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에게 끌리는 성향
리카르도의 이야기


“리카르도의 이야기”, 동성에게 끌림: 회원들의 이야기 (2020)

“리카르도의 이야기”, 동성에게 끌림: 회원들의 이야기

리카르도의 이야기

리카르도의 이야기

리카르도: 제 이름은 리카르도이고, 후기 성도입니다. 저는 여섯 자녀의 아버지이고, 남성에게 끌리는 감정을 느낍니다. 제 삶에서 저는 항상 모든 것의 전체적인 그림을 찾아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는 언제나 예술에 끌렸습니다.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예술은 제 삶의 탈출구였습니다. 친구들이나 학교의 다른 아이들은 축구 같은 걸 하면서 놀았지만, 저는 딱히 그런 것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처음으로 아버지 방에 저를 따로 불러서 하셨던 말씀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네 행동이나 말을 좀 더 조심해야겠구나. 말할 때는 좀 더 남자답게 말하고, 다른 남자애들이 다들 하는 것도 좀 하고 그러렴.” 아버지로부터 그 말은 들은 뒤, 저는 제 방으로 가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보이는 게 뭐가 나쁜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후기 성도 청년으로서 해야 할 모든 일을 했습니다. 신권을 받고, 성찬을 전달하고, 선교 사업도 다녀왔습니다. 그 모든 것을 했지만, 항상 마음 한 켠에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교회를 위해 2년간 선교 사업을 한 후 저는 그래픽 디자인 학위를 따기 위해 미국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다니는 동안 제 아내를 만났죠. 처음 만난 날부터 저는 아내에게 진심으로 끌렸습니다.

엘리자베스: 새로운 자취방으로 막 이사했을 때 즈음 남편을 처음 만났어요. 그때 저는 대학교 4학년이었고 별 생각이 없었는데, 남편이 데이트를 신청했고, 그때부터 저희 관계는 발전했어요.

리카르도:아내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어요. 아내 곁에 있으면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 느낌이 참 좋았고, 그것을 항상 느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좀 더 진지하게 만나기 시작하면서 저는 아내에게 제가 남성에게 끌린다는 사실을 말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대놓고 “나 남자 좋아해”라고 말하지는 않았죠. 그 사실을 말하는 게 죽을 만큼 두려웠습니다.

엘리자베스: 정말 놀랐어요. 충격이었죠.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니까요. 누구라도 그런 걸 예상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알았고, 그를 향한 제 감정이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여전히 그를 사랑했고, 우리 관계를 계속해 나가고 싶었어요.

리카르도: 많은 사람들이 “남자한테 끌린다면서, 어떻게 아내를 좋아하게 될 수 있었지?”라는 생각을 한다는 걸 압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설명할 방법이 없어요. 그냥 저는 그랬어요. 몇 년 전, 저는 교회의 광고 제작 책임자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회의에서 한 동료를 만났는데 그는 공개적으로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힌 사람이었죠. 그 사람이 동성에게 끌리는 자신의 성적 지향에 관해 전혀 수치스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에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저는 그 사람과 함께 점심을 먹게 되었고, 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게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저를 도와주고, 지지해 주고, 또 같은 것을 경험했기에 제가 자신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죠.

제 영혼과 마음이 완전히 새롭게 깨어나는 것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저는 제 인생의 퍼즐 조각들을 맞춰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지지해 주는 친구들과 인맥을 쌓아 가기 시작했습니다.

엘리자베스: 남편은 친구를 사귀기 시작했고, 노변의 모임에도 참석하고, 아주 행복하고 활기에 차서 돌아와서는 이제야 삶의 균형을 찾은 것 같다고 얘기하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해 여름이 될 때 즈음 저는 지쳐 가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사람들과 만날 계획을 세우느라 문자를 보내고 있기 일쑤였고, 저는 그게 남편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제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리카르도: 아내는 제가 좀 더 자신감 있고 차분하고 마음이 편해진 것에 대해서는 다행스럽게 여긴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자신은 마치 한부모 가정의 어머니가 된 것 같다고 말했죠. 저는 야근도 잦았고, 집에 와서는 친구들과 전화나 문자를 하거나 다른 일을 했으니까요. 아내는 저와 함께 보내는 시간과 관심이 필요했는데, 저는 새로운 인맥과 생활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아내와 가족으로부터 빼앗아가고 있었는지 몰랐던 거죠. 저희는 이 여정을 함께 걷고 있지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 오면 핸드폰은 넣어두고 제 시간을 아이들과 아내에게 쓰기로 약속했습니다. 그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엘리자베스: 남편이 정말로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다른 남성들과 적극적으로 건전한 인간관계를 쌓으려고 노력한 것은 넉 달 정도가 걸린 것 같아요. 저는 단지 균형 잡힌 삶을 원했고요.

리카르도: 제 삶을 이루는 각각의 조각들을 되돌아보며, 더 선명한 그림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심에서 하나님을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이전에 느꼈던 영적인 가시를 벗어나 밖으로 뻗어 나오는 제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게이이면서도 후기 성도라는 전체 그림은 이제 예전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예전에는 그런 성적 지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하나님과 구주로부터 단절시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단순히 구주와 저의 관계에서 제가 가졌던 관점에 불과했습니다. 저는 제가 그분께 합당하다고 느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자유를 느낍니다. 제 성적 지향의 좋은 점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고, 지지받고, 아내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대로의 저 자신이 될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완벽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으니 제가 이러한 느낌을 인정하고,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면 되는 거죠. 무언가를 어둠에서 이끌어 내어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어 치유하는 것에는 힘이 있습니다. 그건 마치 그림을 완성하는 것과 같습니다. 손을 뻗어 빛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죠. 이것은 외로운 여정이 아닙니다. 가족이 함께해야 하며, 지역 사회가 함께해야 합니다. 제 아내와 감독님과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이 제게 보내 주는 사랑과 지지를 제 삶에서 느낄 때, 저는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지지를 느낍니다.

이러한 끌리는 느낌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제 인생이 끝날 때까지도 계속 남아 있겠죠. 그렇지만 제 삶에서 무언가를 잃고 있다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제게는 그것이 바로 솔직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가장 중요한 행복을 찾는 것이죠. 그리고 저에게는 그 행복이 제 믿음과, 또 복음과 일치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제 방식입니다.

계속되는 리카르도의 이야기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란 항상 쉽지 않습니다. 복잡한 이야기인데다가, 말을 꺼내기까지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니까요. 이번 해는 정말 특별한 해였습니다. 제가 남성에게 끌린다는 것을 마침내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제게 그런 감정이 있다는 건 항상 느껴 왔지만,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제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고요.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몇몇 후기 성도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울 겁니다. 동성에게 끌리는 느낌이 있다는 걸 받아들인다는 것이 계명을 어기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 이해력과 솔직함이 제 삶에 평안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동성에게 끌린다는 점이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것에서 어떻게 축복으로 변화되었는지에 대한 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것은 정말로 축복입니다!

제가 동성에게 끌린다는 것이 한 개인으로서 또는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저를 정의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에 기쁩니다. 또한 이러한 제 특성은 제가 구주를 따르면서 다른 이들을 축복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 여정은 제가 네 살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다섯 자녀 중 장남으로 멕시코시티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제가 자랐던 곳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었고 사생활이란 거의 없었습니다. 오고 가는 친척이나 방문객도 무척이나 많았죠.

저희와 함께 살게 되었던 두 남성은 저를 성추행했습니다. 그들은 그걸 마치 아이들의 놀이처럼 보이게 했죠. 어린 나이였던 저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 사람들이 일으킨 감각을 통해 그들에게 친밀감을 느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 감각은 굉장히 강렬하면서도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적대적인 느낌도 아니었고, 오히려 그들은 제게 사탕도 주고 관심도 가져 주었습니다.

리카르도의 작품

저는 항상 관심을 받고 싶었고, 그래서 그 관심이 좋았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일은 제 영혼을 바꾸어 놓았으며, 제 인생에서 다른 남성들을 인식하고, 그들과 유대를 쌓는 방식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사건이 제가 남성에게 육체적으로 끌리는 감정의 시초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 이후 여러 해 동안 저를 괴롭혔던 감정과 습관에 분명히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러한 느낌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논하는 것은 제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게 중요한 것은 그 사건이 제가 남성으로 또 하나님의 아들로서 제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이제서야 이해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항상 제 합당성에 관해 갈등을 느꼈습니다. 저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치심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사랑이 넘치는 가정에서 성장했고, 교회에서는 늘 활동적인 회원이었습니다. 그것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고, 또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항상 제가 구주께 합당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자라면서 저는 제가 사물에 대해 다른 이들과는 다른 관점과 이해를 가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창의적인 것을 좋아했으며, 제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의 아름다움과 미적인 요소를 이해하고 공감하기를 즐겼습니다. 종이 냅킨으로 직접 디자인해서 여동생들에게 인형 옷을 만들어 준 적도 있었습니다. 동생들이 정말 좋아했지요. 물론 아버지 몰래 만들어야 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여러 번 저에게 좀 더 남자답게 말하고, 축구도 하고, 여자 친구도 사귀고, 남자애들이 하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지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게 왜 그렇게 중요한 건지 이해하지 못했기에 자주 울곤 했습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해를 끼친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아버지께서 사랑으로 그렇게 말씀하셨다는 걸 압니다. 그렇지만 아버지의 말은 제게 수치심을 주었고, 제가 다르다는 사실만 되새겨 줄 뿐이었습니다. 제 생각엔 그래서 지금까지도 아버지께는 제가 동성에게 끌린다는 것을 절대로 밝히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저를 아주 사랑하셨고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저는 한 번도 아버지와 깊은 유대감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 지금은 함께 노력하고 있지요.

학교에 다닐 때는 매력적인 여자애들과 마찬가지로 매력적인 남자애들이 눈에 띄었고, 그런 마음의 갈등이 저를 괴롭게 했습니다. 그 갈등은 제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쌓은 몇 겹의 장벽 뒤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런 보호 장벽 중 하나는 음식이었습니다. 한때는 130kg이 넘게 나가던 때도 있었습니다. 외모에 자신감이 없어서 남자든 여자든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서 아주 열등감을 느꼈었죠. 그런 어려움은 제 영혼에 상처를 주었습니다. 구주께서 제 곁에 계신다는 걸 알았지만, 저는 그분께 어떻게 닿아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제게 용기를 주었던 유일한 것은 구주께서 저를 안고 가시는 것을 머릿속으로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녔고 제가 느끼는 것, 특히나 친하게 지내게 되는 남자들에 대한 느낌에 대해 이해하려고 발버둥 쳤습니다. 특별히 그런 친구 중 한 명이 선교 사업을 떠났을 때는 제 마음에 구멍이 뚫린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자문했죠. “도대체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 내가 이렇게 느끼는 이유는 뭘까?”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저는 용기를 내어 대학교의 상담사와 이야기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는 제가 성추행당했던 경험을 이겨 내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정말 힘든 일이었죠. 하지만 여전히 제가 동성에게 끌리는 느낌을 받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27살이 되었을 때, 저는 제 삶에서 더 큰 목적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결혼한다는 생각조차도 두려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평생을 독신으로 살 거라고 생각했죠. 저는 하늘 아버지께 제가 결혼해야 할 사람을 영의 인도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제 아내를 만났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첫날부터 저는 아내에게 끌렸었죠. 아내는 행복하고, 아름답고, 자신감에 넘쳐 보였습니다. 아내의 얼굴에는 평안이 깃들어 있었고, 저 역시 제 삶에서 그와 같은 평안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리카르도

우리는 곧 연인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여자친구와 있으면서도 종종 다른 남성들에게 매력을 느낄 때는 감정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런 느낌이 정말 싫었습니다. 절망적이었고, 아내와 하나님께 제가 합당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내와 좀 더 진지하게 교제하기 시작했을 때, 저는 아내에게 제가 어릴적 성적 학대를 당했던 경험과 남성에게 느끼는 감정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느끼는 감정을 좀 더 적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말이나 요령이 없었습니다.

아내는 제가 그런 일을 혼자서 겪어야 했다는 것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은 아내가 저에게 느끼는 감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내는 동성에게 끌리는 감정이 제게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쳐 왔는지는 몰랐습니다. 그녀는 있는 그대로의 저를 사랑한다고 말해 주었고, 영이 개인적인 계시를 통해 자신이 결혼할 사람은 저라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저희는 약혼했고,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성전에서 결혼했습니다.

제 삶에서 저는 주님께 최대한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항상 느꼈습니다. 어떤 시련이 오든, 제 삶에 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저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 목적을 믿음으로써 저는 희망을 얻었습니다. 그렇지만 치유의 과정이 시작된 것은 40대 중반부터였습니다.

제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어 준 경험은 직장에서 있었던 한 회의 중에 일어났습니다. 동료 직원이 회의에서 동성에게 끌리는 것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던 것입니다. 그 사람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습니다. 사과하는 듯한 말투도 아니었고, 수치스러워하는 태도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당당하게 서서 그게 그렇게 중요한 사실도 아닌 것처럼 이야기해 나갔습니다. 그의 눈동자에는 평안이 깃들어 있었고,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나도 저런 평안을 느꼈으면 좋겠다. 나도 스스로에게 저런 자유를 주고 싶어. 내가 선택하지도 않은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때 저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저를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과 마주 앉아 있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제가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건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천천히 마음을 터놓기 시작했고 그의 지지를 느낄 수 있었으며,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평생 비밀로 간직했던 것을 그토록 솔직하게 털어놓는다는 것은 정말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행동하면서 자신감이 샘솟았습니다. 제 주위 사람들은 사랑과 지지와 이해심 넘치는 반응을 보여 주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진심으로 더 배우고자 했습니다.

웃고 있는 남성

제가 저의 이야기를 나눌 때 영이 함께하며 증거해 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이해할 때, 영이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것이 무엇이든, 우리 모두는 속죄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것은 너무나도 훌륭한 축복입니다.

제가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아내의 지원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진정성과 새로운 깨달음은 우리의 결혼 생활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어려운 때도 있었습니다. 서로와 좀 더 잘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죠. 우리는 서로의 필요 사항을 완전히 채워 줄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제 여정에서 저를 지원해 주는 새로운 우정을 쌓는 과정은 우리 두 사람 모두에게 적응의 시간이었습니다. 아내는 제가 좀 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을 기뻐해 주었지만, 동시에 그녀가 제 인생에서 제일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점 역시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저는 제가 그 경험을 통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저는 아내도 제 여정에 참여하도록 도와야 했고, 아내가 스스로를 사랑받고 있고, 필요하며,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느끼도록, 또한 안전함을 느끼도록 해 주어야 했습니다.

아내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고, 제 사랑입니다. 아내는 그 누구도 끊어 낼 수 없는 영원한 관계를 저와 맺은 단 한 사람입니다. 이 일을 함께 헤쳐 나가는 데는 노력, 소통, 이해, 균형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결혼 생활은 더 나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장 솔직하고 진실한 자신이 됨으로써 서로를 강화합니다. 결혼 생활을 굳건하게 하는 핵심은 구주를 삶의 중심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저의 여정은 계속됩니다. 아직 모든 것을 깨달은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깨달음과 자신의 진정한 모습, 그리고 구주와의 관계는 계속해서 우리를 도와줍니다. 구주의 속죄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느끼고 제가 동성에게 끌리는 것에 대해 더는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이제는 있는 그대로의 저 자신을 똑바로 마주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아들이며, 영생을 누릴 자격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제 마음과 영혼이 고장 난 것이 아니며, 결함이 있거나 고쳐야 할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저는 모로나이가 이더서 12장 27절에서 받은 약속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또 만일 사람들이 내게로 오면 내가 그들에게 그들의 연약함을 보일 것이라. 내가 사람들에게 연약함을 주는 것은 그들로 겸손하게 하려 함이요, 내 은혜가 내 앞에 스스로 겸손하여진 모든 자에게는 족하니, 이는 만일 그들이 내 앞에 스스로 겸손하여 나를 믿는 신앙을 가지면, 내가 그들을 위하여 연약한 것들을 강하게 되게 할 것임이니라.”

그 구절은 항상 제가 좋아하고, 삶에 적용하고 싶은 구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제 연약함을 어떻게 축복으로 바꿀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이제는 제가 동성에게 끌리는 것을 연약함으로 여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가 이 경험을 통해서 더 성장했고, 또 주님의 사업을 진척하는 일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영은 항상 저와 함께 있습니다.

용기를 내어 마음을 터놓았던 것은 정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의 이야기: 리카르도의 아내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결혼해야 할 사람이 리카르도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결혼 생활이 완벽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혼으로 인해 그들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겪어 온 한 가지 어려움은 리카르도가 동성에게 끌린다는 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서로를 가장 훌륭하게 돕고 사랑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과정은 어려웠으며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렇지만 속죄에 의지하고 계속해서 소통하는 가운데 그들은 함께 성장했습니다.

웃고 있는 여성

저는 캘리포니아의 후기 성도 가족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다섯 명의 형제들이 있습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저는 나중에 제 형제들과 비슷한 사람과는 절대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편은 제 형제들과는 전혀 비슷하지 않지요.

저는 1997년 여름에 리카르도를 만났습니다. 저는 대학교 4학년을 시작할 무렵이었고, 이듬해 봄에 통계학 전공으로 졸업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편을 만났던 당시에는 졸업이라는 목표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었기에 다른 건 정말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남편은 그저 제 룸메이트의 친구였을 뿐이었죠. 어느 날 남편은 자신처럼 유학생이었던 제 룸메이트에게 놀러 왔습니다. 저는 제 저녁을 준비하면서 식탁에서 수학 숙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에 몇 번 이야기해 본 적이 있어서 그가 온 것이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날 같이 저녁을 먹자고 권하기까지 했죠. 함께 이야기하고 서로를 알아 가는 것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리카르도와 이야기를 나누던 그날 저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로부터 리카르도가 바로 제가 결혼할 사람이라는 개인적인 계시를 받은 것이죠.

제 삶에서 그토록 특별한 경험을 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때는 아무에게도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리카르도는 처음으로 제게 데이트 신청을 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그를 보게 되었죠.

리카르도와 엘리자베스

우리는 여름 동안 서로에 대해 천천히 알아 갔고, 가을 학기가 시작할 때 즈음에는 연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공개적으로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함께 자취방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데, 리카르도가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는 자신이 네다섯 살 때쯤 겪었던 성적 학대에 대해서 말해 주었습니다. 당시에는 자세한 이야기는 해 주지 않았습니다. 단지 가끔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들거나, 종종 악몽을 꾼다고만 이야기해 주었지요. 저는 남편이 그런 일을 겪었다는 사실에 슬펐습니다. 그렇지만 그것 때문에 그를 향한 제 마음이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고, 그 일을 말했다고 해서 그에 대한 제 마음이 변하지는 않는다고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그는 더 이상 상세하게 말하지 않았고, 저도 더는 묻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저에게 그런 민감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해 줄 수 있을 만큼 저를 편안하게 느낀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곧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1998년 1월 말의 어느 날 밤 제게 청혼했습니다. 그후 결혼까지 6개월 반 동안의 약혼 기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함께 BYU에서 결혼 준비 수업을 들었고, 저는 졸업을 했고, 남편은 뉴욕에서 두 달 반 동안의 인턴십을 마쳤습니다. 그해 늦여름, 우리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성전에서 인봉되었습니다.

리카르도와 엘리자베스의 가족사진

우리는 곧 자녀를 가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여섯 명의 아름다운 자녀들이 있습니다. 그 세월 동안 저는 그가 동성에게 끌린다는 것에 관해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 말을 들어 본 적도 없었고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그는 우리가 교제를 시작했을 때 언급했었던 그 생각이나 느낌에 관해서 이야기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가끔씩 악몽을 꿨다고만 말해 주었는데, 그게 다였습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그가 어떤 수치심을 느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는 항상 교회에서 활동적인 회원이었고, 가정을 꾸려 나가느라 바빴습니다. 우리가 함께 성전에 갈 때면, 남편은 항상 저는 해의 왕국에 가겠지만 자신은 갈 수 없을 거라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저는 남편이 그런 말을 하는 이유를 몰랐습니다.

그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었고, 근면했으며, 항상 남편으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했습니다. 저는 남편이 동성에게 끌리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도, 그것이 남편에게 얼마나 깊은 수치심을 안겨 주었는지도 전혀 몰랐습니다.

다만 그렇게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길 바랐죠. 남편이 그런 염려를 나타낼 때마다 저는 그 성적 학대가 그의 잘못이 아니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그런 느낌이나 생각들이 그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그런 느낌에 관해 정의를 내리려 했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게이라는 용어는 기독교에서 부정적인 어감을 담고 있고, 양성애라는 용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15년 초, 남편은 한 직장 동료를 알게 되었는데, 그는 자신이 동성에게 끌린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도 결혼해서 네 자녀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때가 바로 남편이 지지 집단에 참여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시작한 때였죠. 그런 노력을 통해 남편은 자신의 삶에서 속죄의 영향력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동성에게 끌리는 것에 대해 더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마침내 온전하다고 느끼게 되고,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에서, 또 함께 가족으로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기뻤습니다.

남편이 그런 깨달음을 얻게 된 것은 우리의 결혼 생활에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우리 둘 다 궁금한 것이 많았고, 모든 답을 알지는 못한다고 느꼈습니다. 남편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동성에게 끌리는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었죠. 그 시작은 순조로웠지만, 우리 둘 모두에게 어려운 여정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의 사진

이 여정을 시작하면서 제가 남편을 지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은 자라나면서 들었던 부모님의 충고였습니다. 바로 가장 친한 친구와 결혼하라는 거였죠.

그래서 남편과 그가 동성에게 끌리는 것에 관해서 어려운 이야기를 나눌 때면, 질투심 많은 아내가 아닌 남편의 가장 친한 친구로서 그의 이야기를 들으려 노력했어요. 그리고 우리의 생각과 느낌에 관해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 노력했습니다.

남편이 하는 모든 말을 경청하되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싶었습니다. 남편이 자신의 의견과 경험, 좌절, 끌리는 감정, 생각을 저와 함께 이야기하고 다른 주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남편은 제가 들어주기를 바랄 뿐이었고, 제가 나서서 뭔가를 고쳐 줄 필요는 없었습니다.

대학생 때 들었던 결혼 준비 수업에서 제가 결코 잊지 않을 한 가지는 “훌륭한 배우자는 자신의 배우자가 원하는 것의 80%까지만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 덕분에 저는 제가 전문가나 상담가가 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단지 사랑과 존중을 보여 주면 되는 거였죠.

한동안은 제가 남편의 여정에 함께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자 저는 제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직장에서 10시간을 일한 후, 저녁에 집에 와서는 문자 메시지 보내는 일이 잦았습니다. 보통 저녁을 급하게 먹은 뒤 저나 남편이 교회의 부름으로 나가야 하는 경우도 많았죠. 약 두 달간, 남편은 매주 한 번씩 지지 집단에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금요일쯤이면 저는 좀 쉬고 싶었습니다. 남편의 관심은 지지 집단에서 만난 새 친구들에게 쏠려 있었기에 저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남편이 집에 있을 때도 저와 아이들을 위해서 존재하지는 않는 느낌이었죠. 종종 제가 한부모 가정의 어머니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6명의 아이들을 깨워서 학교 갈 준비를 시키고, 아이들이 가야 할 곳에 운전해서 데려다주고, 컵스카우트와 초등회 활동을 하고, 아이들 숙제를 봐주고, 빨래하고, 요리하고, 청소하고, 아이들 재울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자 잠이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남편이 직장에 가면 저는 울기 일쑤였습니다. 하루는 마침내 남편이 상황을 깨달았는데, 그것은 제가 남편이 친구와 나가 있는 동안 이메일을 보냈기 때문이었죠. 우리는 몇 시간 동안이나 이야기를 나눴고, 남편은 저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많이 소통하고, 이해하고, 스스로를 교육하고, 남편이 온 생애 동안 느꼈던 수치심을 덜도록 돕고, 결심을 하고, 무엇보다도 서로에게 모든 것을 공유해야 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엘리자베스와 리카르도

마침내 저는 제가 남편의 일 순위가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남편이 집에 오면 한두 시간 정도 핸드폰을 치워 두고 저와 아이들에게 집중하겠다고 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잠들고 나면 10분 동안은 저에게만 온전히 집중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여전히 그 부분은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둘의 삶은 정말 정신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남편이 제가 안전하고, 사랑받고 있고, 매력적이고, 그의 인생에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도록 노력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소통합니다. 그저 추측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죠.

한번은 동성에게 끌리는 지지 집단 참여자의 아내와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분은 만약 남편이 동성에게 끌리는 것에 관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게 되면, 자신이 아닌 사람과 이야기하고 지지를 받게 되니까, 차라리 자신과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이야기하더군요.

동성에게 끌리는 감정을 느끼는 남편의 아내들은 특별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남편이 그리스도 안에서 굳건한 토대를 찾도록 도와줄 수도 있고, 아니면 거리를 두어 결혼 생활과 남편, 그리고 우리 자신을 서로에게 또 구주에게로 가까이 이끌 기회를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저를 정말 겸손하게 만드는 경험입니다. 우리는 남편들보다 더 나은 사람도 아니며, 남편들도 우리보다 더 나은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또는 어떤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부부가 함께 사랑으로 하나되고 성전에서 맺은 성스러운 의무에 완전히 헌신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결혼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리카르도와 이야기하는 엘리자베스

남편은 매일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거리낌 없이 말해 줍니다. 덕분에 남편의 감정을 추측할 필요가 없죠. 그런 남편이 있어서 정말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남편이 일대일로 보내는 시간을 갖고, 계속해서 소통하며, 서로 사랑을 표현할 때 우리의 결혼이 행복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남편을 사랑합니다!

마크의 이야기: 리카르도의 감독

마크는 리카르도의 감독일 뿐만 아니라 그가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그는 리카르도가 그가 동성에게 끌린다는 것에 관해 자신에게 털어놓을 수 있을 만큼 자신을 신뢰해 주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마크의 사진

지난 세월 동안 저는 많은 훌륭한 사람과 함께 봉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들 모두는 제가 개개인이 지닌 선함과 진심 어린 사랑을 발견하게 해 주었으며, 또한 모두가 사랑받고, 다른 이들을 사랑하고자 하는 동일한 기본 욕구가 있음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리카르도 로사스는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감독으로 부름받기 전에도 저는 리카르도와 함께 다양한 직분에서 부름을 수행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어려움과 성공을 지켜보았습니다. 종종 사람들은 친구나 감독님에게 개인적인 문제를 털어놓기 어려워하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충격을 받거나 실망할까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리카르도가 그가 동성에게 끌린다는 것에 관해 저에게 이야기를 해 줄 정도로 저를 신뢰했다는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그 일로 인해 우리 두 사람은 다른 방법으로는 배울 수 없을 교훈을 배웠습니다.

악수하는 마크와 리카르도

리카르도는 처음에 조금 망설이는 듯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누구든 슬픔이나 외로움, 우울감, 용서받지 못한다는 느낌, 혼란을 느낄 때, 도움을 찾아나서는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를 느낍니다. 그 일은 그에게서 짐을 덜어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다른 누군가 역시 같은 상황에 놓여 있거나, 또는 다른 염려를 계속해서 마음에 담아 두기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리카르도가 동성에게 끌리는 자신의 감정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그를 존중하는 저의 마음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봉사와 사랑과 도움을 베풀 수 있는 그의 능력에 대한 제 생각도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많은 부름에서 봉사해 왔고, 애정 넘치는 성전 결혼을 유지해 왔으며, 성전 합당성을 유지했고, 자신의 가정을 의로움 속에서 꾸려 왔습니다. 교회 내에서 어떤 이들은 사람들이 자신을 “나쁜” 사람이나 “합당하지 않은” 사람으로 여길까 두려워서, 동성에게 끌리는 자신의 감정에 관해 말하기를 꺼립니다. 그렇지만 저는 리카르도에게서 그 반대를 보았습니다. 그와 같은 회원들은 나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사랑받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어떤 면에서든 유혹을 받습니다. 심지어는 구주께서도 유혹을 받았습니다.

유혹 자체가 한 사람의 영적인 본성을 규정짓는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을 것입니다.

리카르도를 생각하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경전 구절이 떠오릅니다. 몰몬경에서 주님께서는 선지자 모로나이에게 심오한 교리를 알려 주셨습니다.이더서 12장 27절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또 만일 사람들이 내게로 오면 내가 그들에게 그들의 연약함을 보일 것이라. 내가 사람들에게 연약함을 주는 것은 그들로 겸손하게 하려 함이요, 내 은혜가 내 앞에 스스로 겸손하여진 모든 자에게는 족하니, 이는 만일 그들이 내 앞에 스스로 겸손하여 나를 믿는 신앙을 가지면, 내가 그들을 위하여 연약한 것들을 강하게 되게 할 것임이니라.”

리카르도의 작품

리카르도는 자신의 연약함, 또는 그가 연약함으로 인식했던 무언가를 주님께 나아가 자신을 겸손히 낮추고 영을 통해 이해를 구함으로써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정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통해 이생과 다음 생에서 행복을 누릴 희망이 있음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리카르도에게는 더 많은 이야기가 있겠지만, 그것을 나누는 것은 그의 몫입니다. 저는 리카르도가 진정으로 긍정적인 사람임을 압니다. 리카르도와 저는 연민과 용기, 이해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에 대해 전보다 더 큰 통찰을 얻었습니다.

닉의 이야기: 리카르도의 친구이자 동료

리카르도와의 우정은 LGBT인 사람들, 특히 후기 성도 동성애자들에 대한 니콜라스의 관점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훌륭한 후기 성도 회원이 동성에게 끌리는 감정을 느끼면서도, 간증과 신앙을 가지고 합당하게 살아가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리카르도와 닉

친구와 우정을 쌓는 일은 제게 항상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제 가족은 이사를 자주 했습니다. 그로 인해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기회는 많았지만, 오래 지속되고 의미 있는 우정을 쌓기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마치 친구들과 친해졌다 하면, 우리 가족은 새로운 모험을 위해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제가 친구라고 부를 만한 이들은 몇 명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성장 배경을 통해 저는 제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인생 친구”라고 부를 만큼 유대를 쌓고 개인적인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갖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그런 친구를 찾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리카르도와 저는 서로 친구가 되기 전에도 한동안 함께 일했습니다. 영의 부드러운 인도와, 나중에는 아내의 더 강력한 인도로(아내는 매우 사교적입니다) 저는 리카르도에게 가족들과 다 함께 만나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세부적인 것들을 조정하고 두 가족이 만날 수 있는 날짜를 정하기까지는 거의 한두 달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닉의 가족

그렇게 가족들이 함께 만나기 전에 아내가 저에게 리카르도에 관해 묻더군요. 그래서 저는 아내에게 제가 리카르도에 관해 아는 몇몇 사실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는 멕시코에서 왔고, 제작 책임자이고, 친절하고, 우리 아이들과 나이대가 비슷한 자녀들이 있다는 것 정도였죠. 그리고 저는 농담조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그가 교회에서 일하지 않았고, 가족도 없었다면 나는 아마 그 사람이 게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제가 그 대화를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이유는 (아마 추측하셨겠지만) 나중에 리카르도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았을 때, 그것이 LGBT인 사람들에 관한 제 이해나, 사람들에게 가졌던 제 선입견을 크게 변화시켰기 때문입니다. 리카르도 자체를 받아들이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는 제 친구였고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거니까요. 다만 제가 “훌륭한 몰몬”이라면 동성에게 끌릴 리 없다고 생각했었다는 사실이 싫었습니다.

곧이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훌륭한 몰몬이 동성에게 끌리는 감정을 느끼면서도 간증과 신앙을 가지고 합당하게 살아가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미소 짓고 있는 닉과 리카르도

리카르도가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은 후 저희는 더 가까운 친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점심도 몇 번 먹었고, 의미 있는 대화도 많이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비슷한 관심사와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카르도가 자신의 “비밀”을 나누며 저에게 신뢰를 보여 주었기에 저도 그를 더욱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리카르도가 자신의 삶의 한 부분을 나눌 만큼 저를 편하게 생각해 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분명히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종종 리카르도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의 관점과 다른 이들이 그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힘들어하곤 합니다. 평소보다 더 힘든 날도 있습니다. 리카르도가 힘들어하는 것이 보일 때면, 그가 그런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것이 친구로서 마음이 아픕니다. 사람들이 LGBT인 이들을 대할 때면 불친절한 경우도 많으니까요. 한번은 리카르도가 눈에 띄게 힘들어하길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잠깐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이토록 손이 많이 가고 또 “망가진” 친구라는 것을 사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놀랐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망가졌다거나, 망가질 수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 중 몇몇은 다양한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되고, 종종 그렇게 느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망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리카르도에게 그가 제 친구임을 다시 확실하게 이야기해 주었고, 꼭 안아 주었습니다.

리카르도는 제가 그를 많은 면에서 도와주었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저야말로 리카르도에게서 많이 배웠고, 또 제가 그를 도와준 것보다는 그가 저를 더 많은 면에서 도와주었다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리카르도가 제 친구임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리카르도가 허락하는 한 저는 진정한 사랑과 우정으로 항상 그와 함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