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9
아름다운 아침
2013년 4월


10:28

아름다운 아침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에 미래를 두려워하거나 소망과 기운을 잃고 머뭇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있는 한 다락방으로 목요일 저녁에 모였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했던 제자들은 이 만찬이 언젠가 최후의 만찬이라 불리게 될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더라면 그들은 울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겟세마네와 골고다의 시련이 곧 시작되리라는 것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계셨습니다. 세계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간이 임박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 16:33)

오늘날 우리는 주님께서 에녹에게 “사악함과 보복의 날”(모세서 7:60)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셨던 격동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환난과 역경의 시기가 닥쳐오겠지만, 그럼에도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아들의 재림을 준비하시어 지상에 그분의 교회와 왕국을 회복하신 마지막 경륜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이드 케이 패커 회장님은 자신의 손자 손녀들과, 그들이 살고 있는 더욱 험난해진 세상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으십니다. “그들은 생애 동안 수많은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사건들 중에는 그들의 용기와 신앙을 요구하는 것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움과 인도를 구한다면, 역경을 극복할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

패커 장로님은 또한 이렇게 덧붙이셨습니다. “문명의 존립 자체가 달려 있는 도덕적 가치가 더욱 빠른 속도로 하강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습니다.”(“두려워 말라”, Ensign 또는 리아호나, 2004년 5월호, 77, 78쪽)

형제 자매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에 미래를 두려워하거나 소망과 기운을 잃고 머뭇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갈릴리에서 제자들을 부르셨을 때 주신 예수님의 권고 말씀 중 가장 먼저 기록된 두 마디는 “무서워하지 말라”(누가복음 5:10)입니다. 주님께서는 성역을 베푸시는 동안 여러 차례 그 권고를 주셨습니다. 우리 시대의 성도들에게도 구주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기뻐하며, 두려워 말라. 이는 나 주가 너희와 함께 하며, 너희 곁에 서 있을 것임이니”(교리와 성약 68:6)

주님께서는 교회와 백성들 곁에 서 계실 것이며, 이 세상에 오실 때까지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서 다음과 같이 선포하셨기 때문에 시온과 스테이크에는 평화가 있을 것입니다. “또 시온의 땅에 그리고 그 스테이크들에 집합하는 것이, 진노가 온 땅에, 섞인 것이 없이 쏟아져 내릴 때 폭풍우를 피하고 진노를 피할 방어진이 되며 피난처가 되게 하라.”(교리와 성약 115:6)

교회는 회원들을 위한 안전의 방벽으로서 서 있습니다. 비록 세태가 때로 매우 심각한 상태에 빠지기도 할 테지만, 충실한 후기 성도들은 시온의 스테이크에서 평안을 찾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손대지 아니하고 산에서 뜨인 돌이 굴러 나아가 결국에는 온 땅을 가득 채우는 듯할 것이며(다니엘 2:31~45; 교리와 성약 65:2 참조) 어떠한 인간도 그 앞을 가로막을 힘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사업을 주관하시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퉁잇돌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선지자 니파이는 시현을 통해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의 어린 양의 권능이 “성약의 백성 위에” 내려옴을 보았으며 그들이 “큰 영광 중에 의와 하나님의 권능으로 무장”(니파이전서 14:14)하리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개인으로서, 가족으로서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에 진실되게 남아 있고 영을 인도자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권능을 요새로 삼아 무장할 수 있습니다. 시련이 올 수도 있고 우리에게, 또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을 겸손히, 조용히 신뢰할 때 그분은 우리가 어떤 시련을 겪든지 인도와 힘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주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라면, 깊은 내면에 평화가 느껴질 것입니다.

회복 초창기에 교회 회원들은 격심한 시련을 겪었습니다. 브리검 영 회장님은 그 시기에 대해 이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사방에서 당장이라도 살인과 파괴의 악행을 저지르겠다고 위협하는 폭도들에 둘러싸였을 때, 저의 영은, 마치 지금 제가 즐거워하고 있듯이, 그저 기쁘기만 했었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전망이 아무리 흐리고 암울하게 보일지라도 복음 안에서 그 결과가 진리의 대의에 유익이 될 것이라는 것을 제가 알지 못한 적은 없었습니다.”(교회 회장들의 가르침: 브리검 영[1997], 357쪽)

선교사 시절 제 동반자였던 폴은 언제나 유쾌한 친구였습니다. 아버지가 된 지 몇 년 안 되었을 때 폴은 다발성 경화증을 앓았습니다. 그런 시련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쁨과 훌륭한 유머감각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 계속 봉사했습니다. 한 번은 휠체어를 타고 제 사무실에 들어오며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전동 휠체어를 탄 삶이 바야흐로 시작되었다네!” 세상을 떠나기 몇 년 전에 수백 명의 응원을 받으며 휠체어를 타고 올림픽 성화 봉송을 했던 폴의 모습을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활활 타오르던 그 불꽃처럼 폴의 신앙은 인생의 폭풍우 속에서도 절대 시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브리검 영 대학교에 다닐 때 여러 청년들과 한집에서 살았습니다. 그때 같이 살았던 브루스는 제가 알아온 사람들 가운데 가장 낙천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이나 어떤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었으며, 곁에 있으면 항상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의 유쾌함은 구주와 복음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으로부터 흘러나왔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또 다른 친구인 톰이 대학 교정을 가로질러 걷고 있었습니다. 아침 7시밖에 안 되어 교정은 텅 비고 어두웠습니다. 차가운 바람과 함께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습니다. 톰은 ‘정말 지독한 날씨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계속 걸어가는데, 어두운 눈보라 속에서 누군가의 노랫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휘몰아치는 눈발을 헤치며 늘 낙천적인 친구인 브루스가 나타났습니다. 브루스는 팔을 하늘로 뻗은 채 브로드웨이 뮤지컬 오클라호마에 나오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오, 아름다운 아침! 오, 아름다운 날! 내 마음 가득 아름다운 느낌, 오늘 하루 모든 일 잘되리.”(Richard Rodgers and Oscar Hammerstein II, “Oh, What a Beautiful Morning” [1943])

그 후로 그 짙은 눈보라 속에서 들려온 밝은 목소리는 제게 신앙과 희망의 참된 정수를 의미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어두워져 가는 세상에서도 우리 후기 성도는 하늘의 힘이 하나님의 교회와 그 백성과 함께한다는 것을 알기에 기쁨의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아침, 복천년의 새벽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며, 그때가 되면 하나님의 아들께서 동쪽에서 나타나시고 지상을 다시 다스리실 것임을 알기에 우리는 기뻐할 수 있습니다.

세계 역사상 아름다웠던 두 아침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1820년 어느 아름답고 화창한 봄날, 뉴욕 팔마이라에서 조셉 스미스라는 소년이 숲으로 들어가 무릎을 꿇고 기도로 간구했습니다. 그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께서 나타나셨고, 이 지상에는 때가 찬 경륜의 시대와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또한 거의 2,000년 전의 어느 아름다운 아침에 예루살렘 성 밖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그 부활절 아침에 태양은 더욱더 환한 빛을 비췄을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몇몇 여인들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주님의 몸에 향유를 붓기 위해 동산 무덤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들을 만난 두 천사는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어찌하여 살아 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누가복음 24:5~6)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와 사망을 이기셨음을 간증드립니다. 영원하신 아버지의 자비로운 계획과 그분의 영원한 사랑에 대해 간증드립니다. 우리가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신앙으로 하늘을 보며 “오, 아름다운 아침”이라고 외치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