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영적 저산소증과 좋은 친구의 중요성
2019년 12월호


온라인 전용: 청년 성인

영적 저산소증과 좋은 친구의 중요성

글쓴이는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에 산다.

청소년 시절, 나는 노변의 모임에 여러 번 참석했다. 사실 모든 것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머릿속에 아로새겨진 한 가지 말씀이 있다. 전직 공군 조종사였던 지도자 한 분이 들려주신 저산소증 이야기이다.(저산소증은 체내에 산소가 부족한 상태로, 뇌에 악영향을 준다.)

그 지도자는 공군 조종사는 비행 중 저산소증에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저산소증 노출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받는다고 말씀하셨다. 한 훈련에서 그는 산소마스크를 벗으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저산소 상태에 빠지는 것을 감지하면 다시 마스크를 써야 했다. 하지만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친구들이 마스크를 씌워 주어야만 했다.

훈련을 마친 후, 친구들은 그가 판단력이 흐려지고 횡설수설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등 저산소증의 온갖 증상을 보였다고 말해 주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친구들은 그가 위험한 상태에 처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나 자신은 그런 증상을 하나도 감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정상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우리가 잘못된 일을 하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한 채 그릇된 길로 치닫을 수도 있다. 우리는 그릇된 결정을 내리고, 기존과 다르게 행동하며, 삶에 치여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마치 저산소증에 빠진 것처럼 말이다. 영생으로 향하는 길은 주변 사람들이 우리와 결심을 같이 하지 않으면 이탈되기 쉽다.(니파이전서 8:23, 28; 제3니파이 14:13~14) 이때 나쁜 친구가 있다면 여러분이 저산소증에 빠져 있을 때 해로울 수 있다. 물론 나쁜 친구라 해서 반드시 못된 사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나쁜 친구란 산소마스크를 씌워 주지 않을 친구들, 그리고 여러분을 영적으로 위험한 상태로 이끌 수 있는 친구들을 말한다.

호주에서 자라면서 나는 교회 안팎의 다양한 친구들을 만났고 그중 몇몇은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나는 협착하고 좁은 길에 머무를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몇몇 나쁜 친구들의 영향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런 일은 그들의 행동을 나의 행동 기준으로 삼아 따라했을 때 일어났다.

그럴 때는 부모님과 교회 지도자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것이 정신을 차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 나는 그분들이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하신다는 것을 알았고, 그분들은 내가 영적 저산소증에 빠지고 있는 것을 나보다 더 잘 감지하셨다. 나는 늘 거룩한 곳에 서기 위해 노력했다. 청년 성인 활동과 교회에 참석했고, 대학과 직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때도 좋은 친구들을 찾았다. 나는 교회 회원이 아니더라도 옳은 것을 선택하며 내게 모범이 되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 그 예로, 고등학교 시절에 만난 나의 가장 훌륭한 친구 중 하나를 이야기해 볼 수 있겠다. 그 친구는 항상 더 나은 사람이 되려 노력했다. 비록 교회 회원은 아니었지만, 그 친구는 내가 옳은 길을 선택하지 않았을 때 바로 보도록 도와주었다. 훌륭한 친구가 하는 일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잠언 13장 20절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 미련한 자와 사귀면 해를 받느니라.”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는 결국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친구들을 따라가게 된다. 내 경우와 마찬가지로, 어쩌면 여러분도 영적 저산소증에 빠져들어 잘못된 길이나 잘못된 사람들을 따라가면서도 이를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좋은 사람들, 그리고 영이 찾아올 수 있는 장소에 머무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했을 때 나는 더 좋은 친구들, 즉 나의 의로운 결정을 지지해 주는 친구들을 매일 곁에 둘 수 있었다.

세상 어느 곳에 있든 상관없이, 여러분이 스스로 산소마스크를 쓸 수 없을 때 언제나 여러분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워 줄 친구를 찾을 수 있다. 여러분은 자신이 영적인 저산소증에 빠졌을 때 거기서 빠져나오도록 도와줄 친구를 찾을 수 있다. 친구들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여러분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옳은 일을 선택하는 친구와 지내도록 하자. 나는 그러한 친구들을 선택했고, 그 결정은 나를, 그리고 내 미래를 영원토록 바꾸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