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가서 그녀를 도우라
April 2016


후기 성도의 소리

가서 그녀를 도우라

토마스 로빈스, 미국 캘리포니아

계산대 앞에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여성

주유소에서 줄을 서 있을 때였다. 바로 앞에서 한 어머니가 두 어린 자녀를 데리고 와서 기름 3달러어치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두 개를 달라고 했다.

나는 한눈에 그들이 매우 어려운 처지임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은 맨발에 허름한 차림새였다.

아이들의 어머니가 값을 치르려고 계산대에 와르르 동전을 쏟아 내는 소리가 들렸다.

주유비를 내고 걸어 나가며 그녀의 차를 힐끗 바라보았다. 연비가 매우 낮아 보이는 오래된 연식이었다.

잠깐 이 두 아이의 어머니에게 동정심이 일었지만 나는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고속도로에 들어선 지 일 분도 채 되지 않아 어떤 음성이 들려왔다. “가서 그녀를 도우라.” 음성은 두 번 계속되었다.

나는 그녀가 이미 떠났으리라는 생각에 고개를 저었다. 대체 무슨 말을 한단 말인가?

세 번째로 명확한 음성이 들려왔다. “가서 그녀를 도우라!”

휴게소를 향해 오토바이를 돌리며 그 어머니가 여태 거기 있다면 할 말을 찾아보려 했다.

다시 주유소에 들어서니 그녀의 차는 문이 열린 채였다. 어머니는 운전석에 앉아 있었고 두 아이는 뒷좌석에 앉아서 신나게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짧은 기도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하나님 아버지께 여쭤 보았다. 아까와 같은 음성이 이렇게 말했다. “이름을 말하고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보라.” 나는 그 차로 다가가 내 소개를 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울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지금 막 예수님께 기도하며 도와줄 사람을 보내 주시라고 했던 참이에요.”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신 것이다. 나는 그 차에 기름을 가득 넣을 만큼 돈을 지불하고, 당시 사람을 구하던 우리 장로 정원회 형제의 전화번호를 건넸다. 결국 이 젊은 어머니가 어떻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그녀를 도우라는 느낌을 따랐던 것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