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성품의 시험
2022년 9월호


“성품의 시험”, 『청소년의 힘을 위하여』, 2022년 9월호.

굳건한 기초

예수 그리스도의 반석 위에 삶을 세우는 후기 성도 청소년들(힐라맨서 5:12 참조).

성품의 시험

울타리를 칠하는 청남

삽화: 케이티 페인

내가 하기로 한 일은 이런 게 아니었다. 증조할머니 댁 울타리를 보호하기 위해 울타리에 아마인유를 바르겠다고 하기는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얼굴을 타고 내리는 땀과 함께 흔쾌히 하겠다는 내 마음은 무더위 속에서 피로로 변해 가고 있었다.

어머니가 목을 축이면서 잠깐 쉬고 나서 다시 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을 때 나는 입을 삐쭉 내밀었다. 나는 비참해지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댈린, 인생의 모든 일이 잘되고 있을 때 좋은 태도를 갖는 건 보상받을 만한 일이 못 돼.”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모든 게 괴롭게 느껴지더라도 좋은 태도를 보일 때에야 진짜 보상이 따르는 거지. 그게 진짜 성품의 시험이거든.”

일주일 후, 할아버지는 나에게 할아버지 댁 울타리에도 아마인유를 발라 줄 수 있는지 물으셨다. 할아버지 댁 울타리는 훨씬 더 길고 양쪽을 다 칠을 해야만 했다.

나는 이번에는 일이 힘들어지더라도 좋은 태도로 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우리는 아침 일찍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얼마 안 가 땡볕이 내리쬐기 시작했다. 찐득찐득하고 냄새나는 무거운 기름통을 들고 하는 작업은 끝이 없어 보였다. 울타리를 따라 난 가시덤불에 다리도 계속 찔렸다. 하지만 나는 어머니가 하신 말씀을 생각하면서 불평하지 않았다. 도중에 포기하지도 않았다. 집중력 있게 작업을 하며 끝까지 좋은 태도를 유지하려 노력했다.

모든 일이 끝났을 때 새롭게 칠해진 울타리, 즉 우리가 해낸 일을 보니 뿌듯했다. 온몸이 끈적거리고 피곤하긴 했지만 내가 중요한 성품의 시험을 통과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모든 게 괴롭게 느껴질 때에도 좋은 태도를 지닐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댈린 에이치, 미국 오클라호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