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와 우정
글쓴이는 미국 버지니아주에 산다.
캘리와 마르코는 서로 다른 교회에 다녀요. 그들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믿는 자에게 본이 되어.”(디모데전서 4:12)
“나뭇가지를 더 많이 모으자!” 캘리가 마르코에게 말했어요.
마르코는 하늘을 보았어요. “난 집에 가야 해. 해가 지려고 해.”
“하지만 우리의 요새를 아직 완성하지 못했잖아!” 캘리가 말했어요.
“미안!” 마르코는 서둘러 가면서 소리쳤어요. “나는 안식일이 되기 전에 집에 도착해야 해!”
캘리는 한숨을 쉬었어요. 마르코의 친구가 되는 건 좋은 점도 있었지만 힘든 점도 있었어요. 주로 한 가지가 힘들었는데, 그건 바로 함께 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거예요. 마르코와 캘리는 학교에서 같은 학년이었지만 같은 반은 아니었어요. 쉬는 시간도 달랐죠. 그리고 마르코와 캘리는 둘 다 자기 가족과 함께 안식일을 보냈어요. 마르코의 교회에서는 안식일이 금요일 밤에 해가 질 때부터 시작돼요. 캘리의 교회는 일요일이 안식일이었어요.
그렇다면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그건 수도 없이 많아요. 그중 한 가지는 마르코가 욕을 하거나 자신에게 나쁜 짓을 하게 하거나 좋지 않은 것들을 보라고 할까 봐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거예요. 비록 다니는 교회가 다르기는 했지만, 마르코네 가족과 캘리는 믿음 면에서 여러 가지가 똑같았어요. 예를 들어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야 한다는 것 말이에요. 안식일을 서로 다른 날에 지키더라도 그건 똑같았어요.
캘리는 나뭇가지 한 아름을 내려놓고 집으로 들어갔어요.
“마르코는 집에 갔니?” 엄마가 물으셨어요.
“네.” 캘리는 의자에 털썩 앉으며 말했어요. “우리는 거의 놀지도 못해요.”
“금요일에 같이 놀면 어떨까? 학교가 쉬는 날이니까.”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좋아요.” 캘리가 기뻐하며 말했어요. 캘리는 마르코가 오면 바로 요새 짓는 걸 시작할 수 있도록 모든 걸 다 준비해 놓겠다고 생각했어요.
주말이 가까워졌을 때, 수업 시간에 선생님은 한 가지 발표를 하셨어요. 3학년 전체가 함께 영화를 볼 거라는 소식이었지요.
“좋았어!” 캘리가 말했어요. 캘리는 가방에 점심 도시락을 넣어 두고 복도에 있는 널찍한 휴게실로 갔어요.
모든 학생이 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자 선생님들은 불을 끄셨어요. 영화가 시작했을 때 캘리는 신이 났어요. 그 영화는 몇몇 소년들이 함께 요새를 만드는 내용이었거든요. 캘리와 마르코가 했던 것처럼 말이에요! 캘리는 상상했어요. 만일 우리가 요새 만들기를 끝낸다면! 그러나 곧 고개를 흔들고는 다시 영화에 집중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캘리는 이 영화에 좋지 않은 말들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캘리는 점점 더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죠.
그때, 캘리의 어깨를 누군가가 두드렸어요. 마르코였어요! 마르코는 캘리와 이야기를 하려고 수많은 학생들 사이를 뚫고 기어 왔어요.
마르코는 이렇게 말했어요. “캘리, 난 우리가 이 영화를 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 내 생각에는 우리가 영화를 보는 대신 책을 읽을 수 있는지 선생님들께 여쭤보아야 할 것 같아.”
캘리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어요. 누군가가 자신과 같은 마음이라는 걸 알게 되어 기분이 좋았어요. “그래. 나도 이 영화 별로야.”
자리에서 일어선 캘리와 마르코는 살금살금 걸으며 반 친구들을 돌아서 선생님들이 계신 곳까지 갔어요. 마르코와 캘리는 각자의 선생님께 다가갔어요. 캘리는 영화를 보는 대신 책을 읽어도 되는지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고, 선생님은 그래도 된다고 하셨어요.
캘리가 책을 읽으러 교실로 갔을 때 똑같이 하고 있는 마르코도 보였어요. 마르코는 손을 흔들며 빙그레 웃었어요. 캘리도 같이 웃었어요. 진정한 친구가 있다는 건 요새를 완성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일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