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성탄절 소포를 받다니!
나는 2003년 성탄절 무렵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선교부에서 봉사하고 있었다. 성탄절이 다가오자, 나를 제외하고 같은 집에 살고 있던 세 명의 자매 선교사들은 친척과 친구들에게 선물과 편지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아르헨티나에 있는 우리 가족은 형편이 어려웠고, 편지를 보낸다 해도 내가 받기까지는 두세 달이 걸리곤 했다. 그래도 나는 가족과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 봉사하며 성탄절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성탄절 전야가 되었다. 잘 준비를 하는데 자매 선교사 한 명이 누군가 내 이름이 적힌 소포를 문가에 두고 갔다고 했다.
“저한테요? 그럴 리가 없어요!” 나는 깜짝 놀라 말했다.
그런데 정말 반송 주소도 없이 내 이름만 적힌 큰 소포 상자 두 개가 와 있었다. 정말 기뻤다. 다른 자매들도 함께 기뻐해 주었다. 상자 안에는 선물, 간식, 아이들이 그린 그림 등이 가득 들어 있었다.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누가 보내 주었을까?” 정말 궁금했다. 누가 보냈는지는 아무도 몰랐지만, 그 너그러운 사랑에 우리는 모두 행복했다.
성탄절이 지나고 며칠이 가도록 소포를 보낸 사람은 알 수 없었다. 결국, 선교 본부에 전화를 걸어 내게 소포를 보낸 사람을 알려 줄 수 있는지 비서에게 물었다. 비서는 한 와드의 회원들이 성탄절 간식을 넣어서 익명으로 보낸 것이라고 했다. 성탄절 전야에 넉넉한 마음으로 큰 사랑을 전해 주시고 내가 선교 사업을 하는 동안 항상 지지해 주신 그 와드 회원들께 평생 감사할 것이다.
회원들의 격려와 봉사가 있으면, 아무리 먼 곳에서 온 선교사도 봉사하는 지역에서 가정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살아오는 동안 그때만큼 멋진 성탄절은 없었다. 나는 구주께 봉사하는 동안 그분의 교회에 속한 회원들을 통해 그분의 사랑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