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따뜻하고 보송보송한 봉사
2021년 12월호


따뜻하고 보송보송한 봉사

글쓴이는 미국 오리건주에 살아요.

알렉스는 남은 천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목도리를 팔에 걸친 소년

알렉스는 천 가게를 둘러보았어요. 수만 가지 색깔과 멋진 무늬가 새겨진 천들이 많았어요. 그중 딱 좋아 보이는 천이 눈에 들어왔어요.

알렉스는 알록달록한 도마뱀붙이 무늬가 있는 천을 가리키며 말했어요. “엄마, 이것 보세요. 이 도마뱀붙이 어때요?”

“나는 귀엽고 복슬복슬한 토끼가 더 좋은데.”

엄마의 말씀에 알렉스는 웃음을 터뜨렸어요. “무슨 말인지 아시잖아요! 이걸로 목도리를 만들면 어울릴까요?”

“네 친구들이 좋아할 것 같네.”

알렉스는 친구들을 위해 목도리를 만들 계획이었어요. 축구공 무늬는 조시에게, 우주선 무늬는 호세에게, 도마뱀붙이 무늬는 마이크에게 줄 목도리를 만들 때 쓰기로 했어요.

엄마와 알렉스는 천을 사서 집으로 향했어요. 주차장에서 나오는 길에, 알렉스는 판지를 들고 서 있는 한 남자를 보았어요. 판지에는 ‘도와주세요’ 라고 적혀 있었어요. 아마 직업이나 집이 없는 사람 같았어요. 그 남자는 무척 추워 보였어요! 얇은 겉옷 하나만 입고 있었거든요. 알렉스는 두툼한 겨울 외투가 있었지만, 그걸 입고도 등교할 때마다 추워했어요.

판지로 된 판을 든 남성

집에 도착했을 때, 엄마는 알렉스에게 천을 똑바로 펴서 목도리 하나를 만드는 데 필요한 만큼을 재는 방법을 보여 주셨어요. 알렉스는 가위를 들고 조심스럽게 천을 잘랐어요. 끝에는 술 장식을 달기 위한 얇은 구멍을 냈어요. 알렉스는 곧 멋진 목도리 여섯 개를 만들어 냈어요. 하지만 아직도 천은 한가득 남아 있었어요.

“또 누구에게 선물을 줄 수 있을까?” 엄마가 물으셨어요.

“글쎄요.” 알렉스가 말했어요. 그때, 판지를 들고 있던 남자가 생각났어요. 알렉스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알렉스는 그 주 가정의 밤 시간에 가족들 모두에게 목도리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어요. 엄마는 길이를 재고, 아빠는 천을 자르셨어요. 알렉스와 여동생은 보송보송한 술 장식을 만들었어요. 알렉스는 도마뱀붙이 무늬 천으로 목도리를 만드는 것이 좋았어요. 마치 도마뱀붙이들이 알렉스를 보며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도마뱀붙이가 그려진 천을 자르는 소년

다 함께 목도리를 만든 후, 알렉스가 말했어요. “우와, 사람들에게 나눠 줄 목도리를 14개나 만들었어요!”

“이제 이걸로 뭘 할 거야?”

알렉스는 여동생에게 이렇게 대답했어요. “이제 이걸 차에 실을 거야. 그런 다음, 추워 보이는 사람을 발견하면 하나씩 나눠 줄 거야.”

“정말 좋은 생각을 했구나.”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엄마가 옷장에서 가방을 하나 꺼내시자, 가족들은 그 안에 목도리를 차곡차곡 챙겨 넣었어요.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종종 목도리가 필요한 사람을 찾기 위한 가족 드라이브를 나가도 괜찮겠는걸.”

“지금 가면 안 돼요?” 알렉스의 말을 들은

엄마는 창밖을 내다보셨어요. “글쎄. 좀 추울 것 같은데.”

“그러니까 지금 가야죠!”

엄마와 아빠의 얼굴이 웃음으로 환해졌어요.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정말 그러네. 단단히 껴입으렴.”

알렉스는 얼른 외투를 챙겨 입었어요. 하지만 알렉스는 추위를 전혀 느낄 수 없었어요. 자신이 만든 목도리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알렉스의 가슴이 따뜻해졌으니까요.

Friend Magazine, Global 2021/12 Dec

삽화: 마크 로비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