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자무와 지나티 출동!
2021년 5월호


자무와 지나티 출동!

이 이야기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하우텡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이 이야기를 우리에게 보내 준 자무 에스, 고마워요!

자무는 영 놀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지만, 지나티와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어요.

“나에겐 가족이 있네 … 난 가족과 함께 영원히 살고 싶어라.”(『찬송가』, 18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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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자전거를 타는 형제

자무는 파란 자전거를 타고 쏜살같이 마당을 가로질렀어요. 두 살배기 동생 지나티는 빨간 유아용 스쿠터를 타고 자무의 바로 뒤를 바짝 따르고 있었어요.

“좋아, 한 번 더!” 마당 끝까지 간 자무가 외쳤어요. 자무는 대문 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있는 힘껏 페달을 밟았어요. 시원한 바람을 두 뺨 가득 맞으면서요.

“자무, 지나티 출동!” 자무가 소리쳤어요.

지나티가 깔깔 웃으면서 형을 따라 소리쳤어요.

“자무, 지나티 출동! 자무, 지나티 출동!”

자무는 두 다리가 다 풀려 버릴 때까지 동생과 함께 몇 번이고 마당을 왔다 갔다 하며 자전거를 탔어요.

자무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말했어요. “조금 쉬었다가 다시 놀자.”

“이쪽으로 와서 좀 쉬어.” 트램펄린에 앉아 계시던 아빠가 부르셨어요.

자무는 자전거를 세우고 지나티의 손을 잡았어요. 자무는 동생이 트램펄린에 올라가도록 도와주고 나서, 자신도 트램펄린에 올라가 아빠 옆에 앉았어요.

“재미있게 놀았니?” 아빠가 물으셨어요.

“네!” 지나티가 답했어요.

자무는 트램펄린에 누워 숨을 크게 내쉬었어요. 하늘은 높고 푸르렀어요. 자무는 살갗에 닿는 따뜻한 햇볕을 느끼고 있었어요.

“날씨가 정말 좋구나. 그렇지 않니?” 아빠의 말씀에

자무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자무는 아빠가 지나티와 이야기하시는 동안 눈을 감고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었어요. 점점 졸음이 몰려왔어요.

“형.”

자무가 눈을 뜨자 자기를 내려다보는 지나티의 얼굴이 보였어요.

“왜?” 자무가 물었어요.

“또 놀자!” 지나티가 자기 유아용 스쿠터를 가리키며 말했어요.

“조금 이따가 놀자. 난 쉬고 싶어.”

지나티는 입을 삐죽거렸어요.

자무는 말했어요. “미안한데, 지금은 너무 피곤해.”

지나티가 자무의 팔을 잡아당겼어요. “빨리!”

“싫어! 아까 놀아 줬잖아!”

“자무.” 아빠가 부르셨어요.

자무는 아빠를 보았어요.

“나중에 지나티가 더 크고 나면, 너희 둘이 어떻게 함께 놀았었는지를 기억할 거야. 네가 지금 만들어 주는 추억이 지나티의 가슴속에 계속 살아 있을 테니까.”

자무는 동생의 커다란 갈색 눈동자를 들여다보았어요.

“제발 같이 놀자. 응?” 지나티가 졸랐어요.

자무는 여전히 놀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지나티와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어요.

자무는 방긋 웃으며 말했어요. “알았어.”

그러자 지나티의 표정이 환해졌어요. “야호!”

자무는 트램펄린에서 훌쩍 뛰어내린 후 지나티가 유아용 스쿠터에 올라타도록 도와주었어요. 그러고는 자신도 자전거에 다리를 휙 걸쳤어요.

“준비됐니?” 자무가 물었어요.

“어!”

둘은 함께 마당 한가운데로 힘차게 내달렸어요. “자무, 지나티 출동!” 그렇게 함께 소리를 지르면서요.

자무는 여전히 피곤했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어요. 지나티의 뒤를 따라 페달을 밟는데 두 다리에서 불끈 힘이 솟는 것 같았죠. 지나티가 이 순간을 기억하면 좋겠어.’ 자무는 생각했어요. ‘나는 영원히 기억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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