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예기치 않게 임무가 재조정된 선교사에게
코로나-19: 신앙의 메시지


온라인 전용: 청년 성인

예기치 않게 임무가 재조정된 선교사에게

여러분의 선교 사업이 갑작스레 틀어졌는가? 여러분이 경험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사람의 조언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겠다.

경전을 읽고 있는 여성

글쓴이는 미국 유타주에 산다.

지금 선교사 중에는 전혀 예기치 않았던 곳에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어떤 새로운 선교부로 지명받을지 기다리고 있거나 아예 집으로 돌아온 경우도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러한 소식을 들으면서 나는 오래전 선교사 시절에 겪은 애틋한 기억을 떠올렸다. 예기치 않게 다른 선교부로 지명받은 적이 있는 선교사로서,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선교사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내 생각을 몇 가지 적는다.

알바니아 선교부 철수

1997년 초에 나는 알바니아에서 선교사로 봉사하고 있었다. 동반자와 나는 그곳의 한적한 시골 지역과 더불어 치즈며 시금치가 들어간 맛있는 파이, 그리고 우리가 배우려고 그토록 애썼던 알바니아어를 사랑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그곳 사람들과 함께 봉사하는 것이 행복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의 정치적인 긴장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우리는 복음 전파에 집중하려 노력했지만, 전국적으로 반란 세력이 더 막강해지고 있다는 뉴스가 들려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정부는 통행 금지령을 내렸고, 폭력 사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내전이 일어나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결국 3월 14일에 우리 선교부는 모두 철수해야 했다. 서둘러 알바니아를 떠나기 위해 한데 모이라는 그 전화 연락을 나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과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안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물론 들었지만, 사랑하는 그 지역 사람들을 특히나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작별 인사를 할 기회조차 없었다.

우리는 헬리콥터를 타고 그곳에서 빠져나와 항공모함으로 갈아탄 뒤, 이탈리아에 잠깐 머물며 다른 선교부로 재배정되기를 기다렸다. 나는 영국으로 가도록 지명을 받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들에 조금은 설레기도 했지만, 주로 힘든 부분이 많았다. 알바니아에 대한 마지막 기억 중 하나는 우리가 남겨두고 떠나는 저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생각하며 헬리콥터 아래로 작아지는 풍경을 바라보던 순간이다.

평안을 찾다

세세한 부분에서 우리의 경험은 서로 다르겠지만, 지금 여러분 중에는 내가 겪었던 것처럼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는 이들이 여럿 있을 것이다. 여러분이 그와 더불어, 내가 이제 이야기할 내용에도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전임 선교사 시절, 내가 갑작스러운 우여곡절 속에서 평안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던 여섯 가지 원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1. 다른 사람들과 교류한다. 슬프고 혼란스러운 감정 때문에 남들을 멀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특히 적응하는 얼마 동안은 다른 사람들과 계속해서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을 고양시키도록 도움을 줄 만한 사려 깊은 사람들에게 연락한다. 오늘날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생각하면 다른 핑계를 댈 수도 없을 것이다! 외국어 연습을 도와줄 누군가를 찾아볼 수도 있다. 여러분이 봉사했거나 가르쳤던 사람들과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아도 좋다. 비록 당장은 잘못된 곳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지만,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여러분의 가족과 친구가 여러분을 도와줄 완벽한 방법을 모른다 해도, 그들 대부분은 여러분을 진심으로 염려하며 여러분이 괜찮아지기를 바란다.

  2. 계속해서 간증을 나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어느 지역에 있든, 여러분만의 독특한 관점 덕분에 축복받게 될 이들이 주변에 많을 것이다. “임지에” 있던 시간이 길었든 짧았든 상관없이, 전임 선교사로서 배우고 느낀 점을 나눌 기회를 피하지 말자. 최근 일들을 되새기고 삶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인식하며 깨달은 점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한다. 여러분이 이러한 모험을 통해 배운 교훈이 누군가 꼭 들어야 하는 내용일 수도 있다.

  3. 하나님 아버지께서 여러분을 알고 계심을 신뢰한다. 놀라운 사실 한 가지를 말하자면, 하나님은 이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계셨다! 그분은 여러분의 인생에서 펼쳐지는 모든 일을 아신다. 또한 여러분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정확히 이해하신다. 그분들은 여러분이 이 길을 걷는 동안 함께하시며, 성신을 통해 여러분을 위로하실 수 있다. 마음의 고통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주님을 신뢰한다. “나는 너희 오른편에도 왼편에도 있을 것이요, 나의 영은 너희 마음속에 있을 것이요, 나의 천사들은 너희를 둘러 있어 너희를 받쳐 주리라.”(교리와 성약 84:88)

  4. 슬픔 가운데 인내한다. 혹시 화가 나는가? 슬프거나 좌절을 느끼는가? 아니면 ‘이건 정말 불공평해!’라는 생각이 드는가? 혹은 이와는 전혀 다른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지금 마음이 어떻든, 그런 감정이 들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음을 기억한다. 여러분은 자신이 잃은 것에 대해 슬퍼하고 있다. 그러니 그 과정을 겪고 있는 스스로에게 인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와 동시에, 여러분의 경험을 과장하거나 과거에 지나치게 연연하여 그 일이 여러분이 오늘을 살아갈 능력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건전한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이 힘들다고 느껴지는 경우, 전문 상담사를 만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감독님이나 선교부 회장님께 도움을 요청한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5. 영을 초대하기 위해 노력한다. 복음 사업에 계속해서 집중한다. 만일 재지명을 받게 된다면, 계속해서 선교부 규칙을 지킨다. 영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 보일 방법을 매일 찾고, 영으로부터 받는 영감을 기록한다. 꾸준히 영을 가까이하면 현 상황에서 위안을 찾는 것과 더불어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6. 여전히 “그 일에 부르심을 받았다”는 자부심을 갖는다. 오랫동안, 나는 내가 선교사로 봉사하도록 지명된 장소가 곧 내 “부름”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받은 진정한 부름은 어디 있든 그곳에 있는 하나님의 자녀에게 성역을 행하는 것임을 조금 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내가 달고 있던 검은 명찰을 떼어낸 후에도,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받들고 매일 그분이 하셨을 만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겠다는 침례 성약을 꾸준히 준수했다. 새로운 선교부로 지명을 받았든, 전임 선교사 부름에서 해임이 되었든 상관없이, 여러분이 가는 어느 곳에서나 하나님의 왕국을 세우기 위해 여러분의 재능을 사용할 수 있음을 확신해도 좋다.

그분의 손길 안에서

알바니아를 떠나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부분 중 하나는 이제 우리의 도움 없이 복음 안에서 홀로서기를 해야 할 새로운 성도들을 뒤로해야 했던 점인 것 같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들은 그 일을 훌륭히 해 냈다. 우리는 그곳에서 도움을 줄 수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해 주셨다. 20년도 더 전에 내가 그 땅을 떠난 이후로, 그곳의 사업은 더욱 진척되었으며 그곳의 성도들은 굳건하다.

그러니 여러분 앞에 펼쳐지는 무대에서 신성한 손길을 계속 찾아 보라는 말을 진심으로 해 주고 싶다. 여러분의 음성을 들어야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으며, 찾아야 할 기쁨이 아직도 많다. 이 독특한 경험을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를 굳건히 할 기회로 삼자. 여러분이 신앙으로 계속 전진할 때 그분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