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성도의 소리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여성을 존중한다는 것
지부에서 아론 신권 청남들을 가르치는 나는 어느 일요일, 여성 존중을 주제로 공과를 가르치게 되었다. 우리는 아론 신권 교재에 언급된 것처럼 아주 어린아이부터 성인에 이르는 모든 여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반에서 청남들 중 하나인 게이브리얼(가명)은 자신에게 여성이란 자기 어머니 연배는 되는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며, 그보다 어린 여성은 남성인 자신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도 게이브리얼의 말에 동조하지 않자 게이브리얼은 그 사실을 믿을 수 없어 하는 눈치였다.
계속해서 우리는 여성을 존중하는 방식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는 대중 교통을 이용할 때 여성이 차에 타면 자리를 양보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성에게 존중을 표한다고 말했다. 물론 그렇게 하면 내릴 때까지 30~40분을 서서 가야 하더라도 말이다. 또한, 남성은 서서 가야 하고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고 했다. 게이브리얼은 여전히 공과를 못마땅해하는 모습이었다.
이틀 뒤, 대중 교통을 이용하게 되어 앞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을 때였다. 빈 자리가 없는 상태에서 한 남성이 어린 딸을 데리고 차에 올라 뒤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이어서 연세 드신 할머니 한 분이 올라타시자 나는 일어나 자리를 양보했다.
그러자 뒤에 있던 남자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뒤쪽을 가리키더니, 소년 하나가 나를 불러 달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누군지 보려고 뒤쪽으로 걸어갔다. 그 소년은 조금 전에 딸을 데리고 탄 남자에게 자리를 양보한 터였고, 주변에 앉은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모두 미소를 띠고 있었다. 게이브리얼이었다. 내가 여성 존중을 주제로 아론 신권 반을 가르치는 동안 못마땅한 얼굴을 하고 있던 바로 그 아이 말이다.
게이브리얼은 말했다. “형제님이 정말로 차에 탄 할머니께 자리를 양보하시나 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형제님이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 감동을 했어요. 그러고는 일요일에 배운 공과가 생각나서 저도 저 어린 여자아이랑 아버지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 청남이 교회에서 배운 대로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 말할 수 없이 행복했다. 존중은 연장자만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던 게이브리얼이 일요일 공과 이후 네 살 난 어린 소녀도 존중하기로 한 것이다.
나 또한 내가 가르친 대로 생활하며, 나이와 관계없이 모든 여성을 존중하는 법을 게이브리얼에게 가르쳐 주게 되어 행복하다. 만일 내가 차 안에서 자리를 양보하려고 일어서지 않았더라면 게이브리얼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한 성구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요한복음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