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 향하십시오
우리는 우리에게 벌어지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삶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대하는 방식은 분명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1998년 봄에 캐럴과 저는 네 자녀와 홀로 되신 지 얼마 안 되는 장모님을 모시고 며칠 동안 하와이로 출장 겸 가족 휴가를 다녀올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하와이로 떠나기 전날 밤, 4개월 된 아들 조너선이 중이염 진단을 받았고 최소한 사나흘 동안은 여행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캐럴이 조너선과 집에 남기로 했으며 저는 나머지 가족을 데리고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이것은 제가 그리던 여행이 아닐 거라는 조짐이 보였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바다를 보며 달빛 아래 늘어선 야자나무 가로수길을 걷자니 섬의 아름다움에 심취하게 되었고, 그런 얘기를 나누려 그 로맨틱한 순간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제 아내 캐럴이 아닌 장모님이 보였습니다. 물론 저는 제 장모님을 무척 사랑합니다만, 그건 제가 기대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픈 젖먹이 아들과 함께 홀로 집에 남아 휴가를 보내기를 원치 않았던 것은 캐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어그러진 휴가보다 훨씬 더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여 예상치 못한 길을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미리 계획하거나 바라던 삶을 어쩔 수 없이 변경해야 하는 사건이 벌어질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1944년 6월 6일에 미 육군 소속의 젊은 소위였던 하이럼 셤웨이는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수행하려 오마하 비치에 도착했습니다. 안전하게 상륙했지만 연합군에 속해 있던 그는 6월 27일에 대전차 지뢰가 터지는 바람에 심하게 부상을 입었습니다. 한순간에 그의 생명과 의사로서의 미래가 송두리째 날아갈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여러 번의 수술 후 심각한 부상에서 거의 회복되었지만 셤웨이 형제님의 시력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재활 병원에서 3년을 보낸 그는 고향인 와이오밍주 러벌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의사가 되려는 꿈이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앞으로 나아가, 결혼하고, 가족을 부양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재활 상담자이자 시력 장애인을 위한 구직 전문가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재활 과정을 거치면서 그는 시력 장애인들이 스스로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8년 동안 여기에서 일하면서 미국에서 시각 장애인들에게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찾아 준 상담자가 되었습니다.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 하이럼은 연인에게 이렇게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그대가 편지를 읽어 주고, 내 양말을 정리해 주고, 차를 운전해 준다면, 나머지 일은 내가 다 하겠소.” 그들은 곧 솔트레이크 성전에서 인봉받았으며 결국 여덟 자녀를 낳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1954년에 셤웨이는 와이오밍주로 돌아왔으며 32년 동안 주 정부의 청각 및 시각 장애인 교육 책임자로 일했습니다. 그 기간에 그는 7년 동안 샤이엔 제1와드 감독으로 봉사했으며, 그 후 17년 동안 스테이크 축복사로 봉사했습니다. 은퇴 후에 셤웨이 형제 부부는 영국 런던 남 선교부에서 장년 부부 선교사로도 봉사했습니다.
많은 자녀, 손주, 증손주를 후손으로 둔 하이럼 셤웨이는 2011년 3월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주님을 믿는 신앙과 신뢰를 유산으로 남기고 삶을 마감했습니다.1
하이럼 셤웨이의 삶은 전쟁으로 달라졌을지언정, 그는 자신의 신성한 속성과 영원한 잠재력을 결코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영의 아들과 딸들인 우리는 “그의 계획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계획에 의하여 [우리는] 육신을 얻고 지상 생활의 경험을 통하여 완전을 향해 발전하여 궁극적으로 영생의 상속자로서 [우리의] 신성한 운명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2 우리가 선택 의지를 행사하여 내리는 결정 외에는, 어떠한 변화나 시련 또는 반대도 우리의 영원한 진로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필멸의 생애에서 경험하는 삶의 변화와 그 일환으로 겪는 어려움은 그 형태와 크기가 다양하며, 우리 각자에게 독특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여러분처럼 저도 다음과 같은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과 가족들을 목격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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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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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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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기회를 얻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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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질병 또는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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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에서 목격한 것과 같은 자연재해.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각각의 “변화”는 우리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그에 따른 어려움 또는 시련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희생을 통한 희망과 평화가 항상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는 모든 다친 육신, 상처 입은 영, 상한 심령을 바로잡고 치유하는 궁극적인 수단을 제공합니다.
주님은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 개개인이 변화 가운데 앞으로 나가기 위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아십니다. 친구들과 사랑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구주께서는 우리에게 연민을 품으실 뿐 아니라 완전하게 공감하십니다. 그분께서 이미 이를 겪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죄를 위해 값을 치르시고 고통을 겪으셨을 뿐 아니라 우리가 필멸의 생애에서 조우하게 될 모든 길을 걸으셨고, 모든 어려움을 겪으셨으며, 신체적, 정서적 또는 영적인 모든 상처를 감내하셨습니다.
보이드 케이 패커 회장님은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와 은혜는 … 죄를 지은 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주님을 … 받아들이고 따르는 모든 이에게 주시는 영원한 평안에 대한 약속까지 아우릅니다. 주님의 자비는 강력한 치유제이며, 그 대상은 무고하게 상처받은 이들도 포함됩니다.”3
우리는 필멸의 삶을 겪는 동안 우리에게 벌어지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삶의 변화를 대하는 방식은 분명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마주하는 어려움과 시련이 대수롭지 않다거나 다루거나 감당하기가 쉬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우리가 고통이나 아픔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덕분에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이며, 앞으로 전진해 나가면서 기쁨, 빛, 행복으로 가득한 더 보람찬 날들을 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사이야서에서 노아 왕의 제사였던 앨마와 그의 백성이 “주께로부터 … 경고를 받고, 노아 왕의 군대보다 앞서 떠나 광야로 들어가” 8일 후에 “그들이 … 참으로 … 아름답고 쾌적한 땅[에 이르러]” 그곳에 “그들의 장막을 치고 땅을 갈기 시작하며 건물들을 짓기 시작하였”다는 기사를 읽습니다.4
그들의 앞길은 탄탄해 보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였고, 주님께 봉사하며 그분의 계명을 지키겠다는 성약을 맺고 침례받았습니다. 이에 “그들[은] … 땅에서 심히 번성하고 번영하였”습니다.5
하지만 이내 그들의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레이맨인의 한 군대가 그 땅 경계 안에 있는지라.”6 앨마와 그의 백성은 곧 속박에 놓이게 되었으며 “그들의 고난이 심히 컸으므로 그들이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기 시작하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들은 지배자들에게서 기도하는 것을 그치라는 명을 받았으며, “누구든지 하나님을 부르는 것이 발각되면 죽음을 당하게” 되었습니다.7 앨마와 그의 백성은 그런 상황을 초래할 만한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대처했습니까?
하나님을 원망하는 대신에 그들은 하나님께로 향했으며 “그에게 그 마음을 쏟아 내”었습니다. 그들의 신앙과 은밀한 기도에 응답하여 주님께서는 “안심하라. … 내가 … 너희 어깨에 놓인 짐을 가볍게 하리니, …… 참으로 너희가 너희 등에 그것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곧이어 “주께서 그들을 강하게 하사 그들로 쉽게 그들의 짐을 지게 하시매, 그들이 주의 모든 뜻에 즐거이 인내를 가지고 복종하였”습니다.8 여전히 속박에서 풀려나지는 못했지만, 주님에게서 돌아서지 않고 주님께 향함으로써 그들은 주님의 지혜에 따라 그들에게 필요한 축복을 받았습니다.
댈린 에이치 옥스 장로님께서는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병 고침의 축복은 우리를 가장 사랑하시는 그분이 아시는 대로 각 개인의 필요 사항에 맞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옵니다. 때때로 ‘병 고침’은 병 자체를 치유해 주기도 하고, 우리의 짐을 덜어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 위에 놓여진 짐을 견디기 위한 힘이나 이해력 또는 인내가 주어짐으로써 ‘병 고침’을 받습니다.”9
궁극적으로 “그들의 신앙과 그들의 인내가 심히 크매” 주님께서 앨마와 그의 백성을 구해 내셨으며, 그들은 “감사를 쏟았으니, 이는 그들이 속박되어 있었고 주 그들의 하나님이 아니었을진대 아무도 그들을 건질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10
슬프게도,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도움의 완벽한 근원이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돌아서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잘 알려진 놋뱀에 관한 경전 기록은 어려움에 맞닥뜨렸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많은 이스라엘 자녀가 “나는 불뱀”11에 물렸을 때 “한 예표가 들려서, 그것을 쳐다보는 자마다 살게 [되었고], [그러나 이는 그들의 선택이었으니] 이에 많은 사람들이 보고 살았느니라.
그러나 심히 완악하게 되어서 보려고 아니한 자들이 많았나니, 그러므로 그들은 멸망”했습니다.12
고대 이스라엘인들처럼 우리도 구주를 보고 살도록 권고받습니다. 그분의 멍에는 쉽고 그분의 짐은 가볍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멍에와 짐은 무겁더라도 말입니다.
앨마 이세는 이 성스러운 진리를 다음과 같이 가르쳤습니다. “이는 내가 알거니와 누구든지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는 그 시련과 그 곤경과 그 고난 중에 받들어 주심을 얻을 것이요, 마지막 날에 들리움을 받을 것임이니라.”13
이 후기에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수많은 자원, 즉 우리만의 “놋뱀”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그 모든 것들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그분을 신뢰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삶의 고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무시하기보다는 오히려 무엇에 집중할지를 정해야 하며 우리가 어떤 기초 위에 서야 할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다음은 이를 위해 도움이 되는 몇가지 예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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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 경전과 살아 계신 선지자들의 가르침을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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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진지한 기도와 금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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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을 합당하게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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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 성전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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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권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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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받은 전문가를 통해 현명한 권고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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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르게 처방되고 인가된 의약품을 사용한다.
삶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또한 예상하지 못한 어떤 경로로 삶이 흘러가더라도, 그에 대처하는 방법은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입니다. 구주께로 향하고 그분이 내미신 팔을 꽉 붙잡는 것이 언제나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리차드 지 스코트 장로님께서는 이 영원한 진리를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가장 힘든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용기와 능력을 동반한, 진실로 영원한 행복은 예수 그리스도에 중심을 둔 생활에서 옵니다. … 결과에 대한 보상은 바로 주어지지 않지만, 주님의 시간에 따라 해결책이 나오고 평화가 퍼지고 공허함이 채워진다는 것은 분명합니다.”14
이 진리에 대한 간증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