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새벽 6시 선교사
2021년 6월호


“새벽 6시 선교사”, 『청소년의 힘을 위하여』, 2021년 6월호, 6~7쪽.

와서 나를 따르라

새벽 6시 선교사

친구에게 왜 내가 오늘 밤은 문자를 그만하고 일찍 자야 하는지 말하려는데, 미세한 영의 속삭임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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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를 하는 청남과 청녀

나는 자라면서 늘 회원 선교사가 되고 싶어 했다. 나는 우리와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고, 그런 기회를 얻고 싶어서 기도도 해 보았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의 회원이 아닌 주변 사람들 중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고등학생이 되어 로비*라는 친구를 만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우린 지역의 공연장에서 하는 뮤지컬 공연에 참여하면서 친해졌다. 로비와 나는 공연이 끝난 후에도 계속 연락하고 가끔 만나서 놀기도 했다.

어느 날 밤, 우리는 문자로 수다를 떨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 새벽반 세미나리를 가야 했기 때문에 나는 문자를 그만 하고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난 이렇게 메시지를 보냈다. “너랑 얘기해서 너무 좋은데, 나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해!”

“얼마나 일찍?” 로비가 물었다.

“새벽 5시 반.” 내가 대답했다. 무슨 일 때문인지 설명을 해야 하나 하고 머뭇거리고 있는데, 그것을 말하라는 미세한 영의 속삭임이 느껴졌다.

나는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6시에 새벽반 세미나리가 있거든. 교회에서 하는 수업인데, 등교 전에 모여서 경전을 공부하고 하나님에 대해 배우는 거야. 세미나리를 하고 나면 늘 기분이 정말 좋아.”

그때, 영이 또 한 번 내게 속삭였다. 나는 이렇게 보냈다. “너도 한번 와 봐.”

로비는 세미나리에 대한 내 설명에 흥미를 보였다. “대박! 나 자전거 타고 갈 수 있어. 내일 갈게.”

처음에는 그냥 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6시 직전에 아빠 차를 타고 주차장에 들어가는데 교회 앞에서 자전거를 가지고 서 있는 로비가 보였다. 정말 깜짝 놀랐다.

그날 수업에서 우린 구약전서를 공부하며 성전에 대해 배웠다. 로비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야말로 수업에 심취했다. 수업 시간에 본 모든 그림들은 물론, 어떻게 성전이 우리와 하나님을, 또 가족을 하나로 묶어 주는지에 대해 다른 친구들로부터 배우는 것도 좋아했다.

선생님과 반원들은 로비가 올 거란 걸 전혀 알지 못했지만 다들 로비를 환영해 주었다. 로비는 그해 학년이 끝날 때까지 계속 세미나리에 왔다. 또한, 청소년 활동에도 몇 번 참석했고, 우리 와드와 스테이크의 다른 청소년들과도 친해졌다. 학년말에는 연말 세미나리 노변의 모임에도 참석했다.

이후 여름 방학에 우리 가족은 다른 와드로 이사했다. 하지만 학기가 다시 시작되자 로비는 계속해서 세미나리에 갔고, 반원들은 모두 다시 온 로비를 환영해 주었다.

로비는 교회로 개종하지는 않았지만 이후에 한 번씩 만날 때마다 그간 했던 좋은 경험을 들려주었다.

세미나리에 로비를 초대했던 경험을 통해, 나는 복음을 나눈다는 것이 꼭 친구에게 선교사를 만나도록 권유하는 일에 한정되지만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실 그들은 평생 교회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 복음을 나누는 것은 교회 회원으로서 삶에서 겪는 일들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단순한 일이 될 수 있다. 그런 뒤 친구가 관심을 보이면, 우리는 그들에게 직접 확인해 보라고 권유할 수 있다.

만약 복음을 전할 기회를 찾고 있다면, 지금 상황에서 이미 하고 있는 일부터 시작해 보길 바란다. 그리스도께 더 가까이 나아가기 위해 내가 하는 일들을 말함으로써 나의 믿음과 신앙을 표현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아주 많다. 영을 신뢰하면 영이 여러분을 인도해 주실 것이다.

  • 가명을 사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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