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을 기다리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이안이 물었어요.
“초등회 오는 건 즐거운 일이죠. 여러분이 여기 있어 행복하답니다.”(Children’s Songbook, 256)
이안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 엄마의 노랫소리가 들렸어요. 그 노래는 “주 사랑 느껴요”였어요. 이안이 가장 좋아하는 초등회 노래이죠! 이안도 엄마를 따라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어요.
“깨어났구나!” 엄마가 소리치셨어요. 환하게 웃는 엄마의 눈에 눈물이 맺혔어요. 이안은 엄마 옆에 앉아 계시는 아빠를 보았어요. 아빠도 왠지 행복해하시는 것 같았어요.
“네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들을 매일 불러 주고 있었어.”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빙그레 웃음을 짓던 이안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어요. 사실은 온몸이 욱신거렸고, 특히 다리가 아팠어요.
이안은 주변을 자세히 살펴봤어요. 거긴 집이 아니었어요. 이안은 이상한 방에 놓인 철제 침대 위에 누워 있었어요. 가까이에는 다른 침대들도 많이 보였고, 간호사 선생님도 보였어요. ‘병원이구나.’ 이안은 생각했어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이안이 엄마께 여쭈었어요.
엄마는 슬픈 표정으로 말씀하셨어요. “큰 사고가 있었어. 철문이 네 위로 떨어졌거든. 병원에 온 지 이제 2주째지. 하지만 곧 괜찮아질 거야.”
2주라니! 이안은 생각했어요. ‘와, 그렇게 오래 잠을 잔 건가.’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교회에서 초등회 발표 연습을 하고 있던 거예요.
아, 안 돼! 초등회 발표!
“초등회 발표는 끝났어요?” 이안이 물었어요. 이안은 아주 오랫동안 그날이 오기만을 기다렸거든요! 이안은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는 걸 좋아했어요.
엄마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으셨어요. “아니, 아직 안 했어. 네가 깨어나서 발표에 참여할 수 있을 때까지 미루기로 와드에서 결정했어.”
“정말요?”
“정말이야.”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초등회 아이들이 모두 감독님께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어. 아이들은 너랑 꼭 그 발표를 같이 하고 싶대. 네가 올해 초등회 발표 준비를 하며 얼마나 들떠 있었는지 아이들도 잘 아니까.”
이안은 아직 초등회 발표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기뻤어요. 하지만 그러려면 먼저 몸이 나아야 했어요. 그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죠. 이안은 좀 더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했어요. 나중에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갔지만, 아직 걷거나 뛰어놀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친구들이 이안을 찾아와 주었어요. 이안은 친구들에게 학교나 교회 소식을 물어보았어요. 친구들도 언제쯤 다시 학교와 교회에 갈 수 있을지 물었지요.
이안은 이렇게 대답했어요. “다리가 더 나아질 때까지는 안 돼. 난 아직 걸을 수도 없거든.”
10월에서 11월로 넘어가면서 이안의 몸은 서서히 나아졌어요. 어느 날, 친구들이 와서 같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말했어요. 엄마와 아빠가 이안을 극장까지 데려다주셨죠.
이안의 친구인 차이스가 물었어요. “다리가 아직도 아파?”
“응. 하지만 매일 나아지고 있어.”
“아직도 걷는 게 힘든 거야?”
“잘 모르겠어.”
“그럼, 한 번 해 보자.” 차이스는 이안이 일어서도록 도와주었어요. 이안은 조심스럽게 발을 땅바닥으로 내디뎠어요. 그러고는 몸을 앞으로 움직여 보았어요. 이안은 넘어지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어요! 한 달 이상을 누워 있다 처음으로 걸은 거예요! 친구들은 모두 손뼉을 쳤어요.
“이제 교회에 갈 수 있겠다!” 차이스가 말했어요.
그리고 정말 차이스의 말처럼 되었어요. 몇 주가 더 지나자, 이안은 더는 다리에 통증을 느끼지 않았어요. 의사들은 이안의 다리에서 깁스를 풀고 보조기를 달았어요. 일요일이 돌아왔고, 드디어 초등회 발표가 열렸어요.
성찬식 시간에 이안은 친구들과 예배실 앞으로 걸어갔어요. 이안은 똑바로 서서 엄마와 아빠를 향해 싱긋 웃었어요. 이안은 자신이 낼 수 있는 제일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고, 차례가 되자 마이크 앞에 서서 간증을 전했어요. 이안은 초등회 친구들에게 고마웠어요. 그리고 이렇게 초등회 발표에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