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직업 테스트
2022년 5월호


직업 테스트

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어!

실험실 가운을 입고 꽃을 든 소년

“어른이 되면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가요?” 루 선생님이 수업 중에 물으셨어요.

답은 딱 정해져 있었죠! 저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어요. 저는 실험실 가운을 입고 대단한 실험을 하는 제 모습을 상상했어요.

“오늘은 언젠가 여러분이 즐겁게 일할 수 있을 만한 직업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테스트를 컴퓨터로 해 볼 거예요.” 루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저는 곧바로 컴퓨터로 테스트를 시작했어요. 저는 모든 질문에 답을 입력한 뒤, 심호흡하며 “완료” 버튼을 눌렀어요.

‘과학자! 예술가! 우주 비행사!’ 저는 결과를 기다리며 생각했어요. 이런 직업들이 나오면 정말 멋질 거예요.

하지만 제가 받은 결과에는 그런 직업들이 없었어요. 저는 목록을 살펴보았어요. 그래픽 디자이너는 그럭저럭 멋진 직업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제빵사는 영 아니에요. 행사 기획자도 그렇고요.

가장 놀라운 결과는 맨 위에 적힌 직업이었어요.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제가 가장 즐겁게 일할 수 있을 만한 직종은 플로리스트(꽃장식을 만드는 직업)래요.

‘뭐라고? 꽃꽂이하는 사람?’ 저는 생각했어요. ‘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어!’

하지만 저는 제가 모든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했다는 걸 알았어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어요. 친구들이 보지 않았으면 해서 얼른 컴퓨터를 꺼 버렸어요.

“이야! 나는 첫 번째로 웹사이트 디자이너가 나왔어!” 제일 친한 친구인 댄이 말했어요.

“멋지네. 그런데 우리가 정말 이 테스트에 나온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저는 중얼거리며 물었어요.

“글쎄, 그냥 테스트일 뿐이잖아. 넌 첫 번째 직업이 뭐로 나왔어?” 댄이 어깨를 으쓱하며 물었어요.

저는 두려움에 몸이 굳어 버렸어요. “뭔가 잘못된 걸 거야. 나는 플로리스트가 되어야 한대.”

가장 걱정했던 일이 벌어졌어요. 댄이 으하하 웃음을 터트렸거든요.

“네가 꽃 따는 일을 좋아할 것 같았어! 넌 항상 그런 이상한 일을 좋아했잖아.” 댄이 놀려댔어요.

“말도 안 돼!” 저는 버럭 화를 냈어요. “난 꽃을 좋아하지도 않는다고.”

댄은 웃으면서 자기 컴퓨터로 돌아앉았어요. 속이 쓰리기 시작했어요. 정말 당혹스러웠어요. ‘정말 이 테스트 결과가 맞을까? 댄의 말이 정말 맞는 거야?’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에도 테스트 결과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았어요. 미술 작품을 만들거나 피아노를 치는 것처럼 제가 좋아하는 모든 일을 떠올렸어요. 반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과는 좀 다른 것들이었죠.

어쩌면 내가 정말 이상한 것일지도 몰라.’ 집으로 들어가는데 눈물이 났어요.

“왜 그러니, 제프?” 아빠가 물으셨어요.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니?”

저는 아빠께 직업 테스트에 대해 이야기하며 다른 남자아이들과 제가 다른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제프, 너도 알다시피 하나님 아버지는 너에게 너만의 재능들을 주셨어.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시고, 네가 그 재능들을 발전시키기를 바라시지. 그리고 아빠도 너를 사랑하고! 네가 좋아하는 것들이 친구들과 다르다고 해도 이상한 게 아니야.”

“정말요?” 저는 되물었어요.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야. 네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했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그 테스트는 그냥 네가 좋아할 수도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려 주는 것뿐이야. 네가 꼭 결과에 나온 직업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 너는 너 스스로 선택을 할 수 있어. 그리고 만약 네가 플로리스트가 되기를 선택하더라도, 아빠는 네가 정말 훌륭히 해낼 거라고 믿어!”

“고마워요, 아빠.” 저는 아빠를 꼭 껴안았어요. 그러자 더는 속이 쓰리지 않았어요.

다음날 학교 점심시간에 저는 댄과 함께 앉았어요. “저기, 제프. 어제 놀려서 미안해. 어떤 일을 하게 되든 넌 정말 멋질 거야!” 댄이 말했어요.

“고마워, 댄. 어쩌면 내가 꽃집을 열고 네가 우리 가게의 웹사이트를 만들게 될지도 몰라!”

“그거 좋은 생각이네. 아마 내가 첫 번째 손님이 될 거야.” 댄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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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마크 로빈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