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09
주님의 종, 선지자들
2009년 4월


2:3

주님의 종, 선지자들

주님은 그분의 선지자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작은 농촌 지역인 유타 주 스프링 시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는 동안 여름이면 부친과 단 둘이 2주간 맨타이 라살의 산악 지역에서 양떼를 치며 지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번은 그 지역에 손을 앞으로 뻗으면 손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안개가 짙게 깔린 적이 있었는데, 저녁이 다가오는 시간이었습니다.

부친께서는 저에게 야영지로 돌아가 있으면 금방 따라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안개 속에서 어떻게 야영지를 찾을 수 있는지 여쭤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부친께서는 주저 없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말한테 맡겨 두렴. 알아서 야영지로 갈테니.” 부친의 말씀대로 저는 말고삐를 느슨하게 잡고 말이 앞서 갈 수 있게 했습니다. 가끔 미처 보지 못하고 낮게 드리운 나뭇가지에 얼굴을 부딪치거나 나무 옆을 다리로 스치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말이 완전히 멈춰 서자, 야영지가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들이 언제나 원하는 길을 즉시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거에 사셨던 분들과 아직 살아계신 분들의 지혜에 고삐를 맡긴다면, 그들이 우리의 인도자가 될 것입니다.

빌립이 경전을 열심히 탐구하고 있던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읽는 것을 깨닫느냐?”

그 사람은 반문하여 답했습니다. “지도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깨달을 수 있느냐”1

경전 탐구의 중요성을 가르치신 과거의 선지자들께서 이같이 예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주고 계십니다. 아울러 다음과 같은 약속도 함께 주셨습니다. “누구든지 나의 말을 간직하는 자는 미혹을 받지 아니하리라.”2

경륜의 시대마다 주님께서는 선지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명을 내리셨습니다. “이 일들을 세상에 선포[해야 하나니], 이 모든 것은 선지자들이 기록한 것이 이루어지게 하려 함이라.”3 교리와 성약 1편은 이 때가 찬 경륜의 시대에 주님께서 주신 교리, 성약, 그리고 계명의 서문이 되었습니다. 37절과 38절에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 여러 계명을 상고하라. 이는 그것들이 참되고 신실하며, 그 안에 있는 예언들과 약속들이 모두 이루어질 것임이니라.

“나 주가 말한 것은 내가 말한 것이요, 나는 나 자신을 변명하지 아니하나니, 여러 하늘과 땅이 없어질지라도 나의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어지리라. 내 자신의 음성으로 한 것이나 나의 종들의 음성으로 한 것이나 같으니라.”

오늘 일곱 분의 주님의 종들에 관해 말씀 드리고자 하는데, 바로 그분들의 음성도 주님의 음성과 같습니다. 1970년 3월, 주님의 선택된 종들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오랜 소망이 마침내 이루어졌습니다. 처음에 십이사도 정원회로 시작하여, 곧이어 제일회장단의 형제님들 바로 곁에서 거의 40년 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배움으로 가득했던 세월 동안 “나의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어지리라”는 말씀을 가슴으로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연차 대회 때마다 중요한 권고의 말씀이 주어져 왔듯이 과거 세대의 지혜를 배운 분들의 권고의 말씀이 앞으로도 계속 되어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할 것입니다. 그 권고들을 따를 때 우리는 틀림없이 강해질 것이며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견딜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선지자들께서 주신 권고와 안내의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조셉 필딩 스미스 회장님께서는 시편 24편에 나오는 말씀들을 자주 인용하셨는데, 그 편에는 질문과 대답이 나오고 충실한 이들에게 약속된 축복의 말씀도 나옵니다.

질문 -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

대답 -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약속 - 그는 여호와께 복을 받고 구원의 하나님께 공의를 얻으리니.4

연차 대회에서 해롤드 비 리 회장님께서는 주님이 선지자를 통해 주실 말씀과 계명에 귀 기울이라고 우리에게 권고하셨습니다. “여러분은 교회 지도자가 하신 말씀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정치적 견해라든가 사회적 견해와 어긋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사회 생활을 방해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이러한 말씀을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처럼 여기고 신앙과 인내로 귀를 기울인다면 다음과 같은 약속을 받게 될 것입니다. ‘주 하나님이 너희 앞에서 흑암의 권세를 흩어버리고 너희 유익과 또 자기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하늘을 진동하게 할 것임이니라.”5

리 회장님께서는 1973년 12월 작고하시기 전에 교회 직원과 그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교회 복지 프로그램의 역사를 들려 주신 후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이 선지자들이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고 믿으십니까?” 잠시 후 같은 자리에서 부적절한 서적과 텔레비전이 가정을 침범하지 못하게 하라고 하셨던 선지자들의 권고와 관련하여 이렇게 질문하셨습니다. “선지자들 곁에 너무 가까이 있어서 그들이 선지자가 아니라 그저 인간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러한 권고]가 그저 좋은 말씀에 불과하다고 여기고 있지는 않습니까?”6

스펜서 더블류 킴볼 회장님께서는 그분의 저서를 통해 용서가 낳는 기적이 있으며 하나님은 용서하실 것이라는 위안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또 한번은 예상치 못하고 당할 수 있는 난관들에 관해 말씀을 하시던 중에, 만일 우리에게 목숨이 걸린 순간들까지 변경시킬 수 있는 권세가 저마다 부여된다면 선지자 조셉 스미스의 죽음을 가져왔던 카테지 감옥에서의 사건들을 바꿔놓으려고 하지 않았겠는지, 한발 더 나아가 그러한 무소 불위의 권능을 갖게 된다면, 예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7라고 말씀하신 그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했겠는지 묻는 것으로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키셨습니다.

제일 회장단께서는 매일 아침에 모임을 하실 때마다 돌아가면서 기도하십니다. 저는 늘 에즈라 태프트 벤슨 회장님의 기도를 좋아했습니다. 그분의 기도는 축복에 대한 간구보다는 감사함으로 거의 완전히 채워지곤 했습니다. 벤슨 회장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또 하나의 성약인 몰몬경과 관련하여 “몰몬경은 지상의 어떠한 책보다도 가장 정확한 책이며, 우리 종교의 종석이고, 다른 어떤 책보다 이 책의 교훈대로 생활한다면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갈 수 있을 것”8이라고 하신 선지자 조셉 스미스의 말씀을 자주 인용하셨습니다. 회장님은 또한 우리에게 “나를 바라보고 끝까지 견디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리니, 이는 끝까지 견디는 그에게 내가 영생을 주겠음이라.”9라고 말씀하신 주님을 따르라고 훈계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교회 회장으로 9개월을 봉사하셨던 하워드 더블류 헌터 회장님의 그 천성적인 선함에 흠뻑 매료되었습니다. 그분은 교회 회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권고하셨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모범, 특히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소망과 자비에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관심을 가지고 생활하시기를 권고드립니다. …

“… 주님의 성전을 회원됨의 위대한 상징으로, 그리고 가장 성스러운 성약을 위한 거룩한 장소로 정하십시오. 내 마음속의 가장 깊은 바람은 교회의 모든 회원들이 성전에 가기에 합당하게 되는 것입니다.”10

고든 비 힝클리 회장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 경륜의 시대에 계셨던 모든 선지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어 보지도 못하였으며 조셉 스미스를 직접 만나보지도 못하였고 그분의 말씀을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선지자가 살아 계실 당시 어린 나이로 나부에 살고 계셨던 저의 할아버지께서는 선지자 조셉의 말씀을 직접 들으시고 그분이 이 경륜의 시대에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은 위대한 선지자라고 간증하셨습니다.”11

힝클리 회장님께서는 어린 조셉 스미스가 숲으로 기도하러 가서 아버지와 아들 두 분의 거룩한 계시를 통해 응답을 받았던 첫 번째 시현에 대해 증거하셨습니다.

성전 건물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스러운 사업에 대한 힝클리 회장님의 열정은 우리들이 저마다 따라야 할 북극성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선지자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님께서는,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따라야 할 지침으로 1839년에 제일 회장단이 간절한 마음으로 주신 다음 말씀을 재강조하신 바 있습니다. “여러분의 근면, 인내, 충실함, 여러분이 전파하는 교리의 정확함, 여러분이 발전시키고 실천하는 도덕적 교훈 … 위에 인류 개개인의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12

몬슨 회장님은 우리가 선지자, 선견자, 계시자로 지지하고 있는 분이며 미망인과 아버지를 잃은 자녀들과 궁핍한 처지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온전한 보호자의 역할을 하고 계신 분입니다. 몬슨 회장님은 평생 주님의 모습을, 그리고 주께서 성역을 베푸실 때마다 함께 했던 간절한 소망을 모범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몬슨 회장님은 바로 주님의 대변자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권고와 지침을 따르라는 훈계를 받습니다. 참으로 당연하게도, 주님은 그분의 선지자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저는 이것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분들과의 모임에서 이를 기록해 왔습니다.

살아 계신 선지자들, 곧 제가 알아 왔고 사랑하는 이 후일의 증인들의 발치에서 가르침을 받아온 사람으로서, 저는 이 교회의 회원들이 주님께서 성서시대의 선지자들에게 주셨고, 오늘날 주님의 선지자에게 주고 계시는 말씀과 계명들을 따르면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다)”13는 것을 좀 더 온전히 이해하게 됨을 진실한 마음으로 간증드립니다.

앞서 드린 말씀이 참되며,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그리고 이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에는 우리를 인도하는 선지자, 선견자, 계시자들이 계시다는 것을 엄숙히 간증드립니다. 아멘.

  1. 사도행전 8:30~31 참조.

  2. 조셉 스미스-마태복음 1:37.

  3. 교리와 성약 1:18 참조.

  4. 시편 24:3~5.

  5. 해롤드 비 리, Conference Report, 1970년 10월, 152쪽, Improvement Era, 1970년 12월, 126쪽.

  6. 해롤드 비 리, 후기 성도 예수 그리스도 교회 직원 크리스마스 영적 모임, 1973년 12월 13일, The Teachings of Harold B. Lee, 클라이드 제이 윌리엄스 판(1996년), 298쪽.

  7. 누가복음 22:42 참조, 스펜서 더블류 킴볼, Faith Precedes the Miracle(1972), 100쪽 참조.

  8. 교회사 4:461.

  9. 제3니파이 15:9.

  10. 제이 엠 토드, “President Howard W. Hunter: Fourteenth President of the Church,” 1994년 6월, 4~5쪽 인용.

  11. 고든 비 힝클리, “주의 예언자를 믿으십시오”, 성도의 벗, 1992년 7월호, 50쪽.

  12. 교회사, 3:395, 이 서한에 대한 추가 정보는 조셉 필딩 스미스, Church History and Modern Revelation(1950년), 48~49쪽 참조.

  13. 아모스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