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9
하나님의 빛에 대한 소망
2013년 4월


2:3

하나님의 빛에 대한 소망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키우려 힘쓰고 이웃을 사랑하려고 애쓴다면 복음의 빛이 우리를 감싸고 들어 올려 줄 것입니다.

깨달음으로 가는 문

제 사무실에는 제가 무척 소중히 여기는 그림이 있는데, 깨달음으로 가는 문이란 제목의 그림입니다. 그 그림은 제 친구인 덴마크 화가 요한 벤틴이 그린 것으로, 그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초대 스테이크 회장을 지냈습니다.

그 그림에는 어두운 방이 하나 있는데, 그 방의 열린 문 사이로 빛이 새어 들어옵니다. 흥미로운 점은 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바로 문 앞만 비출 뿐, 방 전체를 밝혀 주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그림에서 어둠과 빛은 제게 인생을 나타내는 하나의 은유로 다가옵니다. 때때로 어둠 속에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필멸의 존재로서 살아가는 삶의 한 요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수도 있고, 자녀 중 하나가 길을 벗어나기도 하며, 병원에서 고통스러운 진단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취업이 어려워 의심이나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하고, 외롭다거나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듯 느낄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소망의 빛을 약속하십니다. 우리 앞에 빛을 비추시어 어둠에서 벗어날 길을 보여 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어둠으로 가득 찬 방

어둠으로 가득 찬 방에서 자라난 한 여성에 관해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편의상 제인으로 부르겠습니다.

제인은 세 살 때부터 반복적으로 매를 맞고, 하찮게 여겨지고, 학대를 당했습니다. 협박과 조롱도 받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면 다음 날까지 살아 있기나 할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땅히 제인을 보호해 주었어야 할 사람들이 제인을 괴롭히거나 학대를 용인했습니다.

제인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감정에 무감각해지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구출될 희망이 없었기에 공포라는 현실에 냉담해졌습니다. 주변에 빛은 한줄기도 없었기에 체념한 채 어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끊임없이 무자비한 악과 접촉하면서 생긴 무감각한 마음으로 제인은 언제든 죽을 수도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다 열여덟 살이 되었을 때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회복된 복음이 주는 기쁨과 희망이 마음속을 파고들었으며, 제인은 침례를 받으라는 권유를 받아들였습니다. 인생에 처음으로 빛이 깃들었고, 자기 앞에 놓인 밝은 길을 보았습니다. 제인은 자기를 둘러싼 어둠에서 벗어났으며, 학대자로부터 멀리 떨어진 학교에 다니기로 했습니다. 마침내 제인은 어둠과 악이라는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느꼈으며, 구주의 감미로운 평화와 놀라운 치유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수년이 지나 그 학대자가 세상을 떠난 뒤, 제인은 어린 시절에 겪었던 공포 때문에 다시 곤경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깊은 슬픔과 분노가 치밀었고, 복음 안에서 찾았던 놀라운 빛이 파괴될 위험에 처했습니다. 제인은 어둠이 자신을 좀먹도록 허용한다면 그 박해자가 최종 승리를 거두게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인은 심리 상담과 의학적 치료를 받았으며, 치유를 받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받아들이되, 거기에 머물지 않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제인도 이제 알듯이, 빛 역시 존재하며 제인은 그 빛에 머물겠다고 선택했습니다.

과거에 겪은 어두운 일 때문에 제인은 쉽사리 앙심과 원한을 품고 난폭해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제인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노여움과 상처 난 마음, 또는 냉소주의에 사로잡히기를 거부함으로써 어둠을 확산하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지 않았으며, 대신 제인은 소망이란 끈을 굳게 잡고 하나님의 도움으로 치유될 수 있었습니다. 빛을 발하는 선택을 했으며, 자신의 삶을 남을 돕는 데 바쳤습니다. 이 결정으로 제인은 어두운 과거를 뒤로한 채 빛나는 미래를 향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제인은 학교 선생님이 되었으며, 몇십 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수백 명의 어린이에게 그들이 가치 있고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사랑으로 그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약하고, 괴로움을 당하며, 용기를 잃은 사람들에게 지치지 않는 옹호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주위 사람 모두를 일으켜 세우고, 강화하며, 감동케 합니다.

제인은 어둠에서 멀리 벗어나고 더 밝은 희망의 빛을 향해 나아갈 때, 치유가 뒤따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인이 자신의 삶을 바꾸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삶을 영원토록 축복하게 된 것은 신앙과 소망, 사랑을 실질적으로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빛은 빛과 결합하며

어둠의 영향력이 점점 자신에게 파고든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걱정, 근심, 또는 의심으로 짓눌려 있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놀라우면서도 확실한 진리 한 가지를 여러분 모두에게 전합니다. 하나님의 빛은 실재합니다. 그 빛은 모든 사람이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것에 생명을 줍니다.1 그 빛에는 가장 깊은 상처의 고통을 완화하는 힘이 있습니다. 영혼의 고독과 아픔을 치유하는 몰약이 될 수 있습니다. 절망의 나락에 빠져 있을 때에도 밝은 희망의 씨앗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그 빛은 가장 깊은 슬픔의 골짜기까지도 비춰 줄 수 있습니다. 그 빛은 우리 앞에 있는 길을 비춰 주어 가장 어두운 밤을 지나, 약속된 새로운 새벽으로 인도합니다.

이 빛이 바로 “세상에 오는 모든 사람에게 빛을” 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2입니다.

그렇지만 단지 어둠 속에 앉아서 누군가가 스위치를 켜 주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영적인 빛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빛에 눈을 뜨려면 신앙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세속적인 눈으로는 영적인 빛을 분별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어둠에 비치는 빛이되, 어둠이 이를 깨닫지 못하느니라.”3 이는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들을 받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것들이 그에게는 어리석게 보임이요, 또 그는 그것들을 알 수도 없나니 그러한 일은 영적으로 분별되기 때문[입니다.]”4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빛이란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요?

첫째, 여러분이 계신 곳에서 시작하십시오.

하나님 아버지의 축복과 은사를 경험하기 위해 우리가 꼭 완전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 기쁘고 신이 나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 완전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하늘이 열려 하늘의 축복이 우리 영혼을 적시기 시작하는 것은 우리가 빛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그 순간부터입니다.

시작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는 여러분이 지금 있는 바로 그곳입니다.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거나 남보다 무척 뒤처졌다고 느껴지더라도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찾는 바로 그 순간부터 여러분의 영혼은 그분의 빛에 대한 소망으로 깨어나고, 활력 있게 되며, 더 고귀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5 어둠이 한꺼번에 사라지지는 않더라도, 밤이 언제나 새벽에 자리를 내어주듯 빛이 나타날 것입니다.

둘째, 마음을 주님께로 향하십시오.

기도로 영혼을 고양하고, 자신이 느끼는 것을 하나님 아버지께 설명해 드리십시오. 약점을 인정하십시오. 마음속의 소망을 쏟아내고 감사를 표하십시오. 직면한 시련을 하나님께 알려 드리십시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힘과 도움을 간절히 구하십시오. 귀가 열려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눈이 열려 그분의 빛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셋째, 빛 안에서 걸으십시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여러분이 잘못을 범하리라는 것을 아십니다. 여러 차례 비틀거리리라는 것도 아십니다. 이를 슬퍼하시겠지만, 그렇더라도 그분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그분은 여러분의 희망이 산산조각이 나는 것을 바라시지 않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여러분이 일어나서 원래 되기로 계획된, 그러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길을 밝히고 우리가 가는 길에 놓인 걸림돌을 안전하게 통과할 방법을 보여 주시고자 그분의 아들을 이 지상에 보내셨습니다. 제자의 길을 가도록 가르쳐 주는 복음을 주셨습니다. 복음은 우리가 그분께서 사랑하시는 아들인 구주의 발자취를 따르는 동안 그분의 빛 가운데 걷기 위해 마땅히 알아야 하고, 행해야 하며, 되어야 하는 것들을 알려 줍니다.

빛은 어둠을 물리칩니다

네, 우리는 실수를 할 것입니다.

네, 비틀거리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키우려 힘쓰고 이웃을 사랑하려고 애쓴다면 복음의 빛이 우리를 감싸고 들어 올려 줄 것입니다. 어둠은 빛 앞에서 존재하지 못하므로 분명히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가면, 그분도 우리에게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6 그리고 날이 갈수록 하나님의 빛에 대한 소망이 우리 안에서 자라나 “점점 더 밝아져 마침내는 대낮이 [될]”7 것입니다.

어둠 속을 걷고 있다고 느끼는 분들께 저는 인류의 구주께서 주신 이 특별한 약속에 의지하라는 권고를 전합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8

아프리카에 비치는 빛

몇 년 전, 저는 아내 해리엇과 함께 이 약속이 성취되는 것을 보는, 잊지 못할 경험을 했습니다. 우리는 교회가 성장하고 있고 후기 성도들이 기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세상의 아름다운 곳 중 하나인 서아프리카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아프리카에는 어려움도 많습니다. 특히, 저는 가난을 목격하면서 깊은 슬픔을 느꼈습니다. 도시에는 실업자가 넘쳤고 가족들은 일용할 양식과 안전을 찾아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의 소중한 회원 중 많은 분이 그토록 처절한 가난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훌륭한 회원들이 서로 돕기 때문에 그들의 무거운 짐이 가벼워진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마침내 대도시 근처에 있는 집회소 한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곳에서 근심과 어둠으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아닌, 빛을 발하고 기쁨에 찬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복음에서 느끼는 그들의 행복은 우리에게까지 번져서 우리 영혼을 고양시켰습니다. 우리에게 보여 준 그 사랑에 우리 마음이 겸손해졌습니다. 꾸밈없는 웃음이 우리에게까지 전염되었습니다.

그때 지상에서 이 사람들보다 더 행복한 이들이 있을까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비록 이 소중한 성도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과 시련에 둘러싸여 있기는 하지만, 빛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모임이 시작되고, 저는 말씀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곧 건물에 전기가 나가 버려서 우리는 캄캄한 어둠 속에 있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제 눈에 회중은 보이지 않았지만, 저는 우리 성도들의 밝고 아름다운 웃음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 이 훌륭한 분들과 함께 있는 것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예배당에 어둠이 계속되었고, 저는 아내 곁에 앉아 전기가 다시 들어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러는 동안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몇 사람이 회복에 관한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자 다른 사람도 따라 부르고, 이어서 더 많은 이들이 따라 불렀습니다. 곧이어 감미롭고 좌중을 압도하는 합창이 예배당을 채웠습니다.

이 교회 회원들에게 찬송가 책은 필요치 않았습니다. 부르는 노래마다 가사를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열과 성을 다하여 연이어 노래를 불렀고 제 영혼을 감동케 했습니다.

마침내 전기가 다시 들어와 실내를 빛으로 채웠을 때, 아내와 저는 서로 바라보며 둘 다 뺨이 눈물로 젖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아름답고 훌륭한 성도들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교회 건물과 우리의 영혼을 빛으로 채워 주었습니다.

아내와 제가 결코 잊지 못할, 참으로 감명 깊은 순간이었습니다.

빛으로 나오십시오

그렇습니다. 우리의 삶은 때때로 어둠에 맞닿아 있거나 심지어 온통 어둠에 휩싸인 것처럼 보일지 모릅니다. 때로는 주위를 감싼 어둠이 가혹하고, 실망스럽고, 두렵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많은 슬픔에 직면하고, 쓰라린 외로움과 가시지 않는 두려움을 겪고 계실 분들을 생각하면 제 마음도 비탄에 잠깁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살아 있는 소망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음을 간증드립니다! 그분은 신성한 깨달음에 이르는 참되고, 순결하며, 강력한 문이십니다.

그리스도와 함께라면 어둠은 승리할 수 없음을 간증드립니다. 어둠이 그리스도의 빛을 이기고 승리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어둠은 결코 살아 계신 하나님의 밝은 빛 앞에 설 수 없다는 것을 간증드립니다!

주님께 마음을 여십시오. 연구와 기도로 주님을 찾으십시오. 주님의 교회, 즉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에 오셔서 그분과 그분의 복음에 관해 배우고, 활동적으로 참여하며, 서로 돕고, 기쁘게 하나님을 섬기십시오.

형제 자매 여러분, 가장 어두운 밤이 지나면, 세상의 구주께서는 분명히 여러분 안에 깃들게 될 감미롭고 밝은 새벽으로 서서히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빛에 대한 소망을 향해 걸을 때, 여러분은 “어둠이 조금도 없[으신]”9 사랑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의 동정심과 사랑, 선하심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스러운 이름으로 간증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