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용
초록색 성탄절 양말의 기적
글쓴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산다.
기부 물품으로 넘쳐나는 165대의 카트에서 어떻게 그 양말 한 짝을 찾아낼 수 있을까?
2월에 차고를 정리하던 중에 나는 자녀들이 다 큰 이후 트렁크 가득 잔뜩 쌓여 버린 성탄절 장식들을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중고 매장에 장식품을 내놓은 지 2주 후에야 우리 딸 킴에게 그 일을 알렸다. 딸이 외쳤다. “엄마, 설마 제 초록색 성탄절 양말은 아직 있는 거죠?” 안타깝지만, 나는 그것도 내놓았다고 말해야 했다!
여섯 명의 우리 아이들이 아직 어렸을 때, 나는 펠트로 양말을 만든 적이 있다. 은색 반짝이 장식이 달린 양말목에는 아이들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 나머지 아이들은 모두 빨간색 성탄절 양말을 원했지만, 킴만은 초록색 양말을 원했다. 나는 세월이 꽤 흐른 지금도 그 양말이 그토록 딸에게 소중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 양말을 버린 것이 미안했던 나는 중고 매장으로 전화해서 어떻게든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매장의 매니저인 타라는 나에게 그것을 은색 카트에 넣었는지 파란색 카트에 넣었는지를 물었다. 나로서는 전혀 모를 일이었다. 왜냐하면 트렁크에서 상자와 가방을 꺼내어 카트에 담은 것은 매장 직원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게 어떤 카트에 들어가는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타라는 은색 카트 100대와 파란색 카트 68대가 있는데 카트마다 윗부분까지 물건이 가득 쌓여 있고 쌓아 놓은 순서도 따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타라는 그곳에서 몇 년을 일했지만 물건을 실수로 기증하고 그것을 되찾으러 온 사람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면서도 선뜻 나와 함께 분류실을 살펴보러 가 주겠다고 말했다.
나는 초록색 성탄절 양말이 딸에게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하나님 아버지께 그 양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매장으로 차를 몰았다. 우리는 어찌 됐든 다음과 같은 명을 받았다. “너희의 집에서, 참으로 너희의 모든 권속을 위해, … 그에게 부르짖으라. … 너희의 마음으로 충만하게 하여, 너희의 복리와, 또한 너희 주위에 있는 이들의 복리를 위해 끊임없이 그에게 기도하는 데 너희 마음을 기울이도록 하라.”(앨마서 34:21~27)
칠십인인 후안 에이 우세다 장로는 이렇게 가르쳤다. “하지만 우리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고 말하는 순간, 그분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와 우리가 필요한 것을 헤아려 주십니다. 그렇게 그분의 눈과 귀가 이제 여러분과 맞닿습니다. … 그분께서는 우리가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랑과 자비의 눈으로 우리를 살피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고 말씀드리는 바로 그 순간에 사랑과 자비가 그분과 함께합니다.”1
나는 매장 중앙 진열대에 있는 성탄절 상품부터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양말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타라를 만나 함께 분류실로 들어갔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나는 우뚝 솟은 은색 카트들을 지나가면서 카트에 담긴 물건들을 빠르게 훑어보았다. 타라가 아무 카트나 골라서 앞으로 굴려 카트 측면을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고개를 들어서 보니, 옆면에 내가 쓴 글씨(“전등과 어댑터”)가 적힌 골판지 상자가 보였다. 안전요원이 그 상자를 내려 주었는데, 상자 안에 든 것은 내가 기증한 주물 솥이었다.
나는 그 카트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또 다른 상자 위에 있는 흰색 비닐봉지 사이로 초록색 펠트 성탄절 양말이 삐죽 튀어나온 것이 보였다. 내가 찾던 것이었고, 모두가 깜짝 놀랐다!
타라는 말했다. “따님이 방금 일어난 일이 얼마나 엄청난 규모의 사건이었는지 볼 수 있도록 위층에서 사진을 찍어야 해요!”
우리는 모든 것을 다 뒤지지 않고도 찾아야 할 물건이 있는 카트로 바로 갔다. 누군가는 “운”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건 아니다. “우연일까?” 그렇지 않다. 이것은 진심이 어린 아주 사소한 기도까지도 그분의 지혜와 뜻에 따라 응답하시는 친절하고 사랑 많은 하나님 아버지가 계시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틀림없다! 비록 모든 기도가 그렇게 즉각적으로, 또는 우리가 바라는 방식으로 응답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날 그것은 우리에게 기적이었다!
이제 우리는 매년 구주의 탄생을 기념할 때마다 벽난로 위에 킴의 양말을 걸어두고서 하나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자녀를 사랑하신다는 증거인 그 초록색 성탄절 양말의 기적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