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아버지는 알고 계셨어요”, 『친구들』, 2023년 10월호, 28~29쪽.
하나님 아버지는 알고 계셨어요
왜 그렇게 많은 마스크가 필요했을까요?
이 이야기는 필리핀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스펜서는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어요. 아빠였어요! 아빠는 가게에서 산 식료품 꾸러미를 품에 가득 안고 계셨어요.
아빠는 장바구니를 내려놓고 스펜서를 안아 주셨어요. “어서 오세요, 아빠!”
엄마는 아빠가 가져온 커다란 상자를 가리키셨어요. “그건 뭐예요?”
“마스크를 상자째 파는 걸 발견했거든요.”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왠지 쓸 일이 있을 것 같았어요.”
스펜서는 어리둥절했어요. 지금 왜 이렇게나 많은 마스크가 필요한 걸까요?
일주일 후, 스펜서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 안으로 들어가자, 엄마는 조리대 위에 물건 더미를 쌓아 두고 계셨어요.
“엄마, 뭐하시는 거예요?” 스펜서의 남동생이 물었어요.
“비상용 배낭의 물건을 교체하고 있어.”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오늘 선반에서 이 가방을 보는데, 내용물을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이 음식은 거의 5년이 지난 거였네! 너희도 좀 도와주겠니?”
아이들은 엄마가 물병과 음식 꾸러미를 가방에 넣는 것을 도와드렸어요. 그리고 스펜서는 가방을 다시 선반에 넣어 두는 엄마를 도와드렸어요. 가방은 아주 무거웠어요!
마스크 상자도 그 선반에 같이 넣어 두었어요. 며칠이 지나자 스펜서는 가방과 마스크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게 되었어요.
몇 달 후, 스펜서네 가족이 교회 밖으로 나왔을 때 주변 하늘이 온통 깜깜할 정도로 짙은 먼지로 가득해 있었어요. 지프니[필리핀 사람들의 주요 대중교통 수단ㅡ옮긴이]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족들은 기침을 했어요.
집에 돌아온 뒤, 아빠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려고 텔레비전을 켜셨어요. 가족들 모두 텔레비전 앞으로 모여들었어요.
“오늘 타알 화산이 화산재를 내뿜기 시작했습니다.” 기자는 이렇게 말했어요. “화산재를 들이마시면 위험하므로,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내일은 모두 집 안에 계셔야 하겠습니다.”
스펜서는 가족들 얼굴을 둘러보았어요. 모두 깜짝 놀란 표정이었어요.
“아!”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그 마스크 상자!”
아빠는 활짝 웃으셨어요. “그 물건을 산 이유가 있었다니까요!”
“아빠, 화산이 폭발할 줄 아셨어요?” 스펜서의 말에
아빠는 고개를 가로저으셨어요. “아니, 하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아셨던 거야. 그래서 성신을 통해 아빠한테 마스크를 사라고 하셨던 거지. 우린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을 만큼 마스크가 넉넉하게 있구나.”
“성신이 나에겐 비상용 배낭을 확인해 보라는 느낌을 주신 것 같아요.”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화산재가 깨끗해질 때까지 집에서 기다리는 동안 먹을 물과 음식이 충분히 있어요.”
스펜서는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바깥 공기는 어둑어둑했지만, 스펜서의 집은 안전했고, 필요한 물건도 다 있었어요. 스펜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계속 가족들을 도와주시리라는 것을 알았어요. 스펜서는 가족들이 성신의 음성을 귀 기울여서 기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