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두에서 받은 영감
2020년 3월호


우리 가정, 우리 가족

부두에서 받은 영감

우리 가족은 상처받은 상태였고 집으로 돌아가는 배는 4시간 뒤에야 있었다. 기도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심장 모양 섬

삽화: 찰스 리먼

그날 가족끼리 큰 말다툼이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배를 타야만 집에 갈 수 있는 곳에 있었다. 아주 심각한 수준의 말다툼이라고 했다.

아내는 화가 나 있었고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상처를 받았다. 어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그날 아침 일찍 내가 사는 사모아 우폴루섬에서 작업용 트럭을 몰고 나와 사모아 사바이이로 가는 연락선을 탔었다. 이 길은 편도만 해도 몇 시간이 걸린다.

아내와 전화 통화를 하며 분노에 찬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후, 솔직히 이 상황에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받은 가족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부두에 차를 세우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로도 네 시간 동안 트럭에 앉아 집으로 향하는 배를 기다리며 가족에 대해 기도했다.

오랜 기도 후에 나는 명확한 영감을 받았다. “그저 아이들에게 사랑을 표현해라.사랑을표현해라. 그들에게 말하라. ‘나는 너희를 사랑하고, 하나님도 너희를 사랑하신단다’라고.”

아이들과 나는 늘 사이가 좋았다. 아이들은 내가 그들을 사랑하고 자기들이 나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우리 가족을 다시 가깝게 해 주는 길은 더 큰 사랑을 보이는 것임을 계시를 통해 명확하게 이해했다.

그날 밤 늦게 집에 도착했을 때, 아내는 아직도 화가 많이 난 상태였다. “어떻게 할 거예요, 당신?”

아내의 물음에 나는 내가 받은 계시를 이야기해 주었다. 아내에게 우리가 아이들에게 사랑을 더 확실히 표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게 모두가 느끼는 이 고통을 치유할 열쇠라고 믿어요.”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해 보기로 했다.

그날은 마침 우리 가족이 매주 하는 가족 평의회 날이었다. 하지만 말다툼 때문에 이번 주는 가족들 대부분이 평의회를 취소하고 싶어 했다. 아내와 나는 그래도 가족 평의회를 하기로 결정했다.

평의회 초반에는 침묵만이 흘렀다. 그날 다들 울기도 많이 울고, 극심한 감정적 고통을 겪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때 아내가 입을 열었다. “내가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너희가 알았으면 해.” 아이들의 태도가 변하는 것이 보였다. 의자 끝에 걸터앉아 있던 아이들이 아내가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하기 시작하자마자 의자에 등을 기대고 긴장을 풀었다. 곧 아이들도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나도 아이들에게 내가 자기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한 가족이라서 얼마나 기쁜지를 말해 주었다.

그러자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다. 정말 놀라웠다. 우리 집에 머물던 분노가 사라지고 어긋난 것들을 고칠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은 지금도 완벽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서로 매우 사랑한다. 그리고 서로를 위해 시간을 낸다. 함께 경전을 읽기 위해 일찍 일어나고, 함께 교회에 가고, 농구를 하고, 같이 밥을 먹고, 아니면 그냥 함께 음악을 듣는 것 등을 하며 서로 가깝게 지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 자녀들에게 우리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와 아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잘 알고 있다.

실라가 가족

이 아버지에게서 배울 점

  • 실라가 형제는 혼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가족에게 도움이 될 계시를 받기 위해 오랜 시간 기도했다.

  • 실라가 가족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정의 중심에 둔다. 그들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가족 경전 공부를 위해 일찍 일어난다. 이 가족은 매주 가족 평의회를 하고, 교회에 참석한다. 그들은 가족과 가정에 복음의 축복을 가져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

  • 실라가 형제는 말다툼에 대해 자녀들과 이야기하기 전에 아내와 먼저 상의했다.

  • 실라가 형제와 실라가 자매는 자신들이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계속 틈틈이 이야기해 준다.

  • 실라가 가족은 함께 일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도 보낸다. 그들은 십이사도 정원회의 디이터 에프 우흐트도르프 장로가 전한 다음 권고를 모범으로 보여 준다. “가족 관계에서 사랑은 함께 보내는 시간으로 표현됩니다. 서로를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이 가정에서 조화를 이루는 비결입니다.”(“가장 중요한 것들”, 『리아호나』, 2010년 11월호, 2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