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에게 끌리는 성향
매킨토시 가족의 이야기


“매킨토시 가족의 이야기”, 동성에게 끌림: 회원들의 이야기 (2020)

“매킨토시의 가족의 이야기”, 동성에게 끌림: 회원들의 이야기

매킨토시 가족의 이야기

베키의 이야기

베키는 언제나 아들 션을 사랑했습니다. 션이 자신이 게이임을 밝혔을 때, 베키는 자신이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이 사랑하는 방법을 서서히 배우게 되었습니다. 특히 조건 없는 사랑은 무언가를 용납한다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베키는 자신의 신앙을 부정하지 않았으며, 아들을 사랑한다는 사실 역시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현관에 앉아 있는 남성과 여성

저는 후기 성도이고, 게이인 아들이 있습니다. 저는 온 마음과 능력과 영혼을 다해 아들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온 마음과 능력과 영혼을 다해 제 종교 역시 사랑합니다. 저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이니까요. 저는 절대로 제 아들로부터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고, 절대로 제 종교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절대로요. 사람들은 제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더군요.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제가 아들 션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 주셨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무조건적인 사랑”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랑”과 “용납”을 혼동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무조건적인 사랑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진정으로 깨달았을 때, 제 마음은 훨씬 더 넓어졌습니다. 제 아들에게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말입니다. 제 신앙은 굳건합니다. 저는 그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제가 아들을 깊이 사랑하는 마음도 절대 부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여정을 되돌아보면, 하나님께서 아들 션을 통해 제게 가르쳐 주신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제 신앙은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으로 더욱 성장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진정한 연민, 공감, 거짓 없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제게 가르치셨습니다. 아들이 제게 “엄마, 제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여자와 결혼한다는 건 정말 불가능해 보여요”라고 말했을 때, 정말 힘들었습니다. 특히나 아들이 교회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죠. 그리고 이제는 아들이 남자와 사귀고 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더 다양한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들을 거부한다면 그건 구주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일일 것입니다.

저희 같은 상황에서는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더 적절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사랑이야말로 해답입니다. 저는 제가 기도로 행동할 때, 어쩌면 고통을 받고 있을지도 모르는 주변 사람들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가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힘든 상황을 사랑으로 마주할 때, 저는 불행과 마음의 고통 대신 아름다움과 놀라움을 보게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들 션이 성장하는 동안, 저는 아들이 뭔가 다르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뭐라 콕 집어 말할 순 없었지만, 그게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별 생각 없이 녀석이 단순히 선교 사업 전에는 여자 친구를 사귀고 싶지 않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들이 스스로 선교 사업을 가겠다고 했을 때 저는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실제로 선교 사업을 나갔죠. 션은 미시간 디트로이트 선교부에서 훌륭하게 봉사하고 귀환했습니다. 귀환 후에는 브리검 영 대학교 하와이 캠퍼스로 진학했고, 사회 복지를 전공했습니다. 그리고 4학년이 되던 해의 크리스마스 연휴에, 아들은 제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에는 “엄마, 저 게이예요”라고 적혀 있었죠. 저는 구주께서 그 순간을 위해 저를 준비시키셨다고 느낍니다.

이야기하는 남성

아들이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밝히기 몇 달 전에, 저는 사실 션이 게이라는 아주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두려워했던 것이 현실이 된 것이죠. 그렇지만 여전히 그 사실을 믿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 저 게이에요”라는 글을 읽고 나서도 처음엔 정말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충격적이었죠.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자 수많은 질문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뭔가를 잘못했었나? 어떤 부분을 다르게 할 수 있었을까? 아들을 어떻게 바로잡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아들과 함께 소파에 앉아 처음으로 그 이야기를 들었던 날 밤에 저는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려고 애썼습니다. 저는 아들의 고통, 슬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소망을 느꼈습니다. 저는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 주었고, 제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저는 아들이 어떤 일들을 겪어 왔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아들에게 조언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제 입장에서 복음의 위안과 희망의 메시지라고 생각한 것들을 아들에게 나누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실제로는 아들의 마음에 계속 상처를 입힌 칼날임을 알지 못한 채요. 아들은 그런 건 이미 다 알고 있었습니다. 성장하면서 그런 것들은 수백 번도 넘게 들어 왔으니까요. 어느 순간, 션이 저에게서 필요한 것은 단지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처럼 여전히 그의 말을 들어주고 또 사랑해 주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어쨌든 션은 여전히 제가 사랑하고 잘 아는 제 아들이었으니까요.

단순히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사랑하는 것이 쉬웠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서야 저는 그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션이 게이임을 밝혔던 그날 밤, 저는 제가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사랑을 보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한참 부족했습니다. 인내심 많은 아들이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아들은 많이 울었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몰랐고요. 저는 계속해서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 주었지만, 여전히 아들은 많이 울었지요.

밀의 줄기

션이 다시 대학으로 돌아갔을 때, 저는 아들을 사랑하기보다는 그를 고쳐 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션이 비록 게이이지만, 계속 복음에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해 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면 저도 마음의 평안을 얻고, 다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션에게 도움이 되고 또 제자리로 다시 돌아오는 데 좋을 것 같은 경전 구절이나 교회 지도자들의 말씀으로 가득 찬 이메일을 보내 주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이메일은 저와 아들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고, 션에게 어려움만 안겨 줄 뿐이었죠.

오히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 제 마음을 집중하자, 우리의 관계는 더 나아지게 되었습니다. 눈물 흘리는 일도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사랑은 해답일 뿐만 아니라, 의식적인 선택이며, 주님께서는 우리가 그 선택을 하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제가 좀 더 사랑하려고 노력할 때, 주님께서는 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시고 더 많은 축복을 주십니다.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완전히 친절하고 완전한 사랑을 보이고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반응을 보이도록 완전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많이 마음을 넓히고 더 많이 받아들이고자 노력했을 때, 제 마음은 훨씬 더 넓어졌습니다. 제 마음의 문은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말을 쓰다듬고 있는 남성

하나님께서는 모든 해답을 주시지는 않았습니다. 그럼 삶이 너무 쉽겠지요. 그렇지만 오히려 그분은 사랑이 많으신 하늘 아버지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 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이해와 인도를 구하며 하나님께 돌이켰을 때, 그분께서는 제가 그분을 신뢰하고 의지해야 하는 이유를 더 많이 알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더 많이 배우도록 해 주셨습니다.

방 한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울면서 제 영원한 가족은 어떻게 되는 건지를 고민해야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내려놓는 것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그 모든 것을 계속해서 구주의 발치에 놓는 거죠. 그러면 제 등에서 무거운 짐이 사라진 것을 느끼고, 평안을 느낍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한복음 14:27)

저는 주님께서 우리가 사랑하는 것보다도 그분의 자녀들을 더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계속해서 영을 신뢰하고 영의 인도를 따릅니다. 누구든 사랑받고 싶어 하며, 받아들여지고, 존중받으며, 신뢰받고 싶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우리는 모두 형제 자매입니다. 사랑이 많으신 하늘 아버지가 계시고, 또 우리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계신 선지자를 통해 우리를 돕고 인도하시며, 선지자는 결코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에 너무나 다행입니다. 주님의 권고와 인도를 따르고, 행복의 계획에서 가족이 중심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 저는 계속해서 사랑하고, 계속해서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리차드 지 스코트 장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주님께서 다른 사람들을 축복하시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영은 여러분이 구주의 걱정과 관심을 느끼게 해 줄 것이며, 나아가 그분의 사랑의 따뜻함과 권세를 느끼도록 해 줄 것입니다.”(“병고침을 받음”, 『성도의 벗』, 1994년 7월호, 9쪽)

제가 진심으로 주님의 손에 들린 도구가 되기 위해 노력했을 때, 저는 이 말씀이 참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들 션과 제 모든 자녀와, 또 다른 사람들을 완전하게 사랑하게 될 때, 하나님의 완벽한 판단력으로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 믿습니다.

가족 사진

저는 우리 모두가 동성에게 끌리는 느낌을 받거나 LGBT인 이웃, 가족, 친구들에게 사랑과 친절로 손을 내밀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구주께서 우리에게 하신 것처럼 서로 돕고, 이해하고, 사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연락을 하고, 문자를 보내고, 꼭 안아 주고, 쿠키를 구워서 함께 나누고, 꽃을 보내고, 저녁 식사에 초대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 해답이며, 친절은 구주께서 보여 주신 길입니다.

스캇의 이야기

스캇은 아들이 자신이 게이임을 밝힌 후에도, 게이가 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캇이 처음 느낀 감정은 분노였지만, 그는 그 분노를 억눌렀습니다. 이후 션은 아버지에게 그것이 선택이 아니었음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제서야 스캇은 진실을 깨달았고, 사랑을 표현했으며, 과거의 세심하지 못했던 자신의 발언들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웃고 있는 남성

베키와 제가 결혼한 지는 30년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일곱 자녀가 있지요. 저희는 교회 안에서 가족을 양육하고 있었고, 그 일이 있었던 몇 년 전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인 션이 크리스마스 연휴 때 집에 와서는 저와 아내에게 이런 페이스북 개인 메시지를 보냈더군요.

“엄마, 아빠, 빙빙 돌려서 이야기하지 않을게요. 아마 알고 계실지도 모르고, 아니면 적어도 마음속으로 몇 번은 의심해 보셨으리라 생각한 것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해요. 저 게이예요. 부모님 입장에선 달가운 소식이 아니겠지만, 제게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를 말씀드리지 않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엄마 아빠 아들 션은 여전히 션이라는 걸 알아주세요, 하하. 사랑해요. 그리고 엄마 아빠는 정말 최고의 부모님이세요. 그래서 말씀드리는 게 이렇게 늦어졌어요. 이것 때문에 제가 가끔 마음 아픈 건 괜찮지만, 그냥 엄마 아빠는 그런 고통을 받기에는 너무 좋은 분들이라 상처 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아주 많이 사랑해요. 길게 쓰지 않을게요. 만나서 직접 이야기하고 싶어 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이 사실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어요. 두 분께 제일 먼저 알려 드리고 싶었어요.”

앉아 있는 두 사람

이 메시지를 읽고 저는 생각했죠. “아니, 난 전혀 몰랐어, 생각지도 않았어. 그런 생각을 할 이유가 없잖아?” 그리고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페이스북 메시지로 밝힌 아들의 행동도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그게 가장 알맞은 방법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아들이 눈앞에 없는 상황에서 제가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반응하고, 화를 가라앉힐 수 있는 시간이 생겼으니까요. 아들이 앞에 있었으면 아마 후회할 만한 말을 했었겠죠.

그런 다음 저는 옆방에 있는 아내에게 가서 아들이 똑같은 메시지를 보냈는지 확인했습니다. 저는 정말 화가 치밀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게이가 되는 것이 사람들의 선택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션이 도대체 왜 게이가 되는 선택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주 무례한 말들을 뱉어 냈죠. 그 말은 들은 사람이 아내밖에 없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날 밤, 아들이 집에 돌아왔을 때 저는 이미 잠들어 있었습니다. 아내는 깨어 있었고, 아들과 이야기를 하러 갔습니다. 아내가 방에 돌아왔을 때 저는 물었습니다. “어디 있었어요?”

“션이랑 밑에서 이야기 좀 했어요.”

“어떻게 됐어요?”

“괜찮았어요.”

기계를 고치는 남성

그래서 저는 션과 이야기하러 가려고 일어났습니다. 아내는 제게 말했습니다. “친절하게 대해 주세요. 꼭이요.” 아내가 제게 그렇게 말해 주어야만 했다는 사실이 슬프네요. 저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션을 꼭 안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션은 정말 고마워했습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빠, 예전에 엄청 속상한 말들 하신 거 알고 있죠?” 맞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게이인 사람들이 게이가 되는 걸 선택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게 스스로의 선택이었다면 제가 그들에게 들이붓는 부정적인 것들을 감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죠.

저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냥 “우선은 자고 나중에 이야기하자”라고 말했습니다. 션은 다시 학업을 위해 대학으로 돌아갔고, 저는 그를 “고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교회의 관점에서 그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글들을 가능한 한 많이 찾아내서 아들에게 보내 주었습니다. 그러면 아들은 자신의 관점을 대변하는 다른 글들을 제게 보내 주곤 했습니다. 제 마음은 꽉 닫혀 있었습니다. 저는 그 문제가 사라지길 너무나도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저 살면서 잠시 거쳐 가는 한때이기를 바랐습니다.

함께 걷는 두 남성

그렇게 한두 해를 보낸 뒤, 션이 다시 집에 왔을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빠, 우리 같이 이야기하기로 한 것 아니었어요? 정말 진지하게요.”

그래서 저는 대답했습니다. “그래, 이야기해 보자.” 저는 제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아 놓았던 분노를 그에게 쏟아 내기 시작했습니다. “션, 그런 걸 선택한 이유가 뭐니? 도대체 왜 그런 거니?” 그러자 아들은 저를 바라보더니 실소를 하더군요. 나쁜 의미의 웃음이 아니라 헛웃음이었습니다. 그런 말을 많이 들어 봤겠지요. 아마 그래서 어이가 없었나 봅니다.

서로를 껴안아 주는 두 남성

아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빠, 제가 선택한 게 아니에요. 도대체 누가 그런 선택을 하겠어요?”

그제서야 저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농담 삼아 무례한 말들을 했을 때 아들이 느꼈을 고통과 괴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족들에게 그런 사람들에 대해 헐뜯는 말을 했을 때 아들이 “아빠는 저게 나한테 하는 말인 줄 꿈에도 모르시겠지”라고 생각했었을 그 모든 시간이 기억났습니다. 아들이 겪어야 했을 고통도 느껴졌지요. 그제야 제 마음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제야 제 마음속에서 영의 인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래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나더군요. 한 스포츠 기자가 올림픽의 조정, 카누, 카약 경기를 취재하게 되었고, 어떤 팀의 주장에게 물었습니다. “바람이 불면 어떻게 합니까? 비가 오면요? 다른 배가 일으키는 항적은 어떻게 하죠?”

그러자 주장은 계속해서 같은 답을 내놓았습니다. “그건 우리 배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기자가 그 말의 의미를 묻자 주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요소들은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일에 대해 걱정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저는 우리 배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만 집중합니다.”

션과 함께 앉아 이야기하는 동안 저는 제가 아들을 “고치려” 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건 제 역할이 아니었는데도요. 그 일은 제 배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제가 아들을 제 잣대만으로 판단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그리스도만이 심판자이심을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일을 그리스도의 배로 넘겨드렸습니다. 그러자 사랑하는 일만이 제 배에 남았습니다. 제 자녀들은 모두 아버지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그중 누구도 제외되어서는 안 됩니다.

웃고 있는 남성

그리고 복음에 대한 제 신앙 역시 포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내와 저는 복음을 사랑합니다. 같은 신앙을 지닌 여성과 부부가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게이인 아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교회에서 멀어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복음에 따라 생활하는 것이 실제로는 우리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일입니다. 저는 션에게 그를 위해 우리가 교회를 떠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아들도 그런 걸 바라는 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녀가 겪을 일 때문에 교회를 떠나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내와 저는 연차 대회에서 교회 지도자들의 말씀을 들으며, 지도자들이 이 문제에 관해 말씀하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 문제에 관해 연민과 사랑을 가지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는 것이 참 좋습니다.

매킨토시 가족의 이야기

스캇 매킨토시: 저는 스캇 매킨토시고요, 베키라는 아름다운 여성이 제 아내입니다. 저는 캠핑이나 사냥처럼 야외 활동을 좋아합니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걸 좋아하죠.

베키 매킨토시: 저는 베키 매킨토시입니다. 유타주 리하이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일곱 명의 자녀와 일곱 명의 손주들이 있습니다.

션 매킨토시: 제 이름은 션 매킨토시이고요, 최근에 정신 건강 사회 복지를 전공하고 졸업도 했습니다.

베키 매킨토시: 션은 정말 재미있는 아이예요. 주변 사람들을 웃게 만들죠.

스캇 매킨토시: 션은 동물도 좋아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고슴도치, 흰담비도 키웠고, 염소들을 키우면서 지난 7년 동안 매일 젖을 짰는데, 항상 션이 도와주었죠.

베키 매킨토시: 션이 자기가 게이라고 밝히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냈어요. 저랑 남편한테요.

션 매킨토시: 솔트레이크에 사는 친구들한테 작별 인사를 하러 가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지금 당장 부모님께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캇 매킨토시: ‘빙빙 돌려서 이야기하지 않을게요. 엄마 아빠한테 제가 게이란 걸 알려 드리고 싶었어요.’

션 매킨토시: 그래서 부모님께 제가 게이라고 말씀드렸어요. 그 단어를 입에 담거나 글로 쓴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스캇 매킨토시: ‘제가 그럴지도 모른다고 의심해 보신 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션 매키토시: 하지만 저는 여전히 엄마 아빠 아들이에요, 사랑해요. 절대로 두 분 마음 상하게 하려는 건 아니에요.

스캇 매킨토시: 그 메시지를 본 다음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니, 난 전혀 몰랐어. 그런 생각을 할 이유가 없잖아?’

션 매킨토시: 자신의 성적 지향을 밝히는 일반적인 방법이 아니긴 했어요.

스캇 매킨토시: 그 사실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서 알렸다는 것도 정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션 매킨토시: 그렇지만 저희 부모님께는 그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걸 읽고, 제가 눈앞에 없는 상태에서 생각해 보고 반응하실 수 있을 테니까요.

스캇 매킨토시: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제게는 가장 알맞은 방법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제 화를 가라앉힐 시간을 주었으니까요.

베키 매킨토시: 저는 곧바로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메시지 읽었단다. 얼른 집에 오렴. 이야기를 좀 해야겠구나.”

션 매킨토시: 집에 도착해서 저는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베키 매킨토시: 저는 아들에게 온갖 조언을 해 주기 시작했어요.

션 매킨토시: 어머니의 제일 첫 마디가 기억나요. 손을 이렇게 맞잡고는 말했죠. “자,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되니?”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러자 어머니는 이렇게 말하셨죠. “음, 우선은 남성 호르몬 치료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부작용이 있을 수 있겠지만 말야.” 저는 그냥 머릿속으로 “엄마, 이건 남성 호르몬 문제 아니라고요”라고 생각했죠.

스캇 매킨토시: 저는 물었습니다. “어디 있었어요?” 아내가 대답했죠. “션이랑 밑에서 이야기 좀 했어요.” 제가 물었습니다. “어땠어요?” 아내가 말하더군요. “괜찮았어요.” 그러고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친절히 대해 주세요. 꼭이요.” 아내가 제게 그렇게 말해 주어야만 했다는 사실이 슬프네요.

션 매킨토시: 아버지는 저를 꽉 안아 주고 “사랑한다”고 말해 준 것 외에는 별 말씀을 안 하셨어요. 사실 제게는 그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분명 아버지의 머릿속에는 온갖 감정이 휘몰아치고, 이게 무슨 일인지 이해하지 못하셨을 테고, 화가 나셨을 텐데도 아버지가 제게 해 주신 그 첫 마디가 제게 가장 필요한 한마디였죠.

스캇 매킨토시: 다음 몇 해 동안, 우리는 그냥 그렇게 지냈습니다. 저는 그 문제가 사라지기를 너무나도 바랐고, 그저 살면서 잠시 거쳐 가는 한때이기를 바랐습니다.

션 매킨토시: 부모님께서 처음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부모님이 저를 사랑한다는 걸 보여 주시긴 했지만, 최선의 반응을 보이신 건 아니었어요. 부모님은 제가 그렇게 24년을 살아왔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셨죠.

스캇 매킨토시: 처음 2년 동안 저는 그 문제를 고쳐 보려고 철저히 마음먹었습니다.

션 매킨토시: 아버지는 정말 훌륭한 분이시죠. 멋지고 아주 남자다운 분이세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게이 아들이 있는 것이 아버지께서는 아주 부끄러우셨을 뿐만 아니라,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단순하게 그 사실을 받아들이실 수가 없었을 거예요.

스캇 매킨토시: 저는 그것이 사람들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만일 그게 스스로의 선택이었다면 제가 그들에게 들이붓는 부정적인 것들을 감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죠.

션 매킨토시: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집에 왔을 때도 아버지랑 저는 그 얘기를 전혀 안 했어요. 다른 얘기는 다 했는데, 제가 게이라는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요.

스캇 매킨토시: 아들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빠, 우리 같이 이야기하기로 한 것 아니었어요? 정말 진지하게요.” 그래. 이야기해 보자.

션 매킨토시: 저도 무서웠어요. 아마 아버지도 똑같이 긴장하셨겠죠.

스캇 매킨토시: 그래서 저는 아들에게 제가 꾹꾹 눌러 왔던 화를 쏟아 내기 시작했습니다. 생각없이 이렇게 물었죠. “션, 그런 걸 선택한 이유가 뭐니? 도대체 왜 그런 거니?” 그랬더니 아들은 저를 그냥 쳐다보고 실소를 하더군요. 나쁜 의미로 웃은 게 아니라 그냥 헛웃음이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었나 봅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빠, 제가 선택한 게 아니에요.”

션 매킨토시: 도대체 누가 이걸 선택하려고 하겠어요? 제 생각엔 그 순간부터 아버지는 이해하기 시작하셨던 것 같아요.

스캇 매킨토시: 그 사실을 이해하자, 제가 농담 삼아 무례한 말들을 했을 때 아들이 느꼈을 고통과 아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족들에게 그런 사람들에 대해 헐뜯는 말을 했을 때, 뒤쪽에 앉은 녀석이 “아빠는 저게 나한테 하는 말인 줄 꿈에도 모르시겠지”라고 생각했었을 그 모든 시간이 기억났습니다. 아들이 겪어야 했을 고통도 느껴졌지요. 그때부터 제 마음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큰 변화였지요. 저는 단지 아들을 안아 주고 또 사랑해 주었습니다.

베키 매킨토시: 2년이 지난 뒤 션이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엄마, 제 미래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요. 여자랑 결혼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션 매킨토시: 제가 관심을 가질 만한 여성을 보여 주시려고 몇 년 동안이나 노력하셨지만, 저는 결국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란 것을 알았습니다.

베키 매킨토시: 아들이 교회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정말 힘들었습니다.

션 매킨토시: 그 이후로 서서히 저 자신에 대해 밝혀 왔고, 이제는 공개적으로 게이로 살고 있습니다.

스캇 매킨토시: 아들이 다른 남성과 만나는 걸 보게 될 때, 그게 복음에 위배되는 일인 것을 압니다.

베키 매킨토시: 물론 웅크리고 앉아 울면서 제 영원한 가족은 어떻게 되는 건지를 고민해야 할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그 일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인정하고 구주의 발치에 내려놓으면, 큰 짐이 덜어진 것을 느끼고, 화평이 찾아오게 됩니다.

션 매킨토시: 제게 필요한 건 어머니가 여전히 저를 사랑한다는 사실이에요. 그게 아닐까 봐 두려웠으니까요.

베키 매킨토시: 제 마음은 누구에게든 열려 있을 것입니다.

션 매킨토시: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르더라도 결국은 여전히 한 가족이라는 것이 제게는 정말 중요합니다. 제가 사람을 대하고 존중하는 방식은 제가 복음 안에서 자라 왔다는 것과 아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스캇 매킨토시: 저는 구주께서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드는 일들이 삶에서 일어나도록 허용하신다고 느낍니다. 구주께서는 션에 대해서도 그와 같이 느끼신다는 확신이 듭니다. 구주께서 션을 아주 깊이 사랑하신다는 것 역시 분명히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