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가르치십니다
기도하실 때 진심을 담아 하십니까? 아니면 말로만 하십니까?
1977년에 저는 페루 쿠스코에서 전임 선교사로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제 동반자와 저는 쿠스코 지역에 있는 모든 선교사를 장엄한 마추픽추 유적지로 데려가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습니다.
유적지 방문을 끝낼 무렵에 일부 선교사들이 등산로의 일부인 잉카 브릿지에 가고 싶어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영이 그곳에 가지 말라고 제지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등산로는 산 측면 육백십 미터 높이의 절벽 위에 있었습니다. 그 등산로에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폭이 좁은 구역이 여러 곳 있었습니다. 제 동반자와 저는 그들에게 잉카 브릿지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선교사들은 그 등산로로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들이 너무 거세게 요청하는 바람에, 영이 제게 알려 주었는데도 저는 그들의 압력에 굴복하여 그 다리로 가자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주 조심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잉카 브릿지에 이르는 등산로에 들어섰을 때 저는 무리의 맨 뒤에 있었으며 처음에는 모두가 동의한 바에 따라 천천히 걸었습니다. 그러나 곧 선교사들은 아주 빠르게 걷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뛰기까지 했습니다. 그들은 속도를 늦추라는 제 간청을 무시했습니다. 저는 그들을 따라잡아서 되돌아가자고 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한참 뒤처져 있던 저는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 빠르게 달려야 했습니다.
제가 모퉁이를 막 돌아섰을 때 두 명이 지나가기에는 지나치게 좁은 길에 한 선교사가 암벽에 등을 대고 가만히 서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왜 그곳에 서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 지점에 잠시 머물러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제가 계속해서 앞으로 가야 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앞서간 선교사들을 제가 따라잡아야 한다는 긴박함을 느꼈기 때문에 그는 제가 지나갈 수 있도록 비켜 주었으며, 저는 등산로를 따라 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지면에 녹색 식물이 가득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오른발을 지면에 내디딘 순간, 저는 추락하면서 녹색 식물 밑이 허공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필사적으로 등산로 아래쪽의 나뭇가지 몇 개를 움켜쥐었습니다. 육백 미터 아래에서 잉카 산맥의 신성 계곡(Sacred Valley)을 가로질러 흐르는 우루밤바 강이 언뜻 보였습니다. 저는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걸 느꼈고 이제 추락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습니다. 그 순간에 저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아주 짤막한 기도였습니다. 저는 입을 열어 “하나님 아버지, 도와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붙잡은 나뭇가지는 제 몸무게를 지탱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끝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추락하려는 바로 그 순간에 굳건한 손이 제 팔을 붙잡아 끌어올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도움을 받아 저는 온 힘을 다해 등산로로 다시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제 뒤에 머물렀던 그 선교사가 저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저를 구하셨던 것입니다. 그분은 제 목소리를 들으셨습니다. 저는 세 번씩이나 잉카 브릿지로 가지 말라는 영의 음성을 들었으나 그 목소리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놀라서 창백해졌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우리를 앞서간 다른 선교사들을 찾으러 가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내었고, 그들을 찾았을 때 제가 겪었던 일을 말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아주 조심하면서 침묵 속에 마추픽추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 내내 침묵하고 있던 저는 마음속으로 그분께서는 제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이셨는데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아서 마음이 아팠지만, 동시에 그분의 자비로움에 깊이 감사드렸습니다. 그분은 제게 공의를 행사하지 않으시고, 크신 자비로 제 생명을 구해 주셨습니다.(앨마서 26:20 참조)
하루를 마감하면서 개인 기도를 드릴 때 저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로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여]”라고 기도드렸습니다.(고린도후서 1:3) 저는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가지고, 진정한 의도를 지니며,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드렸습니다.(모로나이서 10:4)
그날 아침에는 입으로 기도했지만 비명횡사할 지경에 이르렀을 때에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저는 그 순간에 제 생애를 돌아보았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제게 크나큰 자비를 여러 번 베풀어 주셨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분께서는 그날 페루 쿠스코 마추픽추에서 제게 많은 교훈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가장 큰 교훈 중 하나는 제가 늘, 언제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행사하며], 진정한 의도를 지니며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번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한 곳에서 기도하시고 마치시매” 제자 중 하나가 “우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옵소서”라고 여쭈었습니다.(누가복음 11:1)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그분께서는 여러분과 저에게 겟세마네에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기도하셨던 모습을 마음속에 떠올리며 기도하라고 가르치십니다.(누가복음 22:42) 기도하시면서 정말 진실로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십니까?
바울은 예수님이 “육체에 계실 때에” 특히 겟세마네에서 어떻게 기도했는지를 이와 같이 묘사했습니다.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건하심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을 얻었느니라.”(히브리서 5:7) 기도하실 때 진심을 담아 하십니까? 아니면 말로만 하십니까? 피상적인 기도를 하고 계십니까?
예수께서는 간절히 기도하시며 하나님 아버지와 대화하셨습니다. “예수도 침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실 때에 하늘이 열”렸습니다.(누가복음 3:21) 기도할 때 하늘이 열린다고 느끼십니까? 하늘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던 마지막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예수께서는 아버지께 기도함으로써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스스로 준비하셨습니다.
“이 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 중에서 열 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으니.”(누가복음 6:12~13)
여러분은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함으로써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스스로 준비하십니까? 기도하는 순간을 위해 스스로 준비하십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미대륙을 방문하셨을 때 백성에게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또 예수께서 저들에게 이르시되, 계속 기도하라 하셨으나 저들이 기도하기를 그친 것은 아니었더라.”(제3니파이 19:26)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항상 기도하라”고 권하십니다.(교리와 성약 10:5) 예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듣고 계시며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어째서 우리는 때때로 받으려 하지 않는 걸까요? 그런데 왜 폐업해야 하나요?
하지만 우리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고 말하는 순간, 그분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와 우리가 필요한 것을 헤아려 주십니다. 그렇게 그분의 눈과 귀가 이제 여러분과 맞닿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마음을 읽으시고 우리와 공감하십니다. 그분께는 어떤 것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경이로운 사실은 그분께서는 우리가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랑과 자비의 눈으로 우리를 살피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고 말씀드리는 바로 그 순간에 사랑과 자비가 그분과 함께합니다.
그렇기에 기도하는 순간은 참으로 매우 성스러운 순간입니다. 그분은 “아니, 지금은 네 말을 듣지 않겠다. 네가 힘겨울 때만 내게로 오니 말이다.”라고 말씀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오직 인간만이 그렇게 말합니다. 그분은 “너는 지금 내가 얼마나 바쁜지 상상할 수조차 없을 거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오직 인간만이 그렇게 말합니다.
우리 모두가 예수께서 기도하라고 가르치신 대로 기도하는 것이 제 소망이자 기도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