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노래와 비눗방울
2022년 1월호


노래와 비눗방울

앨리스는 킴볼 회장님이 소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떠올리며 킥킥거렸어요.

설거지하는 소녀

앨리스는 남동생의 그릇에 면을 한 국자 떠서 넣어 주었어요. 앨리스는 다섯 명이나 되는 동생들 모두를 사랑했어요! 동생들을 도와주면 기분이 좋았어요. 하지만 맏이 노릇을 하는 게 힘들 때도 있었어요. 이제 막 태어난 막내가 집에 온 후로, 앨리스가 도와야 할 일이 더 많아졌어요. 앨리스의 집은 시끌벅적했어요.

“오늘은 교회에서 무엇을 배웠니?” 아빠가 물으셨어요.

“예수님이요!” 앨리스의 여동생 세라가 대답했어요. 세라는 자기 접시에 사과 소스를 문질러 댔어요.

앨리스는 웃음이 났어요. 사라는 정말 귀여워요. 그리고 어지르는 것도 엄청 잘하죠.

“저는 킴볼 회장님에 대해 배웠는데요.” 앨리스가 이야기를 시작하려던 순간, 다른 방에 계시던 엄마가 아빠를 부르셨어요. 아기를 돌보는 데 아빠의 도움이 필요한가 봐요.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미안. 곧 돌아올게.”

아빠가 엄마를 도와주시는 동안, 앨리스는 동생들을 도왔어요. 에릭이 컵에 있던 우유를 쏟아서 우유를 닦아 냈고, 울음을 터뜨린 사라를 안아 주고, 면을 더 달라고 하는 클라라에게 면을 더 가져다주었죠.

아빠가 다시 돌아오셨을 때에도 주방은 여전히 시끄럽고 정신이 없었어요. 앨리스는 평안을 느끼기 더 좋은 환경이었으면 했어요.

드디어 식구들이 점심을 다 먹었어요. 앨리스는 동생들이 다 먹은 접시를 싱크대에 가져다 놓도록 도왔어요. 앨리스는 이제 다 커서 물건을 깨트리지 않기 때문에 설거지를 담당하고 있어요. 앨리스는 싱크대에 물을 받아 세제를 풀었어요.

‘집안일 같은 거 하지 않아도 되면 좋겠다.’ 앨리스는 생각했어요. 그때 초등회에서 배웠던 스펜서 더블유 킴볼 회장님의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킴볼 회장님도 어릴 때 집안일을 하셔야 했는데, 소 젖을 짤 때면 찬송가를 부르셨대요.

앨리스는 킴볼 회장님이 소와 같이 이중창으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상상하며 킥킥거렸어요.

그때,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앨리스도 킴볼 회장님처럼 할 수 있겠죠! 앨리스는 찬송가 책을 가져와서 첫 번째 장을 폈어요.

어떻게든 찬송가 책이 계속 펼쳐져 있게 하고 싶었어요. 앨리스는 책을 창틀 위에 올렸어요. 그러고는 책 한쪽 끝은 화분으로 누르고, 다른 한쪽 끝은 무거운 컵으로 눌러 놓았어요. 이제 설거지를 하면서도 찬송가 책을 볼 수 있었어요.

펼쳐진 채로 창틀 위에 올려진 찬송가

앨리스는 그릇과 컵, 숟가락을 문지르며 찬송가를 불렀어요. 손에 만져지는 비누 거품이 따뜻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그리고 노래도 앨리스의 마음에 행복을 전해 주었죠.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앨리스는 찬송가를 불렀어요. 앨리스는 찬송가 하나하나의 노랫말을 외우려고 노력했어요. 하나를 외우면 다음 곡으로 넘어갔어요. 앨리스는 새로운 노래들을 배우게 되었어요! 앨리스는 몇 년째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데, 모르는 찬송가가 나오면 피아노로 쳐서 음을 익혔어요.

앨리스는 이제 설거짓거리가 많다는 게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어요. 오히려 좋을 때도 있었어요! 노래를 부르고 예수님을 생각하는 건 멋진 일이었어요. 새로운 찬송가를 배우는 것은 마치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과 같았어요. 주변이 얼마나 시끄럽든, 앨리스는 찬송가를 통해 평안을 느낄 수 있었어요.

Page from the January 2022 Friend Magazine.

삽화: 이린 테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