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축구와 안식일
2021년 5월호


축구와 안식일

이 이야기는 온두라스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토요일은 안식의 날을 준비하는 특별한 날”(『어린이 노래책』, 105쪽)

사무엘은 토요일 활동 때문에 일요일을 제대로 보낼 수 없었어요.

함께 스포츠 경기를 보는 아버지와 와들

사무엘은 아빠와 텔레비전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특히 토요일이 되면 더더욱 신이 났어요. 아빠는 일주일 내내 열심히 일하셨어요. 그리고 토요일이 되면, 엄마가 파스테리토스 데 피냐(pastelitos de piña: 파인애플을 채워 넣은 페이스트리)를 만드시고, 가족들이 다 함께 모여 텔레비전을 보았어요.

어느 토요일 밤, 사무엘의 가족은 축구 경기를 보기로 했어요. 경기는 늦은 시각에 시작해서 밤늦게까지 이어질 예정이었어요. 전반전은 0대 0으로 끝이 났어요. 사무엘은 계속 보고 싶었지만, 연거푸 하품이 나왔어요.

“사무엘리토, 자러 갈 시간이야. 내일 교회에서 깨어 있으려면 지금 자야 해.”

엄마가 부드럽게 타이르시자 사무엘이 대답했어요. “하지만 엄마, 온두라스에서 제일 잘하는 두 팀의 경기인걸요!”

아빠는 시계를 보셨어요. “알았어. 계속 봐도 좋아. 하지만 그래도 내일은 제시간에 일어나야 해.”

후반전은 훨씬 더 흥미진진했어요. 사무엘의 졸음도 싹 다 달아나 버렸죠! 사무엘과 아빠는 경기를 보며 환호성을 질렀어요.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가 멋지게 골을 막아 내더니, 또 두 팀이 연달아서 한 골씩 넣었어요.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게 경기가 끝이 났어요. 두 팀은 1대 1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어요.

이튿날 아침, 사무엘은 너무 피곤한 나머지 이불 속에 그대로 누워 있고만 싶었어요. 하지만 사무엘은 교회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성찬식 모임 도중에 사무엘은 그만 졸기 시작했어요. 고개가 자꾸만 꾸벅거리는 걸 멈출 수가 없었어요. 엄마가 사무엘을 깨우기 위해 콕콕 찌르셨지만, 너무 피곤해서 성찬식 말씀에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었죠.

“사무엘, 토요일 활동 때문에 일요일을 제대로 보낼 수가 없는 것 같구나.”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초등회 시간에는 선생님이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선생님은 일요일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셨어요. 사무엘은 잠시 생각한 후 이렇게 말했어요. “토요일에 제시간에 잠을 자요!”

교회 모임이 끝나고 집에 갔을 때, 사무엘은 엄마 아빠께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어젯밤에 경기를 봐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더 일찍 잘 걸 그랬어요. 토요일 중 일부는 일요일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으로 사용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러자 아빠가 이렇게 대답하셨어요. “네 말이 맞구나.”

엄마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씀하셨어요. “엄마도 같은 생각이야.”

한 주가 흘러 다시 토요일이 왔어요. 그 날 텔레비전에서는 새로운 경기가 중계될 예정이었어요.

“오늘 밤에는 어떻게 할까?”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이번에도 경기는 늦게까지 이어질 텐데.”

엄마는 이런 제안을 하셨어요. “경기 대신 영화를 보는 건 어떨까?”

그때 사무엘이 말했어요. “아니면 다 같이 산책을 가는 것도 좋아요.”

“산책이라, 당신 생각엔 어떨 것 같아요?” 아빠는 엄마의 의견을 물으셨어요.

그러자 엄마는 이렇게 대답하셨어요. “물론 좋죠. 가족이 함께하는 건 뭐든 좋아요.”

사무엘이 말했어요. “산책하고 돌아오면 우리 모두 잠을 푹 잘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일요일을 잘 준비할 수 있어요!”

Friend Magazine, Global 2021/05 May

삽화: 새미 프랜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