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별도의 도움
2018년 6월호


선교부 임지에서

별도의 도움

글쓴이는 미국 아이오와주에 산다.

여러분은 선교 사업을 하는 동안 곁에서 기꺼이 모든 과정을 함께해 줄 누군가가 필요한 구도자를 만날지도 모른다.

스쿠버 다이빙

스쿠버 다이버 사진: Getty Images

나는 나만의 속도를 지키며 하강했다. 1.5m쯤 내려갔을 때, 조류에 떠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3m를 내려갔다. 갑자기 주변이 어두워졌다. 숨이 가빠지는 것을 느꼈다. 이 차갑고 탁한 바다는 우리가 연습하던 수영장과는 전혀 달랐다. 두려움과 함께 폐소 공포증이 밀려오자 나는 쏜살같이 수면 위로 올라갔다.

“무슨 일이죠?” 보조 강사가 물었다. 마스크를 낀 내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나는 스쿠버 다이빙 자격시험을 치르는 중에 9m 하강을 수행하고 있었다. 시험에 통과하려면 꼭 필요한 기술 중 하나였다. 내가 무서워하자, 강사는 별 문제 없을 거라고 나를 안심시켰다. 그는 용기를 주되 다그치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억지로 할 필요는 없어요.” 그때 나는 내가 이 일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록 어렵기는 하지만 나에게 이 일을 성취하려는 소망이 있고 자격증을 따고 싶어 한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두려움을 물리치고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반원들과 함께 나머지 기술을 모두 수행했다. 힘이 들었지만, 그 격려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

몇 달 후 페루에서 선교사로 봉사하게 된 나는 사람들에게 신앙을 강화하고 삶을 변화시키라고 권유하면서 그 어려웠던 스쿠버 다이빙 경험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동반자와 내가 특히 방문하기를 좋아했던 가족 중에는 루메이 가족이 있었다. 카리나와 엔리케 부부, 그리고 십 대인 두 딸 카렌과 니콜레는 늘 우리를 반겨 주었고, 우리는 금세 이 가족을 사랑하게 되었다. 카리나와 카렌, 니콜레가 복음을 받아들여 교회의 회원이 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엔리케에게는 별도의 도움이 필요했다. 우리의 메시지는 엔리케가 성장하며 배운 것과 달랐기에, 우리는 한참이 지나서야 그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엔리케에게는 몇 가지 염려하는 문제가 있었다. 복음에서 그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몰몬경이었다. 그는 몰몬경에 관해 들어 본 적이 없었으므로 몰몬경을 읽고 이해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몰몬경이 낯설었던 엔리케는 확신을 느끼지 못했다.

그 무렵의 엔리케는 수월하게 하강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두려움에 움츠러들며 수면으로 올라가 버렸던 때의 나와 흡사했다. 나처럼 엔리케가 성공하는 데 필요했던 것은 별도의 몇 가지 도움이 전부였다.

이런 도움은 다양한 형태로 주어졌다. 선교사들은 그가 염려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영을 느끼도록 도와주었다. 또한, 와드의 따뜻한 회원들은 그와 우정을 쌓고 아버지의 역할을 가르쳐 주었다. 그렇지만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들은 엔리케의 가족이었다.

가르치는 선교사들

루메이 가족은 침례를 받기 전부터 꼬박꼬박 가족 기도와 가족 경전 공부를 했다. 가족들은 엔리케에게 큰 활자로 인쇄된 경전과 오디오북 경전을 마련해 주었고, 그 덕에 엔리케는 더욱 쉽게 몰몬경을 공부할 수 있었다. 이러한 단순한 노력은 엔리케에게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그들은 한 번도 강요하지 않고 그저 그를 도와주었다. 그들은 엔리케에게 행동으로 말했다. “우리는 당신이 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걸 알아요.”

이런 도움이 있었기에 엔리케는 스스로 몰몬경의 힘을 발견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이 몰몬경 오디오북을 끝까지 들었으며 그 책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알았다고 모두에게 말했다. 아내와 두 딸이 침례받은 지 약 4개월이 지난 후, 엔리케도 같은 발걸음을 내디뎌 침례를 받았다.

엔리케는 자신이 지금 있는 곳에 도달하도록 도와주고 인내심을 발휘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한다. 나는 선교사로서, 남편이자 아버지인 엔리케가 의구심을 극복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이 가족이 보인 사랑의 모범을 목격한 것을 축복이라고 느꼈다. 아울러 내가 어려운 스쿠버 다이빙을 경험한 덕분에 엔리케를 비롯한 구도자들이 개종 과정에서 느낄 법한 감정에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선교사로서 사람들에게 회개와 변화를 권유할 때 누구나 성공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몇 가지 격려가 필요할 때가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들은 곁에서 이렇게 말해 줄 노련하고 믿음직한 사람이 필요할 것이다. “문제없을 거예요. 당신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요. 난 정말 당신을 믿어요.” 그들은 여러분이 그런 사람이 되어 곁에서 기꺼이 그 과정을 함께하며, 새로운 습관과 기술을 익히도록 도와주고, 궁극적으로 주님께서 승인하셨음을 나타내는 자격증을 얻도록 도와주기를 바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