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은팔찌보다 더 귀한 것
2020년 4월호


은팔찌보다 더 귀한 것

실비 후무

캐나다, 퀘벡

팔찌

삽화: 에밀리 루이

상호부조회에서 당신의 양을 먹이라는 구주의 권유에 대한 토론을 이끌도록 부탁받았을 때, 나는 자매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해 나부터 주님의 양에게 어떤 것이든 봉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는 용기를 내어 한 저활동 자매에게 상호부조회 활동에 같이 가자고 초대했다. 그녀는 초대에 응했고,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는 이것이 좋은 예시라고 느꼈고, 어서 이 경험을 자매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주님은 내게 더 많은 가르침을 주고자 하셨다.

어느 날 아침, 나는 옷을 입던 중 내 은팔찌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팔찌는 프랑스에 갔을 때 생일 선물로 받은, 내게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는 팔찌였다. 팔찌가 있을 법한 장소를 모두 뒤져보았지만,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때, 나는 기도만 하면 금방 팔찌를 찾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기도를 드린 뒤, 다시 곳곳을 뒤져보았다. 나는 장장 이틀 동안 온 마음을 다해 기도하면서 열심히 팔찌를 찾았다. 하지만 하나님 아버지께 간곡히 도움을 부탁드렸음에도 불구하고 팔찌는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내게 너무도 소중한 팔찌였기에 마음이 무거웠다.

어느 날 저녁, 아들아이가 내 침대 맡에서 나와 함께 기도했다. 기도가 끝나자 그 아이는 바닥에서 무언가를 주워 내게 건넸다. 바로 내 팔찌였다! 아들은 팔찌를 침대 밑에서 발견했다. 내가 집안을 뒤질 때 그곳을 놓친 것이 분명했다. 팔찌를 다시 찾은 기쁨에 눈물이 났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교회 자매들을 위해서도 이렇게 온 마음 다해 기도하고 있니? 그들도 네 팔찌만큼 소중하니? 교회 밖의 자매들은 어떻니? 그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니?’

상호부조회 시간에 잃어버린 팔찌에 관해 이야기했을 때, 우리는 참으로 아름다운 토론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자매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그분의 양을 먹이라고 부탁하실 때, 우리는 ‘영혼의 가치가 하나님 보시기에 큼’을(교리와 성약 18:10)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주변 사람들을 항상 기억하고, 또 그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사랑하고, 보살피고, 기도하기를 바라신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모든 사람이 은팔찌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