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난임 이야기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음”, 『리아호나』, 2020년 9월호.
온라인 전용
성경에 나오는 난임 이야기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음
현재 두 살 쌍둥이의 어머니인 저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다.
나는 난임에 관한 이야기가 성경에 많이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들의 인생 교훈에서 배워야 할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했다.
난임 때문에 남편과 내가 겪었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눈물을 참기가 어렵다. 나는 희망에 부풀어 있기도 했고 실패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우리 부부를 위해 열심히 애써 준 의사들을 볼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시술이 실패로 돌아갈 때면 희망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을 느꼈지만, 고통 속에서 외로움과 황량함도 느꼈다. 힘든 시간이었다.
이 시기에 경전을 읽으면서, 나는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은 부부들이 많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과 리브가, 야곱과 라헬, 엘가나와 한나, 사가랴와 엘리사벳을 보며, 나는 놀랐다. 성경은 광대한 역사에서 극히 작은 부분만을 다룬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왜 선지자들에게 그렇게 많은 난임 이야기를 성경에 포함하도록 영감을 주셨을까? 이것이 내 기도에 대한 응답의 시작처럼 느껴졌다. 여기에 내가 배워야 할 무언가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각 여성들을 연구하기로 했다. 그리고 연구를 하는 동안, 난임 문제로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성장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네 가지 중요한 교훈을 배웠다.
1. 난임이 우리의 합당성이나 능력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난임을 마주하게 되자, 나는 난임이 내 잘못은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어떤 이유에서인지 하나님께서는 나를 못 미더워하신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힘들었다. 내 충실함이 부족한 건 아닐까? 내가 좋은 엄마가 되기에 부족한 걸까? 밤에 남편이 잠든 후에도 나는 잠들지 못한 채 누워서 내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애를 끓이곤 했다. 머리로는 그것이 그릇된 생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마음이 들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성경에 나오는 이 여성들을 연구하면서 배운 가장 큰 교훈 중 하나는 내 난임이 나에 대한 하나님의 신뢰, 혹은 자신에 대한 나의 신뢰의 부족과는 하등 관계가 없다는 것이었다.
아이가 없었던 각각의 여성에 대해 내가 찾을 수 있었던 정보는 다양했지만, 그들에게는 모두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의 삶은 쉽지 않았으며, 아이가 없는 것은 수월하지 않았던 그들 삶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에게서 책망을 들었다. 몇몇은 아이를 가지기까지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계속해서 계명을 지키고 기도했다. 마침내 아들을 낳은 후, 한나는 아들을 제사장 엘리에게 데려가서 자신의 기도를 상기시켰다. “한나가 이르되 내 주여 당신의 사심으로 맹세하나이다 나는 여기서 내 주 당신 곁에 서서 여호와께 기도하던 여자라 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나이다.]”(사무엘상 1:26~27, 또한 10~12절 참조).
그 여성들은 모두 자녀를 바라는 자신들의 기도와 간구가 기대한 방식으로 즉각적으로 응답되지 않았을 때조차도 계속 강하고 충실했다. 그리고 그것이 핵심이었다. 그들의 신앙은 그들이 받은 응답이나 이생에서 아이를 가졌는지의 여부에 달려 있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 아버지를 신뢰하는 쪽을 선택했다. 그리고 나도 똑같이 할 수 있었다.
이 여인들은 마침내 자녀를 가졌고, 이 세상에 살았던 사람들 중 가장 놀랍고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인 이삭, 야곱, 요셉, 사무엘, 침례 요한을 길렀다. 이들이 세상에 끼친 영향을 생각했을 때, 나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 여성들에게 부여하신 신뢰와, 하나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가르치라고 명하신 모든 이들, 곧 어머니와 아버지, 숙모와 삼촌, 주일학교 교사, 감독, 유아반 지도자, 등등에게 부여하시는 신뢰에 감탄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여인들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난임으로 한정되지 않았으며, 그런 점에서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하나님의 딸과 아들이며 그분은 우리를 믿으신다.
2. 하나님의 계획에는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포함되어 있다
나는 침례 요한의 어머니인 엘리사벳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녀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지만 나는 그녀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엘리사벳과 남편 사가랴는 자녀를 갖기 위해 기도했지만 그 기도는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응답되지 않았다. 게다가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엘리사벳을 업신여겨, 그렇지 않아도 아픈 그녀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을 것이다.1 그러나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주님의 계명과 규례에 계속 충실했다. 그들은 참으로 놀라운 사람들이었다.
마침내 그들은 아들을 갖는 축복을 받았다. 나는 엘리사벳이 자신의 임신 시기가 자기 아들 요한이 메시야를 위한 길을 예비하기 위한 것과 적어도 일부는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 궁금하다. 신앙심이 깊었던 그녀는 아마도 아들에게 주님의 때를 믿도록 가르치기 위한 교훈으로 그것을 사용했을 것이다.
엘리사벳을 보면서, 나는 내가 주님께서 보시는 것 중에서 지극히 작은 조각만 볼 수 있다는 것을 상기했다. 이런 생각 때문에 나는 난임 치료가 번번이 실패하는 데도 계속 치료를 받았다. 나는 주님께서 왜 실패처럼 보이는 길을 계속 안내해 주셨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런 방식으로는 아이를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되돌아보면, 실패처럼 보였던 각각의 과정이 우리가 가는 길에서 하나님의 때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디딤돌이었는지 알 수 있다.
러셀 엠 넬슨 회장은 언젠가 “아이가 없는 교회 자매들”에게 “주님의 영원한 시간표는 여러분의 외로운 준비의 시간이나 이 지상 삶의 총 시간보다 훨씬 길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이생에서의 시간은 영원과 비교할 때 찰나에 불과합니다.”라고 격려했다.2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미래에 대해 보시고 아시는 것이 우리보다 훨씬 더 많으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인다면, 그분께서는 우리를 마침내 큰 행복으로 이끄는 길로 항상 안내하실 것이다.
3. 현재에서 기쁨을 찾고 지금 얻는 지식에 감사한다
성경에 나오는 여성 중 내가 그녀의 경험을 통해 배움을 얻었던 또 다른 인물은 이브였다. 나는 항상 이브를 사랑하고 우러러보아 왔다. 그녀는 충실하고 용감하고 다정하고 현명했다. 난임과 싸웠던 내 경험에 그녀의 이야기를 비추어 보면, 이 놀라운 여성에 대한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이브가 에덴 동산을 떠나지 않고서는 자녀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온전히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십이사도 정원회의 제프리 알 홀런드 장로는 이브가 “아담과 함께 타락해야 했던 것은 ‘사람이 존재하게 하려 함이요’[니파이후서 2:25], 기쁨을 갖기 위함3(니파이후서 2:22~25 참조)임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이브가 선악을 구별하게 해 주는 열매를 먹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나중에 어떻게 바라보게 되었는지 알고 있다.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후, 천사가 그들에게 나타나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속죄에 대해 가르쳤다(모세서 5:6~9 참조). 그 후, 성신이 아담에게 임하였고, 아담은 간증하게 되었다. 이에 이브도 기뻐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범법이 아니었더면 우리가 결코 후손을 갖지 못하였을 것이요, 선과 악, 그리고 우리의 구속의 기쁨, 그리고 하나님께서 순종하는 자 모두에게 주시는 영생을 결코 알지 못하였을 것이니라.”(모세서 5:11; 강조체 추가) 이브는 자신의 결정을 기뻐했다. 나는 이브가 동산에서 쫓겨나 사랑하는 하나님의 면전을 떠났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상상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브는 그 결정을 되돌아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통해 결국 하나님 아버지께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이 얻은 지식에 기뻐했다. 이브는 나에게 현재에서 행복을 찾으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녀는 자신이 두고온 삶을 그리며 여전히 에덴 동산에서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일생을 보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렇게 하는 대신에, 현재의 상황에서 기쁨을 찾았다. 즉, 그녀의 자녀들에게서, 그녀가 얻은 지식에서, 그리고 구주의 속죄의 권능에서 기쁨을 찾았다. 이브의 교훈은 나에게 강력한 교훈이었다. 난임과 싸우는 동안, 나는 종종 나에게 없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싶은 유혹을 받았지만, 현재에 집중함으로써 나 역시 기쁨을 찾았다.
다른 무엇보다도 나는 이 시간을 성전에서 의식 봉사자로 봉사하는 데 사용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내가 해야 할 일이라서 성전에 참석했지만, 지금은 그 일이 정말로 좋아졌다. 나는 성전에서 받는 의식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 성약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약속된 축복은 굉장하다! 그리고 그 축복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다. 나이를 불문하고, 건강하든 장애가 있든, 결혼을 했든 안 했든, 자녀가 있든 없든 간에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다. 나는 성전에서 봉사한 이후로 다른 사람이 되었다. 영원한 가족이 더 소중해졌고, 구주의 속죄에 대한 이해도 더 깊어졌으며, 더 의식적으로 기도한다. 그리고 성전에서 봉사함으로써 얻은 더 큰 지식과 신앙으로 인해 내가 더 나은 어머니가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4. 우리는 모두 어머니이다
이브는 내게 자녀가 있어야만 어머니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도 주었다. 하나님 아버지와 아담은 이브가 자녀를 출산하기도 전에 이브를 “모든 산 자의 어미”라고 불렀다.(창세기 3:20, 모세서 4:26)4 본부 청녀 회장으로 봉사했고 자녀를 갖지 못했던 아데스 그린 카프는 이렇게 질문했다. “모성은 출산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창세 전부터 모든 여성에게 모성의 신성한 사명을 예임하지 않으셨습니까?”5 그녀는 또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우리가 모두 모성의 신성한 부름을 누릴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출산은 이 성스러운 부름의 일부일 뿐입니다.”6 이 깨달음은 상한 내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나는 어머니였다. 통상적인 의미로는 분명히 어머니가 아니었지만, 내게는 해야 할 역할과 맡은 책임이 있었다.
전 본부 상호부조회 회장단 제2보좌였던 셰리 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성이란 자녀를 출산하는 일 이상입니다. 물론 그것도 분명히 포함되지만 말입니다. 그것은 여성으로서의 우리의 본질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참된 정체성과 신성한 속성, 그리고 우리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주신 특성을 정의해 줍니다. …
하나님 아버지의 딸이며, 이브의 딸인 우리는 모두 늘 그래왔듯이 언제나 어머니입니다.”7
나는 이브의 경험을 통해 모성이 더 어린 세대를 사랑하고, 양육하고, 인도하라는 부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부름은 내가 아이를 낳지 않아도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었다. 나한테 난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지 며칠이 되지 않아 나는 와드에서 청녀 지도자로 부름을 받았다. 나는 이것이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의 자비로운 축복이었음을 알고 있다. 그 부름에 마음을 쏟자, 청녀들 하나하나가 내 친딸과 다름없게 되었다. 나는 그들에게 봉사하면서 하나님 아버지에게서만 올 수 있는 사랑을 느꼈다. 나는 아이를 낳지 않고서도 어머니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체험할 수 있었으며, 그것은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나는 성경에 나오는 이 훌륭하고 의로운 여성들의 이야기에 감사드린다. 나와는 정말 다른 시대에 살았던 여성들과 그렇게 깊은 관계를 맺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난임을 마주한 그들의 신앙과 용기는 나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었다. 나는 하나님의 딸이며 그분이 나를 사랑하시고 믿으시며 나를 위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는 사실을 더욱 온전히 신뢰하는 법을 배웠다. 성전을 사랑하고 마음이 아플 때조차도 배울 기회를 찾는 법을 배웠고, 어머니가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경전에 나오는 아주 사소한 것조차도 우리에게 지식과 위로를 주시기 위해 사용하실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