린 두 자녀는 맹습을 피하려는 필사적인 노력 끝에 산에 있는 동굴로 몸을 피했습니다. 자매님의 가족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난을 몇 주, 그리고 몇 달 동안 견뎌냈습니다.

그 전투 기간 중 어느 절박한 밤, 가족은 거의 굶어 죽을 지경이 되고 남편은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그녀는 수류탄으로 그들의 고통을 끝낼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수류탄은 당국이 그녀와 다른 사람들에게 그 목적을 위해 사용하라고 공급해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고 준비하면서, 그녀는 하나님의 실재성과 자신에 대한 그분의 사랑을 명확히 느끼게 하는 심오한 영적 경험을 하게 되었고, 그리하여 계속 생을 이어나갈 힘을 얻었습니다. 그다음 며칠 동안, 자매님은 남편이 의식을 되찾게 돕고, 잡초와 야생 벌집에서 얻은 꿀, 그리고 근처 개울에서 잡은 것들로 가족들을 먹였습니다. 놀랍게도 자매님의 가족은 마을 사람들이 전투가 끝났다고 알려 줄 때까지 동굴에서 6개월을 버텼습니다.

자매님 가족이 집으로 돌아가 삶을 다시 일궈나가기 시작했을 때, 이 자매님은 하나님에 대한 답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매님은 점차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의 작은 불씨를 키웠고, 침례받을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낳다가 돌아가신 어머님을 비롯해 예수 그리스도와 침례를 알지 못한 채 죽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 자매님의 집에 어느 날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의 두 자매 선교사가 찾아와 영의 세계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배울 수 있다고 가르쳐 주었을 때 이 자매님이 느낀 기쁨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자매님은 부모님이 사망 후에도 예수 그리스도를 따를지, 그리고 성전이라는 성스러운 곳에서 대리로 행해지는 침례를 받아들일지 선택할 수 있다는 가르침에 매료되었습니다. 자매님과 가족들은 구주께 돌이켜 침례를 받았습니다.

자매님의 가족은 열심히 일해서 번영하기 시작했고 세 명의 자녀가 더 태어났습니다. 그 가족은 신앙에 충실했고 교회에서 활동적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남편이 뇌졸중으로 사망해 자매님은 다섯 자녀를 부양하기 위해 여러 해 동안 여러 직장에서 장시간 일을 해야 했습니다.

친척과 이웃 몇몇은 자매님을 비난했고 그녀가 기독교 교회에 가입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커다란 비극과 혹독한 비난 속에서도 자매님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지켰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알고 계시며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을 신뢰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3

남편이 일찍이 세상을 떠난지 여러 해가 지났을 때, 당시 일본 선교부 회장님은 일본 회원들에게 성전에 참석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격려하라는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 선교부 회장님은 오키나와 자매와 가족이 많은 고통을 겪었던 오키나와 전투에 참전했던 미국인 참전용사였습니다.4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겸손한 자매님은 그 회장님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쟁 당시에 그분은 우리가 증오하는 적 중 한 명이었지만, 이제는 사랑과 평화의 복음을 지니고 이곳에 계셨습니다. 저에게 그것은 기적이었습니다.”5

남편을 여읜 이 자매님은 선교부 회장님의 메시지를 듣고 언젠가 성전에서 가족과 인봉받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재정적인 문제와 언어 장벽으로 인해 그 소망은 그녀에게 이룰 수 없는 꿈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몇 가지 엄청난 해결책들이 나타났습니다. 비수기에 일본 회원들이 전세기를 빌려 하와이로 간다면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이었습니다.6 회원들은 또한 Japanese Saints Sing[일본 성도의 노래]라는 레코드판을 녹음해서 판매했습니다. 일부 회원들은 집까지 팔았고, 어떤 회원들은 성전 여행에 참여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7

회원들이 겪는 또 다른 어려움은 성전 의식이 일본어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교회 지도자들은 한 일본인 형제를 불러 엔다우먼트 의식을 번역하기 위해 하와이 성전으로 가도록 했습니다.8 그는 충실한 미군 병사들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침례를 받은 사람으로서, 전쟁 후 일본인 최초의 개종자였습니다.9

하와이에 살면서 엔다우먼트를 이미 받았던 일본 회원들은 처음 통역을 들었을 때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 회원은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성전에 수 차례 갔었고 영어로 의식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모국어로 [의식을 듣는] 지금 이 순간만큼 성전 사업의 영을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10

이후 같은 해에, 161명의 성인과 어린이들이 도쿄를 출발하여 하와이 성전으로 가는 여정에 올랐습니다. 한 일본인 형제는 그 여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고했습니다. “저는 비행기 창문 밖으로 진주만을 바라보면서 우리나라가 1941년 12월 7일에 이곳 사람들에게 자행한 일을 기억했고, 이런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우리를 받아 줄까? 하지만 놀랍게도 그들은 제 평생에 보지 못한 위대한 사랑과 친절을 보여 주었습니다”.11

일본 성도들이 화환을 받으며 환영받고 있다.

일본 성도들이 도착하자 하와이 회원들은 수 많은 화환 목걸이를 들고 일본 문화에게는 낯선 관습인 포옹과 볼에 입맞춤을 나누며 그들을 환영했습니다. 하와이에서 열흘간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준 나날을 보낸 후, 일본 성도들은 “알로하 오에”(역자 주—하와의 대중적인 민요이며, 제목은 ‘안녕 그대여’라는 뜻의 하와이어임)를 불러 주는 하와이 성도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12

일본 회원들의 두 번째 성전 여행에는 이 남편을 여읜 자매님도 함께했습니다. 자매님은 자매님의 지부에서 봉사했고 자매님의 식탁에서 여러 번 식사를 같이 했던 선교사들의 후한 선물 덕분에 16,000킬로미터를 여행했습니다. 성전에서 자매님은 어머니를 위해 대리 침례를 받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사망한 남편에게 인봉되었습니다.

일본에서의 성전 여행은 1980년에 일본 도쿄 성전이 헌납되어 교회에서 운영되는 18번째 성전이 될 때까지 정기적으로 계속되었습니다. 올해 11월에는 일본 오키나와에 186번째 성전이 헌납될 예정입니다. 오키나와에 성전이 세워진 곳은 이 자매님의 가족이 몸을 숨겼던 오키나와 중심부에 있는 동굴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13

저는 비록 오키나와의 이 훌륭한 자매님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제가 알고 있고 사랑해 마지않는 그녀의 충실한 후손들을 통해 자매님의 유산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14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 전쟁 참전용사셨던 아버지는 제가 젊은 선교사로 일본에서 봉사하라는 부름을 받았을 때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저는 도쿄 성전이 헌납된 직후 일본에 도착했고, 성전에 대한 그들의 사랑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성전 성약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르는 자들에게 주신 은사입니다. 성전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개인과 가족을 구주와 서로에게로 결속시켜 주십니다.

작년에 러셀 엠 넬슨 회장님은 이렇게 선언하셨습니다.

“침례탕과 성전에서 성약을 맺고 그것을 지키는 모든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게 됩니다. …

하나님과 성약을 맺음으로써 오는 보상은 하늘의 권능입니다. 그 권능은 우리에게 시련과 유혹과 심적 고통을 더 잘 이겨 낼 힘을 줍니다. 이 권능은 우리의 길을 수월하게 해 줍니다.”15

구주께서는 성전 축복을 통해 개인과 가족, 그리고 여러 나라를 치유해 주십니다. 심지어 그들이 한때 매서운 적이었더라도 그렇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몰몬경에서 갈등으로 얼룩진 사회에, 즉 “내 이름을 [존중하는 이들에게] 의의 아들이 그 날개에 치료함을 가지고 떠오르리[라]”라고 선언하셨습니다.16

저는 “구주에 대한 지식이 모든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에게 두루 퍼질 때가 이[를]”17 것이며, 여기에는 “바다의 섬들 위에”18 있는 자들도 포함된다는 주님의 약속이 계속해서 성취되고 있음을 기쁜 마음으로 증거합니다.

저는 구주 예수 그리스도와 이 후기에 있는 그분의 선지자와 사도들에 대해 간증합니다. 저는 땅에서 매인 것을 하늘에서도 매이게 하는 하늘 권능에 대해 엄숙히 간증합니다.

이것은 구주의 사업이며 성전은 그분의 거룩한 집입니다.

저는 흔들리지 않는 확신으로 이 진리를 선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

  1. 하와이 라이에 성전은 1919년에 히버 제이 그랜트 회장이 헌납했다. 사도로서 그는 1901년에 일본에 교회를 열었다. 이 성전은 교회가 운영하는 다섯 번째 성전이자 미국 본토 이외의 지역에 지어진 최초의 성전이었다.

  2. 2023년 3월 2일 현재, 기념비에는 241,281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3. See Gordon B. Hinckley, “Keep the Chain Unbroken” (Brigham Young University devotional, Nov. 30, 1999), 4, speeches.byu.edu.

  4. 드웨인 엔 엔더슨은 오키나와 전투에서 부상을 입었다. 그는 1962년부터 1965년까지 일본에서 선교부 회장으로 봉사했으며, 1980년부터 1982년까지 일본 도쿄 성전 초대 회장으로 봉사했다.

  5. 나는 아내와 함께 도쿄에서 선교 지도자로 봉사하는 동안 그녀의 가족을 만났다. 그들은 그녀의 개인 가족 역사 계정에서 이 정보를 나에게 제공해 주었다.

  6. See Dwayne N. Andersen, An Autobiography for His Posterity, 102–5, Church History Library, Salt Lake City.

  7. See Dwayne N. Andersen, 104.

  8. See Edward L. Clissold, “Translating the Endowment into Japanese,” in Stories of the Temple in Lā‘ie, Hawai‘i, comp. Clinton D. Christensen (2019), 110–13.

  9. 번역가 사토 다츠이는 1946년 7월 7일 미국 군인 시 엘리엇 리처즈로부터 침례를 받았다. 다츠이의 아내 사토 치요는 같은 날 보이드 케이 패커에게 침례를 받았다. 이와 별도로 닐 에이 맥스웰은 오키나와 전투에 참전했으며 엘 톰 페리는 평화 조약 이후 일본에 상륙한 최초의 해병대원 중 한 명이었다. 패커 장로, 맥스웰 장로, 페리 장로는 나중에 십이사도 정원회의 일원이 되었다.

  10. In Clissold, “Translating the Endowment into Japanese,” 112.

  11. In Dwayne N. Andersen, “1965 Japanese Excursion,” Stories of the Temple in Lā‘ie, Hawai‘i, 114.

  12. See Andersen, “1965 Japanese Excursion,” 114, 117.

  13. 2023년 10월 연차 대회 일요일 오후 모임에서 러셀 엠 넬슨 회장은 일본에서 다섯 번째 성전이 될 일본 오사카 성전을 포함하여 20개의 새로운 성전을 발표했다.

  14.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도쿄에서 선교 사업을 하는 동안 코로나19 펜데믹 중에 겪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의 가족은 나와 나의 가족에게 사랑과 보살핌을 베풀었으며, 이에 대해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15. 러셀 엠 넬슨, “세상을 이기고 쉼을 얻으십시오”, 『리아호나』, 2022년 11월호, 96쪽.

  16. 제3니파이 25:2.

  17. 모사이야서 3:20.

  18. 니파이후서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