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의 원리
우리의 성역이 지닌 의미
자신의 성역이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면, 다음 제언을 고려해 본다.
특히 자신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는 우리가 행하는 성역이 정말 도움이 될까 하는 의구심을 품기 쉽습니다.
제가 휠체어를 타기 전까지는 상호부조회에서 봉사 희망자 신청지가 도는 것이 보기 좋았습니다. 저도 종종 봉사 희망자란에 이름을 썼습니다. 그것은 “서로의 짐을”(모사이야서 18:8) 지겠다는 저의 의지를 보여 주는 한 가지 방법이었습니다.
제가 더는 희망자란에 이름을 쓰지 못하게 된 것은 신청지 탓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저는 제 이름을 전혀 쓸 수가 없었습니다. 장애 때문에 신청지를 들고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아무도 제가 이름을 써넣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그렇게 하고 싶었는지요! 봉사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에 둘러싸이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됩니다. 저도 그런 유대감이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저는 많은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기에, 제가 하는 봉사는 남들이 저를 돕기 위해 들이는 품에 비하면 별 가치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 신청지를 보면 이제는 할 수 없게 된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적어도 제 자매 성역자가 저의 열망을 알아보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그 자매님은 저에게 필요한 것뿐만 아니라 제가 어떤 봉사를 하고 싶은지도 물어봐 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신청지에 제 이름을 대신 써 주었습니다. 자매님은 우리 집으로 와서 제가 자원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준비하기로 한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분은 너무나 많은 도움이 필요한 제 처지에서는 남을 도우려 해서는 안 된다는 식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자매님은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거워했습니다.
마침내 저는 제 노력도 가치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자매 성역자의 도움으로 저도 뭔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봉사가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든 없든, 저에게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제 가족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거나 제 몸을 낫게 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을 치유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엠리 퍼그마이어
미국 유타주
주님의 도움이 함께한다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자신은 주님의 일을 하기에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선지자 에녹도 그렇게 느꼈다. 주님께서 그에게 백성들을 불러 회개하게 하라고 명하셨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걱정했다. “[나는] 젊은이일 따름이니이다, 그리고 모든 백성이 나를 미워하오니, 이는 내가 말이 더딘 자임이니이다.”(모세서 6:31)
그러나 주님께서는 에녹과 함께하실 것이며 당신의 영이 그의 위에 임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그분은 에녹에게 “네 모든 말을 내가 옳다 하리라”라고 하시며 “그러므로 나와 동행하라”라고 권하셨다.(모세서 6:34)
에녹은 주님의 명에 순종하여 백성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그것은 그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에게 준 언어의 힘” 때문이었다.(모세서 7:13)
고려해야 할 원리
자신의 성역이 의미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면 다음 원리를 고려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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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과 그 목적을 이해한다면 우리의 노력을 더 정확하게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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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은 강한 유대를 맺는 것 그 이상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구주와의 관계를 강화하도록 돕는 일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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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은 단순한 임무가 아니다. 그것은 서로를 돌봄으로써 구주를 섬기겠다는, 우리의 성약을 실천하는 삶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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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은 미리 정해진 형식을 따라 행하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조정하고 구주처럼 성역을 행하기 위해 영감을 구할 때, 우리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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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우리의 성역을 어떻게 보시는지 이해한다면 우리의 관점도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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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성역을 극적인 결과에 근거하시거나 우리의 노력을 인정받았는지 여부로 평가하지 않으신다.(교리와 성약 117:12~13에 나오는 올리버 그랜저의 예 참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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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소망이 선하고 진심으로 노력한다면, 우리의 성역은 그분께 의미가 있다.(교리와 성약 4:2, 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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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우리가 하는 “작고 두드러지지 않은” 봉사까지도3 기꺼이 영화롭게 하신다.(교리와 성약 123:17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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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 걱정하는 대신, 기도하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본다. 그런 다음, 실행에 옮긴다.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행할 때에 그분은 우리의 노력을 영화롭게 하시고 이를 통해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축복하실 수 있다.(니파이후서 32:9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