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불완전함 속에서 찾는 평화
2017년 2월호


불완전함 속에서 찾는 평화

당장 완전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거부한다는 의미이다.

비둘기와 젋은 여성

삽화: 알리샤 존슨; 비둘기 그림 © Photomaster/Shutterstock

우리가 이 지상에 살면서 잘못 이해하는 것들 중의 하나는 바로 완전함에 대한 개념이다. 흔히 사람들은 구원받거나 승영에 이르기 위해서는 이생에서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언젠가 상담을 받으러 왔던 한 여성은 내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며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하면 만족스러울 만큼 선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이어서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합당하지 않은 사람인지를 이야기했다. 그런 느낌에 대해 찬찬히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지만 그녀가 과거나 현재에 큰 죄를 지은 것 같지는 않았다. 단지 그녀는 자신이 충분히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느낄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이웃, 친구, 친척 등 자신보다 더 “낫다”고 생각되는 모든 사람과 비교했다.

생각은 현실이 된다

부름을 행하거나 자녀를 기르면서, 혹은 아무 이유 없이 자신을 불완전한 사람으로 여기며 자신 없어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감정을 느낄 때 곧잘 재능을 숨기고 다른 사람에게서 멀어지며 낙담, 불안, 우울 등의 감정을 느낀다.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하는 것은 행동하고 느끼는 방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말을 자신에게 한다. 그 결과 우리는 자기가 지닌 진정한 잠재력을 개발하지 못하게 되고, 우리의 능력과 재능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게 된다 에즈라 태프트 벤슨(1899~1994)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사탄은 성도들을 절망, 실의, 낙담, 우울 등으로 억누르기 위해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1

다행스럽게도, 칠십인 정원회의 데븐 제이 코니쉬 장로가 가르친 대로, “우리에 관한 [의견들 중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오직 하나님 아버지의 의견뿐”이다. 코니쉬 장로는 이렇게 말씀했다. “그분께서 여러분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마음을 다해 그분께 여쭤 보시기 바랍니다.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고 바로잡아 주실 뿐, 절대 낙담하게 하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건 사탄의 속임수입니다.”2

불완전함은 기회다

우리가 지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기쁨을 갖기 위함이며, 우리가 창조하고 믿고 받아들이는 것은 그 기쁨의 일부가 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부족한 점이 있으나 살아가면서 배워 나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우리가 지닌 불완전함 또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 완전함을 기대한다는 것은 성장할 기회를 거부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그것은 회개의 은사와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 그리고 그분의 속죄 권능을 삶에서 거부하는 것과도 같다. 십이사도 정원회의 브루스 알 맥콩키(1915~1985) 장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완전하신 분은 오직 주님이신 예수님 한 분뿐이었습니다. 만약 사람이 완전해야만 하고, 모든 법을 엄격하고 완벽하며 철저하게 지키며 살아야 한다면, 영원한 구원을 얻을 사람은 오직 한 사람밖에 없을 것입니다. 선지자 [조셉 스미스]는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심지어 무덤 너머에서도 할 일이 많다고 가르쳤습니다.”3 하나님은 우리의 불완전함을 방편으로 삼으시어 우리가 당신께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시키시는 것인지도 모른다.

약점은 강점이 될 수 있다

불완전함 속에서 하나님 아버지께 의지하려면 겸손해야 한다. 이더서에는 이 과정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또 만일 사람들이 내게로 오면 내가 그들에게 그들의 연약함을 보일 것이라. 내가 사람들에게 연약함을 주는 것은 그들로 겸손하게 하려 함이요, 내 은혜가 내 앞에 스스로 겸손하여진 모든 자에게는 족하니, 이는 만일 그들이 내 앞에 스스로 겸손하여 나를 믿는 신앙을 가지면, 내가 그들을 위하여 연약한 것들을 강하게 되게 할 것임이니라.”(이더서 12:27) 우리가 겸손해진다면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가 우리의 연약함에서 배우도록 기꺼이 도와주실 것이다. 신약전서에는 그 본보기가 잘 드러난다. “육체의 가시”로 고생한 바울은 이러한 연약함 덕분에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고린도후서 12:7 참조) 이런 겸손과 배우려는 의지야말로 우리가 우리의 불완전한 모습에 적용해야 할 덕목이다. 우리는 이러한 약점이 강점이 될 수 있도록 약점에서 배워야 한다.

또한, 겸손한 사람이 되는 것과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여기는 것은 다르다. 겸손은 우리를 주님과 가까워지게 하는 반면, 수치심과 죄책감은 우리를 주님에게서 멀어지게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자신을 깎아내리기를 바라지 않으시며, 하나님 보시기에 우리는 하찮은 존재라고 느끼기를 원하지 않으신다. 이것은 하나님께도 우리에게 모두 고통스러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변화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가치 있는 일임을 깨닫는 것이다. 약점을 바꿀 방법을 찾는 것은 지상 생활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약점 중에는 평생 씨름해야 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금방 극복할 수 있는 것도 있다.

몇 년 전, 음주 문제를 겪던 레이첼(가명)이라는 내담자가 나를 찾아왔다. 그녀에게 술은 고된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버팀목이자 수단이었다. 그녀는 중독을 극복하겠다고 마음먹고 어느 정도의 도움과 격려 속에서 술을 끊었다. 음주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기에 앞서, 그녀는 약점이 있다고 해서 자신을 깎아내리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약점을 받아들였다. 그런 다음 훌륭한 감독, 주님, 그리고 몇몇 중요한 사람의 도움을 받아 굳은 마음으로 술을 끊겠다고 결심했다. 마지막으로 만나던 날, 레이첼은 술을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약점을 이기고 성장하려면 주님께서 친히 우리를 돌보아 주시리라는 것을 믿고 바라고 이해하는 상태에서 주님께 의지해야 한다. 십이사도 정원회의 러셀 엠 넬슨 회장은 이렇게 권고했다. “마음이 약하고 두려우시다면, 자신에게 인내심을 가지십시오. 완전함은 이생이 아니라 다음 생에서 옵니다. 지나친 것을 바라지 마십시오. 그보다는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십시오. 그러는 동안 주님께 도움을 구한다면, 주님이 바꿔 주실 것입니다.”4

지금 행복하기를 선택한다면!

돛을 조정함

우리는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에서 바로 이 순간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선택할 수 있다. 심지어 가장 암울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어떤 태도를 보일지 선택할 수 있다.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며 유대인 대학살의 생존자인 빅터 프랑클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에게서 절대로 빼앗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상황에 관계없이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지를 선택할 자유, 즉 최후의 순간에도 인간으로서 자신이 갈 길을 스스로 선택할 자유이다.”5

“사람이 존재함은 기쁨을 갖기 위함”이라고 한다.(니파이후서 2:25) 이것은 하나님께서 마치 마법처럼 우리 삶을 행복으로 채워 주시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대부분 사람에게 행복은 선택이다. 행복하려면 감사하고, 신뢰하며, 신앙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고 연습해야 한다. 우리가 허용하기만 한다면 삶은 온통 부정적인 것들로 채워질 수도 있다. 삶에서 환경을 바꿀 수는 없지만 환경에 대처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는 있다.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바람의 방향을 돌리지는 못하지만, 돛을 조정할 수는 있습니다. 최고의 행복과 평안과 만족을 누리기 위해 긍정적인 태도를 선택하기를 빕니다.”6

선한 것에 집중하는 편을 택하고, 주님과 그분의 속죄에 의지하며,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그 불완전함에서 배울 때, 우리는 자신에게 비현실적인 것을 기대하지 않고 선하고 행복한 것을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 수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자신의 불완전함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며 우리를 구속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위안을 얻을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와 다시 함께 살기에 합당한 모습이 되고자 불완전한 대로 최선을 다한다면, 구원의 계획에 따라 하나님 아버지께 돌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되고,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1. 에즈라 태프트 벤슨, “절망하지 마십시오”, 성도의 벗, 1987년 3월호, 4쪽.

  2. 데븐 제이 코니쉬, “나는 충분히 좋은 사람인가? 내가 해의 왕국에 갈 수 있을까?” 리아호나, 2016년 11월호, 33쪽.

  3. Bruce R. McConkie, “The Seven Deadly Heresies” (Brigham Young University devotional, June 1, 1980), 6–7, speeches.byu.edu.

  4. 러셀 엠 넬슨, “사람들이 기절하리니” (동영상), mormonchannel.org.

  5. Viktor E. Frankl, Man’s Search for Meaning (1959), 86.

  6.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 “풍성한 삶을 사십시오”, 리아호나, 2012년 1월호, 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