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불안증과 맞서 싸우며”, 『청소년의 힘을 위하여』, 2022년 10월호.
굳건한 기초
교회에서 불안증과 맞서 싸우며
나는 항상 불안증을 안고 살았다. 열일곱 살이 되었을 때, 나는 내가 가진 불안증 증세가 대부분 교회에 있을 때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들은 항상 경전을 읽으면, 기도를 하면, 교회를 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적어도 나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교회에 가면 처음에는 즐겁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공황 발작이 일어난다.
감독님의 도움을 통해 나는 내가 스스로에게 정해 놓은 영적인 기대치가 원인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다른 사람이 겪었다고 하는 기적적인 영적 경험들을 나도 똑같이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이 주는 압박이 반복되는 발작의 원인이라면 말이 되었다.
하루는 지인이 내게 물었다. “어째서 계속 교회에 가는 거니?”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그러게, 나는 어째서 계속 교회에 가는 거지? 교회에 가야 한다고 강요당하는 것도 아니었고, 기적적인 축복들을 받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계속 교회에 가는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내가 이 교회의 참됨을,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내가 교회에 가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에 대한 나의 사랑이 불안에서 자유롭고 싶은 열망보다 더 강했던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께 즉각적인 축복을 바랄 때도 있었다. 나는 단지 교회에 왔다는 이유만으로 하나님께서 공황 발작이 덜 생기도록 축복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식은 이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경우에, 내가 스스로 발작을 억누르고 교회에 참석하고 나서야 그분의 축복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부모님과 의료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이해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상태가 좋지 않은 날들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그런 것에 좌우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날들은 내가 하나님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사실과, 그분의 도움을 받아 이 어려움을 끝까지 싸워 낼 것이라는 사실을 하나님께 증명하게 해 준다.
예수 그리스도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당신의 시련을 지나가게 해 달라고 간구하셨지만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온전한 순종심을 지니고 가장 큰 시련을 겪어 내셨다. 이 사실을 알기에, 구주께서는 나의 시련을 이겨 낼 힘을 내게 주시리라는 것 또한 나는 안다.
하이디 엘, 미국 하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