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곳에 굳게 서십시오
하나님의 교리에 순종하고 굳게 서는 것이 거룩한 곳에 서는 것입니다. 주님의 교리는 성스럽고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형제 여러분, 하나님의 거룩한 신권을 소유한 분들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우리는 마지막 시대, 즉 “고통하는 때”1에 살고 있습니다. 신권을 지닌 우리는 악마의 불화살에 대항하여 신앙의 방패를 들고 굳게 설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모범을 보임으로써 누구도 빼앗지 못하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권리와 자유를 보호합니다. 우리는 가정과 가족을 지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학교 농구부였던 저는 처음으로 원정 경기에 다녀왔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집으로 돌아오는 장거리 버스 여행에서 복음 표준에 맞지 않는 언행을 접한 것을 알게 되셨습니다. 화가이셨던 아버지는 자리에 앉으시더니 성과 왕국을 능히 지킬 용사인, 기사를 그려 주셨습니다.
아버지는 그림을 그리시며 성구를 읽어 주셨는데, 그때 저는 어떻게 충실한 신권 소유자가 될 수 있는지를 배웠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왕국을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다음 말씀은 저에게 지침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2
형제 여러분, 우리가 신권에 충실할 때, 하나님께서 이 갑주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 갑주가 필요합니다!
청남 여러분, 여러분이 일상적으로 직면하는 유혹들은 여러분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는 결코 접해 본 적이 없는 것들입니다. 여러분은 마지막 날에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 세대에는 곤경에 빠져들고 싶으면 일부러 그런 것을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은 유혹이 여러분을 찾아다닙니다! 그 점을 기억하십시오! 사탄은 여러분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며 “죄가 문에 엎드[려]”3 있습니다. 사탄의 저돌적인 공격을 어떻게 막아내시겠습니까?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십시오.
삶에서 경험으로 배운 또 한 가지 교훈을 나누고 싶습니다.
1982년 1월, 저는 유타 프로보에 있는 브리검 영 대학교 교정에서 영적 말씀을 전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바로 여기 있는 연단 한쪽에 교회가 있고, 한두 발걸음 떨어진 연단 다른 쪽에 세상이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했습니다. 제 대학 시절에는 “세상의 표준과 교회 표준 사이의 간격이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하려 한 것입니다. 그로부터 30년 후인 그때, 저는 학생들 앞에 서서 같은 손짓을 하면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세상이 아주 멀리 가버렸습니다.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 전혀 보이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세상은 이 [건물에서 나가 자기 길을 떠나 마구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 우리와 우리 자녀, 손자 손녀가 기억해야 할 것은 교회는 변함없이 그대로 있고, [지금도 여전히 이곳에 있지만 그럼에도] 세상은 계속 움직여서 그 간격이 더욱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 그러므로 정말 조심하십시오. 여러분의 행동과 교회의 표준을 세상이 현재 있는 곳과 앞으로 갈 곳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여러분이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서 여러분을 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4
당시 저는 세상이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나 그토록 멀리, 또한 그토록 빨리 달아날 줄은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리와 원리, 계명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와 그분 교회의 표준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참된 것은 영원무궁토록 존재”5합니다. 이런 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세상, 그리고 스스로 친구라 칭하는 사람들에게서 오는 사회적 압력과 비웃음, 차별에까지도 맞설 수 있습니다.
대개 우리 주변에는 “우리랑 친구가 되고 싶다면 우리의 가치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참된 친구는 복음과 우정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바울의 표현을 빌어 권고합니다.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6 참된 친구는 우리가 협착하고 좁은 길에 머물도록 힘을 보태 줍니다.
성약과 계명, 의식으로 다져진 복음의 길에 머물 때 우리는 보호되고,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됩니다. 지혜의 말씀에 순종하면 술, 약물, 담배와 같은 중독물질로부터 우리의 선택의지가 안전하게 보호됩니다. 십일조를 내고, 경전을 공부하고, 침례와 확인 의식을 받고, 성신이 항상 함께할 수 있는 생활을 하고, 합당하게 성찬을 취하고, 순결의 법을 따르고, 멜기세덱 신권을 준비해서 받고, 성스러운 성전 성약을 맺을 때, 우리는 봉사할 수 있는 준비가 됩니다.
성전에서 우리는 헌납의 법에 따라 생활할 준비를 하고 또, 그에 따라 살겠다고 약속합니다. 역량 있는 청남은 선교사가 되고자 노력함으로써 이 율법에 따라 생활하기 시작합니다. 선교사 봉사는 주님을 위해 전임으로 봉사함으로써 삶에서 처음 내는 인생의 십일조가 됩니다. 그들은 이런 희생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높은 성약으로, 또는 여러 성약으로 전진해 나갈 힘을 얻습니다. 그중 하나는 성전에서 결혼하고 인봉받아 영원한 가족을 이루겠다는 성약입니다.
협착하고 좁은 길을 따라 힘써 앞으로 나아갈 때, 선택의지를 사용하여 스스로 행하는 힘, 즉 영적인 힘을 계속 쌓아 가게 됩니다. 청남과 청녀들이 교리를 배우고 새로운 온라인 교과 과정인 와서나를 따르라에 참여하여 간증을 나눌 때 그러한 성장이 촉진됩니다.
그에 더하여, 선택의지를 사용하여 개인적인 발전을 이루십시오. 자신의 은사와 재능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에서 부모님과 선생님들도 도움을 줄 수도 있을 테지만, 여러분은 반드시 영의 인도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십시오. 여러분 안에서 동기를 찾으십시오. 교육이나 직업 훈련을 비롯하여 인생 계획을 세우십시오. 관심사와 기술을 찾아보십시오. 일하고 자립하십시오. 목표를 세우고, 실수를 이겨내고, 경험을 쌓고, 시작한 것을 끝내십시오.
이렇게 해 나가면서 가족과 정원회, 공과반, 합동 상호 향상 모임에 빠짐없이 참여하십시오. 건전한 놀이를 함께 즐기십시오. 이런 경험을 통해 여러분은 다른 사람의 영적 은사,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딸이 지닌 영원하고도 상호보완적인 특성을 존중하고 그에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구주를 믿는 신앙을 지니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복음에 따라 부지런히 생활하면 주님 안에서 강해집니다. 주님의 힘이 함께한다면 다음과 같은 말로 우리를 꾀는 적그리스도를 물리칠 수 있습니다.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라. 그러할지라도 …… 그는 작은 죄 범하는 것은 의롭다 하시리라 …… 이에는 아무 해가 없나니 …… 이는 내일 우리가 죽음이라.” 7 주님의 힘 안에서 우리는, 구주를 부인하고 하나님의 모든 자녀를 위한 위대하고 영원한 행복의 계획에 어긋나는 어떤 철학이나 주의에 맞설 수 있습니다.
그 영원한 계획의 조건을 타협할 권한이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예루살렘을 보호할 성벽을 쌓는 임무를 맡았던 느헤미야를 기억하십시오. 그를 아래로 내려오게 해서 직책을 완수하지 못하게 하려고 꾀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느헤미야는 거부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너그러우면서도 단순하게 설명했습니다. “내가 이제 큰 역사를 하니 내려가지 못하겠노라 어찌하여 역사를 중지하게 하고 너희에게로 내려가겠느냐”8
때때로 우리는 하나님의 표준을 굳게 지키며 그분의 일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어 조롱과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저는 그분의 교리에 굳건히 선다면 두려워할 이유가 없음을 간증드립니다. 우리가 오해나 비판, 그릇된 비난까지도 받을 수는 있겠으나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 구주께서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으셨습니다.]”9 그분과 함께 서는 것은 성스러운 특권입니다!
모순처럼 들리겠지만, 굳게 선다는 것이 때로는 세상을 피하고, 더 나아가 세상에서 달아나야 하는 것을 뜻할 때도 있습니다. 구주께서는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10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애굽으로 팔려간 요셉은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할 때 그 자리에서 달아났으며11, 리하이는 예루살렘을 뒤로한 채 가족을 이끌고 광야로 갔습니다.12
우리 앞에 있었던 모든 선지자들도 자신이 처한 시대에 굳게 섰습니다.
니파이는 사탄의 매질과 형들인 레이맨과 레뮤엘의 핍박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지시하신 기묘한 일들을 수행했습니다.13
아빈아다이는 의심과 조롱, 닥쳐온 죽음 앞에서도 그리스도를 증거했습니다.14
2천 명의 청년 용사들은 복음의 가치를 경멸하는 사람들에 맞서 가족을 지켰습니다.15
모로나이는 백성들의 가족과 종교적 자유를 지키기 위해 자유의 기치를 들었습니다.16
사무엘은 돌과 화살이 날아오는데도 성벽에 서서 그리스도께서 오실 일에 대해 예언했습니다.17
선지자 조셉 스미스는 구주의 복음을 회복하고 자신의 간증을 피로 인봉했습니다.18
몰몬 개척자들은 피 말리는 박해와 역경 앞에서도 굳게 서서 선지자를 따라 서부로 험난한 여행을 하고 그곳에 정착했습니다.
하나님의 이런 위대한 종들과 성도는 구주와 함께했기에 굳게 설 수 있었습니다. 구주께서 어떻게 굳게 설 수 있으셨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어릴 적에 예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의 일을 충실하게 행하면서 성전에서 학식 있는 자들을 가르치셨습니다.19 그분께서는 성역 기간 내내 사람들을 가르치고, 치유하며, 봉사하고, 축복하는 신권 사업을 수행하셨습니다. 적절한 때에는 담대하게 악에 맞서서 성전을 깨끗이 하셨습니다.20 또한 말로든, 위엄 있는 침묵으로든 언제나 진리의 편에 서셨습니다. 대제사장들이 가야바 앞에서 예수님을 고소할 때도 현명하고 대담하게도 거짓에 대응하기를 거부하시고 침묵을 지키셨습니다.21
겟세마네 동산에서 우리의 구주인 구속주께서는 속죄의 쓴 잔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22 또 십자가에서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행하기 위해 마침내 “다 이루었다”23고 말씀하신 그때까지 계속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구주께서 완전한 순종으로 굳게 서신 것에 대해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내 사랑하는 아들을 보라, 이는 내 기뻐하는 자요, 그로 말미암아 내가 내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였노라”24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신권 형제 여러분, 나이에 관계 없이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굳게 서서 하나님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합시다. 주님이 살아 계시고, 우리가 “거룩한 부름으로 부름 받[아]”25 그분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특별한 간증을 전합니다. “그런즉 …… 거룩한 곳에 서서 움직이지”26마십시오. 하나님의 교리에 순종하고 굳게 서는 것이 거룩한 곳에 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교리는 성스럽고 우리 시대에 부는 사회적 및 정치적 풍랑 속에서도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이 그랬듯이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행동하고] 강건[하도록]”27 당부합니다. 이렇게 간절히 간구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