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만은 안 돼!
“세상을 비추라”라는 교회의 성탄절 캠페인과 세계 봉사의 날에 대해 들었을 때 나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야. 나도 참여해야겠어.’라고 생각했다.
12월 1일 세계 봉사의 날을 며칠 앞두고, 내가 어떤 사람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불쑥 떠올랐다. 나는 곧바로 ‘누구든 괜찮지만 그 사람만은 안 돼!’라고 생각했다. 그 사람은 여러 해 동안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이름은 계속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나는 이 생각이 영으로부터 왔음을 알았다.
나는 남편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남편은 그 사람을 위해 봉사한다면 나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래도 그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니 극도로 긴장이 되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란 건 자명했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힘을 주시고 누군가가 나와 함께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마침내, 나는 자매 선교사들에게 전화했고, 같이 가 주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12월 1일이 되었다. 너무 긴장이 되어 운전도 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의 아파트에 도착한 뒤, 우리는 함께 기도했다. 나는 심호흡을 몇 번 하고 문을 두드렸다. 그 남자가 문을 열었다. 그는 나를 알아보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그에게 나를 알아보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나를 자매 선교사로만 생각했다. 내가 누구인지 설명하자 그는 깜짝 놀랐지만, 내가 자기를 보러 와 준 것을 기뻐했다. 내가 세계 봉사의 날에 관해 말하며 어떤 것이든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을 때는 분위기가 다소 어색해졌다.
나는 선교사들과 일을 분담하여 그의 아파트를 청소했다. 몇 시간 후에 우리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고 나서야 비로소 나는 내가 행복해하며 웃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때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나의 모든 상처, 고통, 비탄과 슬픔을 거두어 주셨다. 그것은 모두 사라졌다. 나는 오랜 세월 겪고 있던 모든 고뇌에서 벗어났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마침내 그 사람을 용서할 힘을 주심으로써 나를 축복해 주셨다. 내 마음이 얼마나 홀가분한지 놀라울 정도였다.
그 사람을 도우라는 속삭임을 따를 수 있었던 것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진다. 나의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내가 성장하고 그분이 바라시는 사람이 되려면 나에게 이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셨다.