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을 우리의 부름
2018년 3월호


온라인 전용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을 우리의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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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하고 있는 여성들

어느 해 여름, 우리 가족 모두가 고약한 독감에 시달린 적이 있다. 부모님과 내 세 명의 형제들은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열이 나고 아파서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 가족 중에 아프지 않은 사람은 나뿐이었다. 그래서 내가 요리와 청소는 물론, 몸져누운 가족들을 돌보는 일도 모두 도맡아 했다.

하지만 그러고 며칠 후에 나도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어찌 어찌하여, 우리 가족이 모두 앓아누워서 음식을 하고 장을 볼 사람이 없다는 소식이 와드에 전해졌다. 그리고 금세 우리 집은 와드 상호부조회 자매님들이 보내 주신 음식으로 가득해졌다.

그중에서도 톰슨 자매님은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도움을 주셨다. 자매님은 월요일에는 아침을, 화요일에는 점심,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저녁을 가져다주셨다. 목요일 저녁, 톰슨 자매님이 주방에 치킨 누들 수프와 빵을 놓고 가신 지 얼마 안 되어 누군가 또 우리 집 문을 두드렸다. 문 밖에는 칠리와 옥수수빵을 들고 오신 윌리엄스 자매님이 서 계셨다.

자매님은 내 뒤편 식탁에 놓인 음식에 호기심 어린 눈길을 던지시며, 가족들이 저녁을 먹었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우리는 아직 식사 전이지만 톰슨 자매님이 조금 전에 저녁을 놓고 가셨다고 말씀드렸다.

자매님은 “톰슨 자매님이 일주일 내내 음식을 가져다주셨지?” 하고 물으셨다.

나는 그렇다고 하며 이렇게 말씀드렸다. “그래서 저희는 먹을 것이 아주 많아요.”

윌리엄스 자매님은 눈을 찡긋하시더니 허리에 두 손을 짚으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톰슨 자매님이 다음에 오시거든 우리도 축복을 나눠 가질 수 있게 자매님은 좀 쉬시라고 말씀드리려무나!”

확신에 찬 자매님의 모습에 나는 웃음이 지어졌다. 우리 가족을 돕고자 하는 자매님들의 연민 어린 노력을 지켜보면서, 내 마음도 겸손해졌다. 그때부터 나는 ‘축복을 나눠 가진다’는 말에 숨은 또 다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을 도울 때,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께 받았던 축복을 그들과 나누게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우리를 도울 때, 우리가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그들 또한 서로 사랑하고 봉사하는 이들에게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늘의 축복을 나눠 가질 수 있다.

우리는 사랑(그리고 음식!)을 주고받으며, 이렇게 놀라운 축복과 그 밖의 많은 것들을 함께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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