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초상
마이클 아이작
폴란드 비드고슈치
“질병은 좋은 역할을 많이 한다”라고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마이클은 말한다. 병을 앓으면서 복음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커진 그는 “이것은 좋은 시련”이라고 말한다.
레슬리 닐슨, 사진작가
나는 1942년에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났고 1965년에 폴란드로 유학을 갔다. 1991년에 나는 선교사들을 만나 교회에 들어왔다. 3년 반 동안 지부 회장으로, 그리고 12년 동안 선교부 회장단 보좌로 봉사했다. 그런 후 다시 지부 회장이 되었고 그다음에는 지방부 회장이 되었다. 그러고 나서 신부전증을 앓게 되었다.
이제 내가 교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몇 가지 뿐이다. 나는 그저 일요일에 교회에 참석하려고 노력한다.
처음에는 화가 났다.
“왜 접니까?” 하고 기도했다. “주님, 당신을 섬겨 왔는데 말입니다.”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야 나는 깨닫게 되었다. 경전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나를 믿어 병 고침을 받으리라는 신앙이 있고 죽기로 정해져 있지 아니한 자는 병 고침을 받으리라.”(교리와 성약 42:48)
이 구절에는 우리가 죽기로 정해져 있지 않다면 치유되리라고 나와 있다.
교회 회원들이 나를 위해 계속 기도하는데도, 나는 건강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분은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왜냐하면 그 기도를 통해 그들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고, 나 또한 그들이 내게 보여 주는 사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 건강하다고 하더라도 이 나이에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는가? 그렇지만 내가 할 일은 여전히 많이 있다.
나는 경전을 읽으며 본보기가 될만한 영웅들을 찾는 일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내가 건강하고 봉사할 수 있었을 때는 니파이의 모범을 따르기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욥을 많이 생각한다. 그는 선한 사람이었고, 그 역시 고통을 겪었다. 복음에는 언제나 희망이 있다.
비드고슈치 같은 도시에서는 시장을 만나고 싶어도, 내가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면 만날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 구할 수 있는 문은 복음을 통해 언제나 열려 있다. 그래서 나는 교회가 정말 좋다.
나에게는 교회가 있다. 기도를 통해, 금식을 통해, 내가 하는 모든 일을 통해 하나님과 만날 수 있다. 그 외에 또 뭐가 필요하겠는가?
나는 가끔 혼잣말을 한다. “아마 그래서 아픈 것일 테지. 내가 얼마나 위대한 곳에 속해 있는지, 이 복음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이해하려고 말이야.”
내가 아파서 아내 레나타가 슬퍼하는 모습을 본다. 물론 아내가 슬퍼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 슬픔은 사랑의 부산물이다. 그녀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슬픔도 없을 것이다. 사랑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며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죽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누구나 죽기 마련이니까. 문제는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이냐에 달려 있다. 나는 하나님께서 살아 계심을 안다. 그분은 나를 포함해 우리 모두를 사랑하신다. 그것만은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