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정, 우리 가족
저는 죽게 되나요?
글쓴이는 미국 네바다 주에 산다.
아들이 왜 갑자기 죽음을 생각하며 두려워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복음의 진리 속에는 아들에게 필요한 확신이 있었다.
일곱 살 난 아들은 있는 힘껏 페달을 밟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자전거에서 체인이 빠졌던 것이다. 나는 도와주어야겠다 싶어서 아들에게 다가가 체인을 살펴보려고 자전거를 눕혔다. 자전거를 손보는데 아들이 물었다. “아빠, 죽을 때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는 거예요?”
나는 사뭇 놀라 아들을 올려다보았다. 아들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무슨 소리니? 그렇지 않아!” 내가 말했다. “넌 죽지 않아.” 내가 도로의 경계석에 걸터앉자 아들이 내 무릎으로 올라왔다. 아들은 울음을 멈출 줄 몰랐다. 난데없이 무슨 소리람?
“배 속에 있는 것들이 다 밖으로 나오는 거예요?” 아들이 물었다.
이 녀석이 공포 영화라도 본 건가? “아니!” 내가 말했다. 나는 다시 한 번 그가 죽지 않을 거라고 얘기해 주었다.
“아니에요, 아빠. 사람은 누구나 죽는 거잖아요, 그렇죠?”
나는 숨을 한 번 깊이 들이마셨다. 이렇게 어린아이랑 이런 얘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아버지가 되면서 절대로 아이들에게 진실을 감추지 않겠다고 다짐한 나였지만, 아이 중 누구에게라도 넌 언젠가 죽게 될 거라는 말을 한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었다. 나는 답을 피해 보려고 이렇게 말했다. “그런 건 지금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냥 행복하고 재미있게 지내면 되는 거야. 넌 아주 오래오래 살아 있을 테니까.”
“전 죽기 싫어요.” 아들이 말했다.
“이 일을 어쩐담.”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들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지만, 또 잘못 말하면 그에게 트라우마를 갖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어떻게 하지”?” 나는 마음속으로 도움을 구하며 기도했다.
그리고 아들에게 구원의 계획에 대해 들려주기 시작했다.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 손님으로 온 사람들이며, 모두 영과 육이라는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이 죽게 되면, 사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어야만 하는데, 그때는 단지 육신만 하던 일을 멈추는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영은 영원히 살아 있으며 절대 죽지 않는다고도 말이다.(앨마서 40:11 참조)
또한, 설령 우리가 한동안 떨어져 있게 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함께할 방법을 마련해 주셨다는 것과, 그분은 우리의 구주시라고 일러 주었다. 그리고 구주께서는 우리를 위해 돌아가시고 부활하셨으며, 그분이 살아 계시기 때문에 우리의 영도 언젠가 육신으로 돌아올 것이며, 그럴 때 우리는 다시 죽음을 겪지 않으리라고 가르쳐 주었다.(앨마서 11:43~45 참조)
아들은 나에게 죽은 사람을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나는 내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그분들의 장례식에서 두 분께 작별 인사를 한 적이 있으며, 그분들의 몸은 죽은 상태이지만 영은 아직도 살아 있고 우리는 때때로 그분들이 가까이 계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해 주었다.
아들은 두려움이 가시자 울음을 멈추고 여느 때처럼 킥킥거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볼 수 없지만 돌아가신 친척들이 우리를 방문하기도 한다는 말을 듣더니 활짝 웃기도 했다.
우리는 함께 집으로 걸어가 수리한 자전거를 차고에 넣었다. 나는 내가 한 말을 곱씹으며, 아이들에게 진실을 말해 주고 싶었던 내 소망과 아들에게 들려준 말들을 떠올려 보았다.
바로 그 순간, 나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간증이 있다는 사실이 한없이 감사했다. 구원의 계획이 참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나는 아들에게 자신 있고 정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며, 아들이 두려움을 이기도록 힘을 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순간을 위한 준비가 시작된 것은 아들이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였다. 선교 사업을 준비할 무렵, 나는 내가 가르쳐야 할 복음의 모든 측면에 대해 간증을 얻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가장 애를 먹었던 부분은 죽은 자의 부활이었다.
나는 공부하고, 숙고하고, 기도했으며, 간증을 얻기 위해 금식하고 기도했다. 그리고 얼마 후, 부활은 실재하고, 죽음 이후의 삶이 실제로 존재하며, 구원의 계획을 통해 주어진 약속들이 참되다는 것을 성신의 증거로써 알게 되었다.(니파이전서 10:19 참조)
이 간증은 내 선교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지만, 아들에게 마음의 평온이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가장 소중한 보물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나는 이러한 간증을 가질 수 있음에 매우 감사하며, 구원의 계획이 참됨을 간증한다. 나는 우리가 가진 간증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함을 간증한다. 우리 또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두려움 속에 빠질 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우리의 간증과 이해는 우리가 평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