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히카르두에게 준 초대장
2019년 4월


히카르두에게 준 초대장

마틴 아폴로 코도바

브라질 파라나

초대장 뭉치

삽화: 케이티 도크릴

교회 활동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늘 교회 회원이 아닌 사람 10명을 활동에 초대한다. 그렇게 한 지 수년이 되었다. 나는 초대장을 만들어 하얀 봉투에 한 장씩 넣고 영이 나를 인도해 주시도록 기도한다. 그러고 나서 초대장을 나누어 준다. 10명이 모두 참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단 한 명이라도 참석하면 성공했다는 느낌이 든다.

몇 년 전, 나는 부부들을 위한 노변의 모임 초대장 10장을 준비했다. 직장 동료 9명에게 나누어 준 후 한 장이 남았는데, 누구에게 주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몇 분 후에 영업 담당자인 히카르두가 내 책상 옆을 지나갔다. 그를 초대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교회 행사에 참석해 보라는 다른 동료의 초대를 그가 거절했던 적이 있었기에 아무래도 그는 별 관심을 보일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히카르두가 나가면서 내 책상 옆을 한 번 더 지나갈 때, 그러한 느낌이 또다시 들었다. 그러나 히카르두가 너무 빨리 나가 버리는 바람에 이야기할 기회를 놓쳐 버렸다. 나는 만약 히카르두에게 초대장을 주어야만 하는 것이라면 그가 되돌아오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기도를 마치자, 히카르두가 내게 질문이 있다며 다가왔다. 필요한 대답을 한 후, 나는 이렇게 말했다. “히카르두, 우리 교회에서 부부 활동 모임을 하거든요. 매일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춤도 출 거예요. 제가 초대하면 오시겠어요?”

“물론이죠!” 히카르두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모임에 올 거라는 확신은 들지 않았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뭐, 내가 할 일은 한 거니까.’

활동이 열리던 날, 아내와 나는 도착하는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해 일찌감치 모임 장소로 갔다. 그런데 히카르두와 그의 아내 헤지나가 진짜 그곳에 나타났다. 나는 두 사람을 내 아내와 모임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히카르두와 헤지나는 저녁 내내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그들이 일요일에 교회로 와서 교회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고 얘기했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히카르두와 헤지나, 그리고 그들의 두 자녀는 교회에 대해 더 알아보았다. 결국, 그들은 교회에 가입했고, 나중에 성전에서 인봉되었다. 히카르두가 내게 말하기를, 당시 그와 아내 사이에는 이혼에 대한 말이 오가던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때마침 주님께서 그를 내 사무실로 인도해 주셨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히카르두가 내 초대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에 대해 하나님의 용서를 구했다. 나는 모든 이를 초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누가 초대에 응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