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성전 근처에서 드린 기도
2019년 7월호


성전 근처에서 드린 기도

후안 벨트라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건설 현장에서 기도하는 남자들

삽화: 앨런 간스

우리 아들 마르코가 세 살이었을 때, 마르코와 나는 식중독으로 크게 앓았다. 마르코는 상태가 정말 심각해서 의식을 잃기까지 했다. 아내 마리아넬라와 나는 마르코를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에 도착했을 무렵 마르코는 마치 죽은 것 같았다. 4시간쯤 지난 후에야 마르코는 의식을 되찾았다.

그 이후로 이 아이는 5년 동안 수시로 발작을 일으켰다. 우리는 매일 밤 마르코를 재우면서 또 한밤중에 병원으로 달려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런 압박감을 느끼면서 수년 동안 우리는 밤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우리는 기도와 신앙과 금식, 그리고 신권 축복에 매달렸다.

마르코가 여섯 살 정도 되었을 때, 아내가 직장에 있는 내게 서둘러 병원으로 오라고 전화했다. 마르코는 심하게 발작을 한 후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아내가 전화했을 때, 나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성전 인근에 있는 아르헨티나 선교사 훈련원 개조 공사 중이었다.

병원에 가기 전에 내 친구이기도 한 동료가 “주님의 집이 바로 근처잖아. 가기 전에 나랑 가서 같이 기도를 하는 게 어떨까?” 하고 말했다. 우리는 리모델링과 증축을 위해 운영이 중단된 주님의 집으로 다가갔다. 그곳에서 나는 마르코를 위해 기도를 드렸다.

마르코 때문에 온갖 일을 겪었지만, 아내와 내가 그 아이와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기도하는 동안 나는 하나님 아버지께 우리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했으며,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마르코를 돌보았다고 말씀드렸다. 또, 하나님이 마르코를 본향으로 부르신다면 그분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도 말씀드렸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혼수상태에 빠진 마르코가 살아날지, 그리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도 다시 걷거나 말을 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매우 힘겨웠던 두 시간이 지난 후, 마르코는 눈을 떴다. 아이는 지쳐 있었지만 괜찮았다. 그때부터 마르코는 기적적으로 회복되었고, 마침내는 약물치료를 끝내고 병원에서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아내와 나는 이제 마르코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에, 또 우리가 그간 배운 것에 감사드리며 힘들었던 그 시절을 되돌아본다. 우리가 겪은 시련은 우리가 단합하고 영적으로 강해지게 해 주었다. 그 시련이 없었다면,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 삶에서 갖가지 방법으로 보여 주시는 그분의 손길을 깨달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아내가 이렇게 말한 것처럼 말이다.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그분이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증거를 수없이 보며 경험했어요. 참고 인내한다면, 예상치 못했던 순간에 축복이 우리를 찾아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