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계속 달려 조시!
2020년 2월호


계속 달려 조시!

글쓴이는 미국 콜로라도주에 산다.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히브리서 12:1)

조시는 뛰다가 속도를 늦추고 걸으면서 하품을 했어요. 오늘은 중요한 달리기 대회가 있는 날이에요! 조시가 몇 달 동안 고대해 왔던 날이죠. 하지만 조시는 몸을 푸는 동안 들뜬 마음 대신 피곤하기만 했어요.

“좀 어때?” 조시의 언니인 크리스틴이 물었어요. 크리스틴과 조시는 다리 스트레칭을 하기 위해 풀밭 위에 앉았어요.

“오늘 진짜 피곤해.” 조시가 발끝을 향해 손을 뻗으며 말했어요.

지난 며칠 동안 조시는 아파서 학교에 갈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전날 밤 밀린 공부를 하느라 늦게까지 잠을 자지 못했어요.

“팀을 실망시키고 싶진 않은데 말야.”

조시의 말에 크리스틴은 “그냥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라고 말해 주었어요. “이제 시작하나 보다!”

두 사람은 팀원들이 있는 쪽으로 뛰어갔어요. 다른 선수들과 출발선에 선 조시는 눈을 감고 크게 심호흡을 했어요. 조시는 자신이 여느 때처럼 빨리 달려 줄 거라 기대하는 팀원들의 마음을 알고 있었어요. 팀별로 가장 빨리 달린 다섯 명의 기록에 따라 팀의 결승 진출이 결정될 것이었어요. 경기 시작을 알리는 총소리가 나기 전에 조시는 겨우 자리를 잡았어요. 탕! 선수들은 출발선을 박차고 나가 앞으로 뛰었어요.

조시도 양팔을 휘두르며 보폭을 넓혔어요. 상위권에 들려면 초반에 치고 나가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요. 처음에 조시는 다른 선두 주자들과 나란히 달릴 수 있었어요. 속도를 더 내고 싶었지만, 도통 마음처럼 되지가 않았어요.

호흡이 가빠지고, 다리를 더 빨리 움직일 수도 없었어요. 뒤에 있던 선수들이 조시를 앞질러 가기 시작했어요. 보통은 조시가 다른 선수들을 앞질렀는데, 지금은 달라졌어요.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 그냥 포기할까?’

다른 선수가 지나쳐 가는 소리를 들으며 조시는 고개를 떨구었어요. “계속 달려, 조시!” 조시 옆을 지나쳐 가던 다른 선수의 목소리였어요. 조시는 고개를 들었어요. 그 선수는 조시를 보며 방긋 웃어 주었어요. 그 친구는 조시의 팀원 중 한 명이었어요.

“할 수 있어!” 다른 팀원도 조시 옆을 지나쳐 가며 말했어요. 팀원들은 한 명씩 조시를 지나쳐 가며 계속해서 달리라고 격려해 주었어요.

그러자 조시는 힘이 불끈 솟는 것 같았어요. 상위 다섯 선수에는 뽑히지 못하더라도 경기를 끝까지 해낼 수는 있을 것 같았어요. 조시는 한 발 한 발 집중하며 결승선에 닿을 때까지 멈추지 않았어요.

“결승에 … 올라가야 하는데 … 도움이 못 돼서 … 미안해.” 조시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어요.

“우리 팀이 출전 자격을 얻었단다!” 조시의 코치님이 팀원들 쪽으로 오면서 말씀하셨어요. 팀원들 모두가 소리 지르며 기뻐하고 크리스틴은 조시를 꽉 껴안아 주었어요.

그날 밤, 조시는 기도를 하려고 무릎을 꿇으며 팀원들이 어떻게 자신을 도와줬는지 생각했어요. 팀원들의 격려 덕분에 조시는 포기하고 싶었을 때 계속 달릴 힘을 얻을 수 있었어요.

조시는 고개를 들어 침대 위에 걸려 있는 예수님 그림을 보았어요. 조시는 생각했어요. 예수님도 우리를 위해 똑같이 해 주시는 거야. 조시는 자신을 응원하는 구주를 상상하며 빙그레 웃었어요. “계속 달리렴, 조시! 나는 너를 돕기 위해 여기 있단다.”

조시는 인생의 경주에서 자신을 도와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렸어요. 예수님이 응원해 주신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삽화: 가이 프랜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