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함께일 거야”, 『친구들』, 2023년 11월호, 40~41쪽.
우리는 함께일 거야
애니는 청녀회에 가는 것이 두려웠어요.
이 이야기는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애니는 자신의 원피스를 손으로 쓸어내렸어요. 연사들의 말씀을 들으려고 노력했지만,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에 속이 안 좋았어요.
오늘은 애니가 처음으로 청녀회에 가는 날이에요. 성찬식이 끝나면 바로 청녀회 교실로 가야 했어요. 모두들 애니에게 재미있을 거라고 말해 주었지만, 애니는 오히려 겁이 났어요.
애니는 자신의 언니인 타미를 보았어요. 타미는 3년 동안 청녀회에 참석했고, 그곳을 아주 좋아했어요. 타미 언니는 늘 청녀회가 얼마나 좋은지 이야기해 주었어요. “친구를 많이 사귀게 될 거야.” 타미가 말했어요. “초등회와는 달라. 마치 어른이 된 것 같거든.”
하지만 애니는 언니와는 달랐어요. 타미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고, 쉽게 친구를 사귀었어요. 반면 애니는 조용한 성격이어서 사람들과 이야기하기보다는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을 더 좋아했어요.
게다가 애니는 여드름이 나 있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웠어요. 여드름용 크림도 써 봤지만, 피부에 난 붉은 자국은 말끔해지지 않았어요.
성찬식이 끝난 후, 애니는 복도에서 일부러 발을 질질 끌었어요. “오늘 청녀회에 못 갈 것 같아요.” 애니는 엄마와 타미 언니에게 말했어요.
엄마는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셨어요. “네가 청녀회에 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왜 그러니?”
“전 거기 언니들 중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애니는 자신의 얼굴을 만지면서 말했어요. “그리고 저를 보면 아마 다들 웃을 거예요.”
엄마는 애니를 안아 주셨어요. “타미 언니도 함께 있을 거야.”
“저는 타미 언니와 달라요.” 애니는 언니를 바라봤어요. “언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잘 하잖아요.”
“새로운 반에 들어가는 게 힘든 일인 건 나도 알아. 하지만 거기서 우리는 함께일 거야. 나도 청녀회에 막 들어갔을 땐 무서웠어.” 타미 언니가 말했어요.
애니는 두 눈이 동그래져서 타미 언니를 쳐다보았어요. 언제나 용감해 보이는 타미 언니였는데! 언니는 학교 뮤지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도 했어요. 애니라면 절대 하지 않을 일이었죠. 애니는 남들 눈에 띄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아이였어요.
“하지만 언니는 겁먹은 적이 한 번도 없잖아.” 애니가 말했어요.
타미는 빙그레 웃음을 지었어요. “나도 물론 겁이 나지! 뮤지컬 오디션을 볼 때 그랬어. 그때 내가 어떻게 했게?”
애니는 고개를 가로저었어요.
“기도를 한 뒤에 최선을 다했어. 그리고 다른 아이들을 도와주기도 했어. 많은 애들이 나처럼 무서워하는 것 같았거든. 사람들이 용기를 내도록 도와주면서 나도 더 용감해질 수 있었어.”
애니는 언니의 말을 생각해 보았어요. 애니도 타미 언니처럼 행동하고 반의 다른 여자아이들이 무서워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요?
“오늘 청녀 모임에 갈 수 있겠니?” 엄마가 물으셨어요.
애니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애니는 할 수 있었어요.
애니와 타미는 청녀 교실로 걸어갔어요. 애니는 다른 아이들을 둘러보았어요. 자신처럼 긴장한 듯 보이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줄리는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고, 에리카는 손톱을 깨물고 있었어요.
애니는 그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생각했어요. 그리고 줄리 곁에 앉았어요. “너도 긴장되니?” 애니가 속삭였어요. “괜찮을 거야.”
줄리는 싱긋 웃었고, 애니도 그런 줄리를 보며 방긋 웃었어요. 애니의 두려움은 줄어들고 있었어요. 어쩌면 청녀회가 정말 좋아질 것도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