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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대회를 통한 축복
이번 지난 2023년 8월 25~27일 개최되었던 전국 청년대회 이후 청년들이 한 결심과 이를 통한 축복을 소개한다.
청년대회 특별 성찬식 이후 침례를 결심한 고경민 형제
2023년 8월 27일 청년대회가 끝나고 일주일 후인 9월 3일, 포항 지부에서 고경민 형제가 침례를 받았다. 지금은 장성한 해병대 부사관의 늠름한 모습이지만 그가 처음 교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중학교 3학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는 형이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다며 2017년 12월 24일에 교회에 초대했어요.”
그 만남을 계기로 고경민 형제는 자주 선교사들을 만나 복음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함께하며 많은 추억들을 쌓았다. 하지만 불교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있으셨던 조부모님들은 교회에 다니는 것을 완강히 반대하셨다.
어느 날, 고 형제는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던 한 선교사로부터 청년대회를 함께 가자는 권유를 받았다. “지금껏 만났던 여러 귀환 선교사들 또한 이 대회에 참석한다고 하여 그들을 만나고도 싶었고 성인이 된 후 교회에 대한 마음도 확인하고 싶어 대회에 가기로 결심했어요.”
청년대회에서 잘 준비된 부스 활동들과 여러 훌륭한 모임들을 통해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고 좋은 느낌들도 많이 받았다는 고경민 형제는 특히 청년대회 마지막 날 특별 성찬식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영을 강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말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데 특별 성찬식에서 영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느낌을 통해 침례받기로 결심했어요.”
고경민 형제는 현재 군인의 신분이라 주중에 이루어지는 청년 모임이나 성찬식에 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어 아쉽지만, 그 와중에도 회원들의 사랑과 관심과 격려를 느낄 수 있는 기회들이 더 많아져 감사하다고 말하며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나눴다. “저는 교리와 성약 6편 36절을 가장 좋아합니다. ‘무슨 생각을 하든지 나를 바라보라 의심하지 말며, 무서워 말라’. 이 구절처럼 앞으로 삶의 여정에서 성장을 위하여 불어오는 거센 폭풍우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주님만을 보며 걸어가고 싶습니다.”
청년대회에서 쌓은 우정과 침례 결심: 조은빈 자매
조은빈 자매는 교회 회원이신 어머니의 영향으로 교회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늘 좋아하는 커피를 이유로 침례를 미루었다고 한다. 그러다 건강 문제로 커피를 끊게 되었고 홍콩 여행을 하던 중 우연히 호텔에서 몰몬경을 발견했다. “몰몬경을 본 순간 저는 ‘이제 교회로 가라는 하나님의 계시가 아닐까?’라고 생각했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교회에 나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8월 초 조 자매는 처음으로 교회에 참석했다. 조은빈 자매는 “신기하게도 처음 간 교회였지만 오래전부터 다닌 것 같은 편안함과 익숙함이 느껴졌어요”라고 말했다. 그날 자매님 한 분이 8월 말에 청년대회가 있다고 알려 주셨고 조 자매는 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접수를 했다. 그러나 막상 청년대회 날짜가 다가오니 대회 참석이 망설여졌었다고 한다. “청년대회 당일 새벽, 청년대회에 가야 하는데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기 시작했고, 만약 갑자기 비가 온다면 청년대회에 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과 달리 당일 아침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해는 너무도 쨍쨍해서 핑곗거리를 찾지 못하고 청년대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조 자매의 근심, 걱정과 달리 청년대회에서 오랜만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특히 청년대회에서 많은 우정을 쌓았는데 그 인연은 이후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처럼 청년대회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 형제 자매님들과 우연히 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또한 청년대회에서 만난 몇몇과는 같이 여행도 다녀올 정도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이후 선교사들과 토론을 하고 침례 시기에 대해서 고민하던 중 선교사업을 하러 가는 친구들을 위해 10월 8일에 침례를 받기로 결정했다. 조 자매는 “제가 교회에 나오기로 결심한 순간, 저에게 침례는 받는다는 건 이미 결정된 일이었습니다. 조금 이른 듯했지만, 제 마음엔 확신이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침례를 받고 난 후 조 자매의 일상에는 변화가 생겼다. 우선 아침에 눈을 뜨면 좋아하는 노래를 한 곡 듣고, 책상에 앉아 아침 기도를 하고, 경전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숨 쉬고 살아갈 수 있어서 맛있는 아침을 먹고 배부를 수 있어서 감사하며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 강남1 와드에 참석하고 있는 조은빈 자매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침례식 이후 경전을 매일 아침저녁으로 읽어 나가며 침례의 참된 의미에 대해 더 깊이 알아 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영적으로 많이 부족하지만, 교회에서 훌륭하신 형제 자매님들의 도움 아래 충실한 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선물로 너희의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는 제3니파이 14장 11절처럼 저는 하나님이 구하는 저희에게 좋은 것으로 주실 것이라 믿으며 살아가기로 다짐했습니다.”
청년대회에서 만난 영원한 동반자: 오의건 형제, 이성은 자매
서울 서 스테이크의 오의건 형제(24)와 전주 스테이크의 이성은 자매(22)는 작년 청년대회에서 처음 만나 4개월 후인 2024년 1월 6일 한국 서울 성전에서 영원한 결혼을 위한 인봉을 했다.
오 형제는 지금껏 연애 경험이 한 번도 없었지만 청년대회를 가기 전 자매를 만나는 꿈을 꾸었기에 이번 대회의 개인적인 목표는 데이트를 해보는 것으로 정했다. 그에 반해 이 자매는 처음 맡은 조장 역할에 대한 걱정만 가득했다고 한다.
청년대회에 같은 조로 만난 이들의 첫 만남은 몹시도 어색했으나 자매 조장으로서 따뜻하게 조원들을 살피고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이성은 자매를 보며 오의건 형제는 먼저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여러 일정들을 함께 하면서 제가 청소년기부터 바라 온 미래 배우자의 모습들을 이성은 자매에게서 볼 수 있었고 놓치면 평생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성은 자매는 처음 데이트 신청을 받고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 당황했었지만 영적으로 훌륭한 모습의 형제인 것 같아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둘은 청년대회 이후 전화를 주고받으며 진지한 만남을 유지했다.
하지만 진지한 관계에서 더 나아가 결혼을 준비하며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고 한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염려, 늘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상황들, 누군가의 아내, 혹은 남편이 되기에, 또는 부모가 되기에 준비가 안 된 것 같은 느낌을 종종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도전들 앞에 이 젊은 부부는 입을 모아 말했다. “누구든 완벽해야 하는 게 아니라 부족함을 인정하여 받아들이고 기꺼이 변화하려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이든 둘이든 학업, 취업 등 해야 하는 일들은 변함이 없었어요. 오히려 결혼하면 책임감이 생겨 더 성실해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준비 과정 중 결혼을 막는 상황들이 발생할 때마다 주님을 통해 얻은 위안과 평안과 확신이 있었기에 용기를 가지고 나아갈 수 있었어요.” 오의건 형제 이성은 자매 부부는 그리스도 안에서 화목하고 굳건한 가정을 이루고자 하는 자신들의 의로운 소망들을 서로와 함께 이룰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또한 미래의 배우자를 위해 기도를 하는 게 도움이 됐다며 현재 배우자를 찾는 데에 고민이 있는 분들께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나중에 미래 배우자를 만났을 때 잘 인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는 기도를 드리세요. 결혼과 데이트에 대한 소망을 늘 지니고 계속 기도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기도가 헛되다고 느껴질 만큼 기다림이 길수도 있지만 분명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여러분의 신앙에 하나님께서는 분명 응답하실 겁니다. 무슨 일을 하든 완벽한 준비보다는 용기 있는 시작과 발전하려는 노력에 초점을 맞추면 좋겠어요. 사람을 만날 때마다 현재의 모습보다는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거죠. 예를 들어 신앙이 강한 사람보다는 신앙을 키우길 원해서 노력하는 사람처럼요.” 특히 청년대회는 평소에 접점이 없는 다른 지역에 사는 청년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에 배우자를 찾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