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로지의 기도
2023년 5월호


“로지의 기도”, 『친구들』, 2023년 5월호, 14~15쪽.

로지의 기도

로지는 친구들 사이에 끼지 못해서 서러웠어요.

이 이야기는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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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안아 줌에도 슬픈 표정으로 소파에 앉은 소녀

로지는 바닥에 가방을 맥없이 툭 떨어뜨렸어요. 새 학년이 시작된 지 이제 둘째 날이었어요. 로지는 오늘 그다지 좋은 하루를 보내지 못했어요.

“무슨 일 있니?” 엄마가 물으셨어요.

로지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어요. “어떤 애들이 저한테 못되게 굴어요.” 로지가 대답했어요. “제 어두운 피부색을 갖고요.”

안 그래도 피부색이 같은 친구가 많지 않아 학교에서 자신이 설 곳이 없다는 기분이었는데, 이렇게 놀림까지 받자 100배는 더 기운이 빠졌어요.

엄마는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셨어요. “많이 속상했겠네.” 엄마는 로지를 꼭 안아 주셨어요. “엄마가 선생님께 말씀드려볼게.”

하지만 다음 날도 놀림은 그치지 않았어요. 같은 반 남자아이 하나가 종일 심술궂게 굴었어요.

로지는 슬프고 화가 났어요. 그래서 남자아이가 무례하게 굴 때 맞서 싸우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해도 기분이 나아지지는 않았어요.

어느 날, 로지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방으로 들어갔어요. 로지는 놀림을 받는 것에 지쳐 있었어요. 아이들 사이에 끼지 못해서 서러웠어요. 로지는 얼굴을 베개에 파묻고 엉엉 울었어요.

‘어떻게 하면 좋지?’ 로지는 생각했어요. 학년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렇게 지내고 싶지는 않았어요.

로지는 눈물을 닦고, 책장 위에 놓인 작은 예수님 동상을 올려다보았어요. 그건 엄마가 예수님을 기억하라고 주신 거였어요.

‘아마 기도를 해야겠지?’ 로지는 생각했어요. 로지는 무릎을 꿇고 팔짱을 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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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고 기도하는 소녀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마음이 정말 아파요. 친구들이 어두운 피부색 때문에 저한테 못되게 굴어요. 그래서 너무 속상해요.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하나님 아버지께 속마음을 털어놓고 나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어요. 로지는 하나님이 듣고 계신다는 것을 알았어요. 로지는 마치 부드러운 이불에 싸인 것처럼 따뜻한 느낌을 받았어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도요. 로지는 자신의 피부색이 아름답다고 느꼈어요. 로지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은 로지를 사랑하세요.

기도를 마치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어요. 어쩌면 상황이 나아지기 위해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을지도 몰라요.

다음 주에 로지와 엄마는 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관해 학교 책임자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로지는 학교에서 괴롭힘당하는 다른 아이들을 찾아 친구가 되었어요. 그리고 자신을 놀리는 그 남자아이를 무시하려고 애썼어요. 로지는 일요일 교회 모임에서 하나님 아버지께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신다는 간증을 나누었어요.

그렇다고 학교에서 상황이 당장 나아진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힘이 들 때마다 로지는 기도할 때 받았던 느낌을 기억하려고 노력했어요. 로지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은 로지를 사랑하세요! 그리고 그것을 알기 때문에, 로지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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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쇼나 제이 시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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