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설날”, 『친구들』, 2024년 2월호, 30~31쪽.
행복한 설날
가족에 대해 더 많이 배울수록 우리는 강해져요.
이 이야기는 말레이시아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클레어가 여동생과 함께 놀고 있을 때 부엌에서 생선이 지글거리며 익는 소리가 들렸어요. 엄마와 아빠가 음력 설에 먹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시는 동안, 클레어와 클로이는 축제에 등장하는 용을 흉내내고 있었어요.
클로이는 용 가면을 쓰고 붉은색 셔츠를 입은 클레어가 쿵쾅거리며 방 안을 휩쓸고 다니는 것을 보며 키득거렸어요. 오늘은 모두들 빨간 옷을 입고 있어요. 음력 설날에 빨간색은 행복하고 강해지리라는 의미가 있었어요. 클레어는 가족의 설날 전통을 사랑했어요!
“엄마, 오늘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연락하실 거예요?” 클로이가 낮잠을 자러 가자, 클레어가 물었어요. 클레어 가족은 대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새해를 보내곤 했어요. 그렇지만 이제 두 분은 다른 나라에 살고 계세요.
“그래. 저녁 식사 후에 전화드릴 거야.”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엄마는 빨간 앞치마에 손을 닦으셨어요. “쿠키 만드는 걸 도와주겠니?”
클레어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탁자 옆에 놓인 의자 위로 올라갔어요. 클레어는 조심스럽게 큰 양푼에 달걀을 깨서 넣었어요.
쿠키가 구워지는 동안, 클레어는 아빠를 도와서 식탁을 차렸어요. 아빠와 클레어는 예쁜 무늬가 새겨진 특별한 명절 그릇을 올렸어요. 클레어는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들 사진을 식탁에 올려놓았어요. 그렇게 사진을 올리니 다 함께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곧 부엌에서 버터 쿠키 냄새가 풍겼어요. 이제 식사할 시간이에요! 클레어와 클로이, 부모님이 식탁에 둘러앉았어요.
기도는 클레어가 드렸어요. “가족과 함께 새해를 맞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가 아멘이라고 말하자, 클레어는 찹쌀떡을 입에 집어넣고 방긋 웃었어요. 정말 맛있었어요!
저녁 식사가 끝나자, 아빠는 빨간 봉투 두 개를 꺼내셨어요. 이것은 또 다른 전통이었어요. 새해에 복을 많이 받길 바란다는 의미로 하는 전통이었죠. “클레어 하나, 그리고 클로이 하나.”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클레어는 봉투를 귀 옆에 대고 흔들었어요. 안에 있는 동전들이 짤랑거렸어요.
“고맙습니다.” 클레어가 부모님께 말했어요.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전화드려도 돼요?”
“물론이지!”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아버지는 휴대전화를 탁자 위에 올려놓으셨고, 곧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웃는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웠어요. 클레어와 클로이는 손을 흔들며 말했어요.
“할머니,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클레어가 말했어요. “정말 보고 싶었어요!”
“우리도 보고 싶었어. 어떻게 지냈니?” 할머니의 물음에 클레어는 한참을 이것저것 말씀드렸어요.
클레어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눈 후, 엄마는 클레어가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 물어보셨어요.
“엄마, 그 사람들은 누구예요?” 할머니, 할아버지께 작별 인사를 한 후에 클레어가 물었어요.
“우리 친척분들이야. 우리 가족 역사에 넣으려고 이름과 이야기를 알아내고 있지.”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클레어는 생각했어요. “가족 역사가 뭐예요?”
아빠가 클로이를 무릎에 앉히며 말씀하셨어요. “우리 가족 모두에 대해 배우는 걸 말하는 거야. 가족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우리는 더 강해진단다.”
클레어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지!” 엄마는 탁자 너머로 손을 뻗어 가족사진 앨범을 집으셨어요. 그리고 흑백으로 된 오래된 사진을 펼쳤어요. “이분은 아빠의 고조할아버지셔. 오래전에 사셨던 분이지만, 그분의 삶을 알게 되면 그분을 가까이 느낄 수 있어.”
클레어는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진을 계속 들여다보았어요. 이야기를 듣는 내내 클레어는 행복했어요. 늘 가족과 가까이 있어야만 그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건 아니었어요. 클레어는 환한 웃음을 지었어요. 아주 근사한 음력 새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